저는 엄마입니다.
부모가 낳았다는 이유로 핸드폰을 사주는게 당연하다는 스무살 딸과 대화가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딸은 엄마가 자기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나?는 의심까지 든다하고
저는 핸드폰을 기쁜 맘으로 선물하고 싶지 마치 빚진 사람처럼 압박을 받는다는 생각에 지금은 사줄 마음조차 사그라 들었습니다.
저는 딸의 말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고
딸은 엄마가 예민하고 엄마의 국어 수준까지 들먹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자 입장을 올리고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딸아이 말처럼 제가 국어가 부족하여 공부해야 하고 예민한 사람이라면 조언 받들어 공부하고 고쳐 나가겠습니다.
(딸아이 이름은 동백이로 할께요.
내용이 깁니다ㅠ 죄송해요. 음슴체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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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입장)
1.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생되는 동백에게 기꺼이 폰을 바꿔줄 생각였슴.
2. 오늘 일정이 있어 같이 나갔는데 일정 후에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폰가게를 가보자고 동백이 제안함.
(오늘은 내키지 않았지만 주변 폰가게 3곳을 동백과 같이 돌아 봄)
3. 복잡한 조건들에 가게를 옮겨 다닐수록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어디가 더 나은지 갈피를 못 잡겠는데,
시간이 오후 7시10분을 지나가고 있었음.
(직원에게 오늘 몇 시까지 개통되는지 물으니 8시까지 된다 함)
4. 7시 10분이 넘는 시간에 폰가게 3곳을 돌고 나왔는데, 나만 못 알아 들은게 아니라 동백이도 조건들을 잘 이해 못하고 있었음. (가게를 나와서 내게 다시 물어오는데 정작 직원한테는 물어보지도 않음. 동백이는 원하는 모델명만 정확하게 댐) 암튼 폰가게 앞 거리에서 어찌할지를 생각중였슴. (답이 없어 일단 보류하려 했고 좀 더 친절했던 2번째 가게가 끌렸을 뿐임)
5. 근데 그때 동백이가 나를 보채는 거임.
8시까지 개통이 되는데 어느 집에서 할거냐? 물어옴.
(오늘 폰을 보러갈 계획도 없었을 뿐더러 오늘 개통해주겠다는 말은 더더욱 한 적이 없는데, 조건들을 잘 이해 못한 혼란스런 상태에서 은근슬쩍 시간도 다급하게 8시 안에 개통을 유도하는 느낌을 받음. 그리고 저 표현에서 오늘 개통받고 싶어하는 마음도 알겠음)
엄마 왈 - 저 말은 오늘까지 개통해줘야 하는 압박을 주고 있고 선물하는 입장에서 내가 편하게 선물을 하는 것이지 사줘야할 빚이 있는게 아닌데 빚져서 갚아야 되는 느낌을 준다. (표현이 잘 못 됐다고 알려줌)
그러니 "오늘 개통해줄수 있어요?"하고 먼저 묻는게 옳다.
(여기까지도 타이르고 상대방이 이런 말을 들었을때 어떤 기분인지 알려주는 것이라 동백이가 수긍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음. 동백이가 유도하는 바대로 순순히 2번째 가게 방향으로 길을 건너고 있었고 내게는 숙제같은 일이라 후딱해주려는 마음도 있었음)
그러면서
6. 할부금이며 통신비를 엄마가 그냥 내 주니 동백이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품이든 뭐든 그냥 새 폰 받으면 끝인가?하는 생각이 들고,
7. 다음에 폰을 바꿀때는 직접 돈을 벌어서 사는걸로 하자고 하니 부모가 사줄수도 있지 대답함. (여기에서 가던 길 멈춤)
동백 왈 - 내가 말 할때 상대방 기분까지 생각하고 말해야 하나? 누가 요즘 그렇게 교과서 식으로 대화하나? 철수야 영희야 뭐뭐했어요? 그러는 사람이 어디있냐?
