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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케이스는 다툼일까요, 학교폭력일까요?

쓰니 |2021.02.23 11:37
조회 266 |추천 1
요새 학교폭력 때문에 말이 많은데 궁금해서 판단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처음 만나서 친하게 지내게 된 친구(A)가 있습니다.
그 친구와 친해지기 전에 더 오래 친했던 친구(B)랑 저 그 친구까지 셋이 함께 다녔습니다.

(이제부터 A랑 B로 지칭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서로 궁금하고 좋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B와 A가 감정적으로 트러블을 겪게 되었습니다.
A와 B가 서로 감정이 좀 안 좋아져서 싸운 상태에서
다른 반 친구들로부터 그 친구가 저랑 B를 뒷담까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여러 번 들었고
B가 자신의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면서 제게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A랑 더 친한 것은 맞았지만 중립을 지키자는 입장으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친구와 트러블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저까지 함께 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서부터 중립이 흔들렸습니다. 저는 그 친구와 싸운 적도 없고 A와 B의 싸움에 개입한 적도 없었는데
저를 욕했다는 것 그 자체에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에이 그래도 걔가 그랬겠어? 했던 일들이
여러 사람의 입에서 계속 반복된 뒤로 부터는 그 이야기를 믿게 되었고
그 친구에게 가지고 있었던 좋은 감정이 나쁜 감정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A와 B의 사이는 더 안 좋아졌고 셋이서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서로 피하게 되었습니다.
A와 대화가 안되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A의 뒷담(B와 저를 욕했다는)으로 감정이 상해서
B와 A의 뒷담을 깠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이 나를 욕했다고 해서 똑같이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뒷담을 깐 제 행동은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거였습니다. 저희와 틀어진 뒤로 A는 반에서 겉돌았습니다.
그 당시 반에서 여자애들끼리 다툼이 종종 있어서 같이 다니는 무리에서 나오게 되면 다른 무리로 끼곤 했는데
그 친구는 다른 무리에 끼지 못했고 남자애들도 그 친구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서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A의 어머니가 저희 반의 어떤 남자애의 어머니와 친하셔서 A와 그 남자애의 교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코 그 친구가 저희와 틀어졌다고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A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거나
분위기를 조성한 적은 없었습니다. 애초에 반 분위기가 친구들이랑 틀어지게 되면 다른 무리에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분위기였기에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또, 그 친구의 앞에서 대놓고 위해를 가하는 짓(때리거나 지나가는데 바로 앞에서 욕)을 하거나 다른 반 친구들에게 그 친구를 욕한 적도 없습니다.
저희랑 틀어진 거지 그 친구의 인간관계를 망칠 생각은 없었으니까요.(그래서 쉬는 시간에는 A가 다른 반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했습니다.)
그냥 A에게 감정이 좋지 못했던 B와 둘이서만 A를 뒷담을 까는 것 이외에는 한 적이 없었습니다.
틀어진 이후로는 엮이고 싶지 않아서 서로 모르는 척 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갑작스럽게 A의 어머니께서 담임선생님께 직접 연락을 하셨습니다. 저랑 B가 그 친구를 학교폭력시킨다고요.
그 당시 학교에서 저희 담임선생님은 말끝마다 C발을 붙이시고 다니시고 부모님 언급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B신 등의 욕을 수업시간에 기분이 상하시면 종종 하셨던 터라
학생들은 대부분 그 선생님을 싫어했고 반장이었던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저는 반장임에도 선생님과 딱히 사이가 좋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A는 선생님을 굉장히 잘 따르는 타입의 친구였기 때문에 선생님게 밉보였던 적도 없었고 A의 어머니는 담임선생님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나누신 듯 했습니다.
어머니들의 모임에서도 약간 파워있는? 느낌의 분이셨는지 종종 어머니들끼리 모여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시고 그러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담임선생님께서는 A의 어머니로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저와 B를 부르셔서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시기는 커녕 무조건 학교폭력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려고 하셨습니다. 다만 A는 곧 전학에 가려고 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반성문을 쓰는 것으로 일단락되었고요.(A는 저희와 친할 때 학기 초부터 아마 학기 중간에 이사에 가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반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여자아이들 간의 다툼(저희 반이 유독 심했던 것 같습니다.)에 단순히 친구들끼리 다툼으로 사이가 틀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폭력을 했다는 말이 너무 과하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저희 입장은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학교폭력을 저지른 학생들로 담임선생님이 낙인찍으려고 했던 것에서 당황스러웠습니다.

