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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약한 인간

ㅇㅇ |2021.03.05 13:12
조회 71 |추천 0
=나

엄니는 평상시에도 곧잘 무서워지지만
난 어쩌다 화가치밀어 미치면 그때만 팔팔해서 성질내지 보통은 그냥 쭈구리이다
사람들사이에 있을땐 투명인간처럼 조용히 흔적없이 지내다 가는게 내 목표이다
(근데도 관심은좋아해서 구썸남 누구누구는 날더러 또 '관종'이라고 말하기도)

자라는 내내 집안에서는 엄마에게서, 집밖에서는 타인들에게 줄곧 눌려살았다

난 전화벨소리를 사실 좀 무서워하는데 이유가 웬지 그걸 들으면 꼭 학원에서 엄마에게 내가 쪽지시험 성적이낮다고 얘기하러 전화걸었을거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다.
실제로 저런일이 일어난적은 여지껏 단한번도없었다
근데도 그냥 그런 공포가 약간있다
전화벨소리듣고서 기분좋았던적은 없다

보노보노가 본적도없는 본인의 망상속의 동굴아저씨를 계속 무서워하듯이,그게 없다는 증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어도 그 증상이 사라지지 않듯이 나도 그렇다

내가 원래 수줍음이 많기도 하고 내성적이라 그래서 타인들에게 말을 잘 안거는데
학창시절에 종종 같은반애들이 내게' 너는왜인사를잘안하냐?'고 물으면 나는 '내가 말을 걸었다가 타인이 기분나쁠까봐'라고 대답했었다 그럼 애들은 어이없어했고
누군가는 날더러 '너는 다른사람에게 할말도 못하고 살면서'라고 지적하기도 했음.



그래서 어느날은 2013년인지 2012년인지에 내가 까까를 가방에 들고
(요거트1+1, 간식들, 500원짜리 단팥/소보루빵4개~6개 혹은
카페들에서 공짜로 내놓거나 주는 커피찌꺼기
(엄마의 주말농장텃밭에 비료로 쓰려고 얻어다니곤 했다.실제로 효과가 좋음),
지하철에서 세일하는 5000원짜리 후라이팬 이런걸 사서 종종 들고다녔으니)

머나먼 학교 오후수업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4호선에 나와 웬 흑인외국인(노동자같은분위기)여자 외엔 아무도 없었다
난 그래서 내가 갖고 있던 칸쵸를 까먹고싶었다
근데 내옆의 저여자가 계속 안내리고있었음.

내 원칙이 남들과 먹을거 먹을땐 타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건데 이러기 싫어서 불편해한게 아니라
말거는게 무서워서(그사람이 기분나빠할까봐) 가방을무릎에 놓고 계속 주변을살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안내리더라
아마 그여자가 내게 칸쵸를얻어먹을 팔자였나보다

그래서 할수없이 나는 고민을 계속하다가, 결국 배고픔을 이기지못하고 어렵게 용기를 내어 고개를 돌려 칸쵸를 까서 몇개를 건네줬더니
다행히 그 외국인이 착한사람(?)인지 얼굴이 환해지며 '땡큐'하고 그걸받고 바로 금정역에서 내렸다. 마침 곧 내릴예정이었던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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