(여기에서 왔던 길 다시 건너 주차장으로 발길 돌림)
저 말은 청유형인데 왜 명령형으로 받아들이냐. 청유형은 종결어미가 뭐뭐뭐 이고 명령형은 뭐뭐뭐 인데 그래서 자기는 청유형으로 얘기한것을 명령형으로 받아들이는 엄마가 잘못됐다. 국어공부 다시해라. 엄마가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번 일 말고도 비슷한 경우로 청유형으로 말했는데 엄마가 명령형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을 자주 함)
엄마 왈- 명령형으로 느끼는 이유는 압박을 주고 빚진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엄마에게 먼저 물었으면 기분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대한 조근조근 알아 듣게 설명하는데 엄마가 화내는 말투라고 지적)
동백 왈 - 명령형인 이유를 말하지 말고, 명령형이 아니기 때문에 청유형이 아닌 이유를 말해라 ((으잉?))
국어학자들이 이렇게(폰으로 검색한 것들 보여주며) 정의해 놓은게 있는데 엄마가 뭔데 청유형이 아니라고 하냐?
8시까지 개통이 되니까 어느 가게에서 할건지 제안을 한건데, 제안을 받았으면 NO라고 거절할 권리가 있으니 거절하면 되는데 무슨 또 의문형으로 물으라는 말이냐
엄마 왈 - 제안은 니 돈으로 니가 살때 제안을 해라. 다른 사람 돈으로 사서 선물 받을때는 의견을 먼저 묻는게 맞다. 제안에 거절할 권리가 나한테 있는게 아니라 선물을 할지 말지 선택권이 내게 있는 것이다. (조근조근 말하지만 사실 피곤함. 대립이 되면 늘상 이런식으로 단어 하나하나를 파헤치고 늘어져서 피곤함)
동백 왈 - 부모가 낳았는데 자식은 통신권이 있고 부모가 사줘야 한다.
엄마 왈 - 부모가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교육시켜 성인 만들었으면 된거다. 통신권을 막은적 없으니 직접 벌어 개통하면 된다.
동백 왈 - 옛날이나 그렇지.
암튼 담주까지는 개통해야 한다.
이후 같은 말 돌고 돌고 한참 입씨름ㅠ
참고로
1. 저 말 아니었으면 숙제해치우듯이 오늘 개통하고 왔을지도 모릅니다. 처음 설명해주고 타이를때 동백이가 수긍했으면 또 문제 없었을 것입니다.
2. 동백이 현재 폰은 고1때 최신 폰으로 중간에 현금 완납하고 통신비만 33천원 학생요금으로 나가고 있어요. 최신 폰으로 바꾼지 4~5개월 만에 액정을 깨뜨려 폰을 바보 만들고 태블릿에 유심 꽂아 생활하고 있어요. 가끔 필요할땐 제 공기계 폰 쓰고 있구요.
3. 저는 혼자서 동백이 양육했으며 동백이 어릴때 서점에서 '한글잡고'라는 유야용 책을 시리즈로 사다가 자연스레 한글을 떼게 만들었고, 도서관을 순회하며 책 대여하여 매일 책을 읽어주고 키웠습니다. 동백이는 수능 1등급 국어 실력이 나오는데, 정작 이럴때는 말이 안 통하고 엄마 국어 수준의 문제로 치부하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동백이가 평소 저의 틀린 발음과 틀린 표현(예 다르다/틀리다 등) 지적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으며(다만 잘 안 고쳐짐) 그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4. 누가 어떻게 뭘 개선해 나가야 할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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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입장)
동백이 입장을 동백이가 써야 하는데 엄마가 씁니다.
사건은 20일 토요일에 있었고
저의 글을 먼저 보더니 내일(21일)까지 자기도 입장을 쓰겠다 해놓고는 막상 21일에는 올리지 말자고 합니다.
저는 이미 써놓은 글이 있어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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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없던 한숨이 습관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