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연예인 학폭 글쓸 때 신중했으면 좋겠다
ㅇㅇ
|2021.02.23 02:38
조회 546 |추천 3
나도 학폭 당했었고, 현재 그 친구 데뷔반 들어가서 빠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에 데뷔한다는데....나만 해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오죽했으면 사람들이 참다참다 올릴까.
그런데 특히 이렇게 한번에 연예인 학폭 우수수 터지면서 주작이다 아니다 말이 많은 것 같아.
우선 정신적인 폭력, 언어로 행해진 폭력은 인증하는 게 진짜 어렵다는 건 알아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스케일 크게 정말 누구 때리고 담배피고 했다면 증언들도 많을테고 증거도 분명히 존재할테고, 스케일이 컸던 만큼 논란이 되기도 좀 더 쉽겠지.
그런데 이미지관리 철저하고 신체적, 물리적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으로 행해진 일은 인증 자체가 어려워서 많이들 망설이고, 2차 가해가 참 많은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 내가 알기로는 연예인 학폭 논란은 꽤 꾸준히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마다 학폭을 단순 싸움으로 무마시켜고 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씁쓸했어.
나도 그 연습생 애한테 괴롭힘을 당하다 용기내서 학폭위에 신고한 적 있었는데, 걔네 무리 애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서 ㅇㅇ이는 착하고, ㅇㅇ이는 절대 그런애가 아니다, 쟤가 거짓말 하는거다, 우린 그런 적 없다 해서 나만 욕먹고 그 뒤로 정말 극심한 따돌림에 시달려야만 했거든.
언어폭력을 무슨 수로 증명해? 타이밍 맞춰서 녹음을 해야하나? 무섭고 벗어나고 싶은 맘이 한가득이고, 무섭고 수치스러워서 머릿속이 새하얀데 녹음을 할 생각 자체를 하는게 신기하지. 나는 내 기억속에서 그 애가 했던 조롱과 모욕이 생생해서 괴로운데 아무도 믿지 않고 오히려 내가 욕을 먹는다는게 너무 괴로웠던 기억이 아직도 힘들다.
나는 이런식으로 용기내서 글들 올라오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만해도 아직 당장은 데뷔하지 않았지만, 나를 그렇게 괴롭히고 정신적으로 모멸감을 느끼게 했던 애가 나름 이름 날린다 하는 소속사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 데뷔반에 소속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치가 떨리거든. 그런데 뻔뻔하게 TV에 나와서 팬들 사랑받고 이미지 메이킹 하는걸 보면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겠냐....
그러니까 더욱 댓글은 신중하게 달았으면 좋겠다. 여기저기 타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반박글이 가해자의 무리였던 아이들일 수도 있어. 내가 그랬거든. 그 애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춰서 많은 아이들이 동경하고 선망하는 애였어. 그래서 해당 무리 아이들이 다 알면서도 그 아이의 편을 들어주더라고. 나는 덕분에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말이야.
대신 댓글 뿐만 아니라 글도 신중하게 썼으면 좋겠어. 주작이라고 결론이 나는 글이 늘어날 수록 사람들은 더욱 증거를 내놓으라 할 것이고, 믿지 않게 될 것이며, 결국에는 정말로 억울한 피해자들도 생길테니까. 사실만을 전달하고, 그 사실로 인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거짓없이 정확하게 쓰는게 옳다고 생각해. 두서없이 쓰고 앞뒤가 맞지 않을수록 그게 진실이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의심스럽기만 하니까.
나는 당장 연습생인 이 애가 데뷔하면 과연 내가 두 눈 뜨고 아무렇지 않게 그 애를 볼 수 있을까 두려워. 어쩌면 데뷔를 해도 폭로를 하지 못할지도 모르지. 내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짓말쟁이로 몰려 욕을 먹던 경험은 다시는 하고싶지 않거든.
그러니까 다들 조금만 신중하자. 정말로 억울한 사람이 단 한명도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