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혼을 즐기고 있는 30대 초 여자입니다~
명절 지나고
시어머님이 시외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가자고 해서
약속을 잡아놨었는데
일주일 전부터 속이 메스껍고
냄새에 무척이나 예민해져서
혹시나 그날 아침에 테스트기를 하였더니
두 줄이 나왔어요
정말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지만
어찌어찌 다녀왔구요..
다들 모인자리에서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반찬이며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셨더라구요
원래 신랑과 연애할 때도 넘치다못해
터질정도로 음식을 이것저것
보내주셔서 신랑이 버겁다며
저에게 줄때도 많았는데
결혼해서 살다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주시는게
그냥 일과가 되었어요
솔직히 어머님이 음식욕심에 비해서
음식솜씨는 없으셔서 제가 간을 따로 해서
먹을 적이 더 많았고...
두사람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어요ㅠ
신랑은 회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야근이면 그것도 회사에서 해결하고
주말이나 평일 저녁 겨우 먹었고
저도 입이 짧아서 많이는 안먹으니
오래되서 버리는 음식 태반이였어요
처음에야 감사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안보내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어째든 저는 그날 저녁내내 속이 울렁울렁하고
일어나면 어지럽고
음식냄새만 맡으면 욱욱 거리며
토할 것 같았기에 계속 누워있었고
침을 삼키는게 힘들어서
입안에 침을 모아놨다가 뱉고 뱉고해서
말도 거의 안했어요
그래서 신랑이 저 대신 음식정리하고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음식 잘 받았고,
맛잇게 저녁을 먹고있다,라고 했다며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물론 저는 속이 안좋아 전혀 못먹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겨우겨우 출근해서
음식을 너무 많이 보내주셨는데
어머님께 반찬값이라도 좀 드려야되나
이따 퇴근해서 연락드려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심 좀 지나서 아가씨에게 톡이 왔어요
언니 음식 입맛에 잘 맞았냐며
음식을 받았으면 엄마한테 연락 좀 드리라구요
순간 뭐지? 싶었네요
솔직히 기분이 나빴구요
연락을 안드리려고 한것도 아니고
음식 받은지 만 하루가 지난 것도 아닌데
출근해서 입덧 때문에 일하랴 속 다스리랴
정신없는 사람한테
마치 두모녀가 연락하라고 닥달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좀 짜증나는 마음에 친구한테 이야길 했더니
(친구는 미혼입니다)
자기같았음 음식을 받자마자
어머님 음식 잘받았어요 맛있게 먹을게요 하고 전화를 했을거라고
그게 두마디 하는게 뭐 어렵냐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요령이 없나 싶기도하고
기분이 더 그랬습니다...
근데 저는 또 신랑이 음식을 받은 그날 바로
어머님과 통화했다하니까
나는 따로 안해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도 있었고요..
아 어렵네요
제가 못된건지
꼭 며느리한테 생색 내기 위해서
음식을 보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어차피 신랑도 같이 먹으라고 보내주신 걸텐데
신랑만 감사 인사 드리면 안되었던 걸까요?
임신을 해서 예민해져 있는건지
별거 아닌 문제인 것 같은데
기분이 상당히 별로입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