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유아 <에스콰이어> 화보 인터뷰
팬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보군요.
유아 씨가 곡이나 무대를 보는 안목이 있다? 프로듀싱 자질이 있다?
그런 견해가 있는 것 같던데.
음… 저는 사실 프로듀싱에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플레이어에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스스로가 뭔가를 표현하는 거. 저에게 잘 맞는 것들을 아는 거죠.
나한테 잘 맞을 것 같은지, 잘할 것 같은지, 안 되는 부분은 노력으로 메울 수 있을지.
제가 워낙 상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세심하게 상상하니까 판단도 명확하게 하는 편인 것 같고요.
그래서 저한테 뭐 프로듀싱 능력 같은 건 없지만 아이디어 제공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이런 걸 이렇게 느꼈는데, 이렇게 하면 어때요?’ 딱 그 정도인 거죠.
7집 미니 앨범 활동. ‘살짝 설렜어’와 ‘Dolphin’ 둘 다 반응이 너무 좋았죠.
네. 사실 예전부터, 아무도 오마이걸을 몰라줄 때부터
저는 저희 멤버들이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본인의 색깔을 아는 그룹이고, 멤버 각자가 스스로에 대해
굉장히 많이 돌이켜보고 발전시킬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 그걸 이제 많은 분이 봐주는 것 같은 거죠.
그래서 오마이걸 활동이 잘된 게 1번이에요.
왜 나는 내 스스로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도,
주변에서 아무도 그렇게 봐주지 않으면 의심을 하게 되잖아요.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일까?’ 저는 우리가 너무 멋있었어요. 정말로.
하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나한테는 멋있는데, 혹시 대중에게는 별로인가?’
한 번씩 그런 의심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걸 이제 팬들이 채워주신 거고요.
그러니까 오마이걸 미니 앨범이 성공적으로 끝난 게 성취이기도 하고,
감사함이라는 마음을 얻은 게 성취이기도 한 것 같아요.
만약 저희를 봐주는 좋은 시선이 없었다면 저희가 그렇게 자신 있게 해낼 수가 없었을 테니까.
첫 솔로에 도전한 해이기도 했는데,
오마이걸 이야기만 물꼬 터진 듯이 줄줄 나오네요.
그죠. 첫 솔로를 했었고. 그런데 그것도 멤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기도 했고, 만약 제가 그룹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처음부터 솔로를 했다면 절대 이렇게 못 했을 것 같거든요.
오마이걸 활동을 하면서 저의 부족한 점, 오만했던 점을 알 수 있었고
반대로 자신이 없었는데 잘한다는 피드백을 받은 부분도 많았고요.
그래서 혼자 할 때 멤버들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결국 솔로 활동도 오마이걸의 소산이라는 얘기군요.
제가 어릴 때는 오직 저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거에 집중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룹 활동이 어렵게 느껴졌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제가 이런 사람인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과 하나로 뭉쳐서 또 새로운 걸 표현해야 하니까.
그런데 그렇게 멤버들과 합을 맞추고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매력을 크게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멤버들이 표현해주고,
반대로 멤버들에게 없는 부분이 나에게 있을 거고. 그 조화로움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솔로 활동을 좀 주저하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조화로움의 가치를 알고, 팀으로서 멤버 모두가 행복을 느낀 시기였잖아요.
모두가 정말 고생해서 앨범 활동도 잘됐고.
그런 때에 제가 솔로로 나오는 게 행여나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좀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나, 팀 색깔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요.
제가 ‘오마이걸 유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거든요.
저는 ‘오마이걸’이 제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들과 멤버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솔로 활동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다양한 페르소나가 있군요.
가끔은 스스로도 묻는데요. ‘나 어떤 사람이야?’ 하고.
그래도 결국은 그걸 존중해주는 편인 것 같아요.
‘나는 이런 사람일 때도 있지, 그리고 저런 사람일 때도 있지.’ 그게 사실 되게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글 쓰는 것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말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가끔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런 분야에서 일을 하기에
좋은 부분이 더 많은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힘든 부분은 뭘까요?
가끔 ‘뭐 저런 애가 있어?’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잘 모르는 분은 제가 아예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사실 저는 집에 있으면 소파에서 혼자 춤도 추고,
설거지하는 엄마 옆에 붙어서 미주알고주알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말도 많고 애교도 많은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또 되게 어두운 부분도 있어서 외로움도 잘 느끼고요.
웃기지만, 혼자 있으면 고독하다고 느끼는 시간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를 잘 아는 사람도 유아는 참 독특해, 참 신기해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유아 씨에게는 어떻게 남았어요?
<숲의 아이> 솔로 활동이?
뭐랄까. 제 안에 있는 작은 부분을 툭 보여줬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잖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 나를 더 보여줘도 되겠네?’ ‘더 사랑받고 싶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했죠.
‘어떻게 하면 더…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제 안에 있던 걸 보여드린 거잖아요.
그걸 더 발전시키고 싶다, 스스로를 좀 더 믿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중한 인터뷰 너무 잘 봤어ㅠ
울 샤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