A가 전학을 간 뒤로는 어머니들 모임에서 이번 학교폭력의 주도 인물이 A와 감정이 틀어진 B가 아닌 저라고 하는 소문이 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B의 어머니가 종종 어머니들과 만남을 가지셨는데 거기서 들으셨는지 B에게 전해주셨고 B가 저에게 전해줬습니다./
그 친구를 가장 많이 싫어했던 건 B였기 때문에 솔직히 이 이야기는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 내가 주도했다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렸다는 이유로 제 행동을 정당화할 생각이 없고 제가 그 친구와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 것, 뒷담을 깠다고 해서 똑같이 뒷담을 깠다는 제 행동자체가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알고 있고 부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생각이 짧았고 이는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그 친구가 전학을 간 뒤(정확히는 A의 어머니께서 학교폭력이라고 학교에 전화를 하셨던 일)로부터는 정말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초중고를 재학하는 내내 그 친구가 생각났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항상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 때 서로 대화를 피했더라도 어떻게든 A의 입장을 듣고 판단했어야 했다는 것, 들려오는 이야기가 많긴 했지만 그럼에도
A의 말없이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믿었다는 것, 뒷담을 함으로써 말로 상처줬던 것, 친구끼리 틀어질 수도 있는 건데 너무 매정히 그 친구를 대한 것, A가 홀로 느꼈어야 할 그 모든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싶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모든 수단을 통해서 그 친구를 찾으려고 했었습니다. 결국 못 찾았지만.
그 친구가 저희와 싸워서 울었던 일이 딱 한 번 있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까지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서 미안하고 정말 내가 학교폭력이라는 그 무서운 일을 그 친구한테 저지른 건지에 대해 매순간 생각합니다.
내 입장에서는 아니었지만 그 친구가 생각하기에는 친구들끼리의 다툼도 학교폭력일수도 있잖아라는 생각에 정확하게 판단하고 싶어서 A와 있었던 일을 아예 A와 연고없는 사람들(그 동네에 더는 남아있고 싶지 않아서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옮겼습니다.
주로 중고등학교에서 친해진 친구들, 아는 어른들과 언니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제가 그 친구와 있었던 일은 학교폭력이 아니라 다툼이었지만 상황자체가 A라는 친구에게 안 좋게 흘러가서 학교폭력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정말 학교 폭력을 저지른 건 아니고 친구들끼리 있을 법한 다툼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기억이 왜곡된 걸까 두려워서 B를 찾아가서(그 일이 있던 뒤로 멀리 해서 이제 친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고
그 친구와 트러블이 있었고 서로 욕을 했던 거지 학교 폭력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A가 저희와 틀어진 이후에도 다른 반 친구들과 저희 뒷담을 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A는 A대로 B와 저는 저희대로 서로 뒷담을 깠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A와 있었던 일은 다툼이다라는 결론이 났지만,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전후관계를 듣지도 않으시고 학교폭력을 한 학생이다라고 하신 것 + A의 어머니가 학교폭력이라며 학교에 전화를 한 것 + 어머니들이 모임에서 학교폭력을 주도한 것이 저인 것 같다라는 카더라식의 소문을 내신 것)에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주변 사람들이 친구랑 겪을 수 있는 다툼인데 너는 그 일에 트라우마 수준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분명 다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저조차 제가 의심스러운 수준이어서
그냥 이러한 상황을 보았을 때 제 3자인 여러분들이 다툼인지 학교폭력인지 판단해주셨으면해서 글을 올립니다.

+. 무엇이 되었던 간에 그 친구에게 한 일은 상처가 될 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진심으로 사과할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오늘 중에 삭제할 예정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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