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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잘하고 쓸데없는 기묘한 경험담들

안남리영 |2021.03.26 22:17
조회 1,686 |추천 0
작성자는 만 23세의 -지금은 일본에 거주중인- 영감이라곤 쥐똥만큼도 없는 무신론자임을 미리 알립니다.
그래도 기묘한 일이 없진 않으니 돌아보면 새삼 신기하고 그러네요. 본문에 게재되는 사진 중 무서운 사진은 없습니다.
밑에선 음슴체 쓸래요.


-


1. 오직 나만이 기억하는
https://m.pann.nate.com/talk/358686921



2. 한숨
이건 초등학교 6학년 어느 토요일 밤의 일임.
이딴 것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아직도 생생함.

엄마가 말하길 이제 리영이도 슬슬 혼자 잘 때가 됐다며 킹사이즈 침대 방을 나한테 주심
집에 침대 딱 하나 있었는데 부모님은 바닥이 편하다 하기에
어 콜ㅋ 하면서 혼자서 넓은 침대를 굴러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 집은 이제는 재개발로 사라졌는데 그냥…… 한마디로 귀신 같은 집이었음 지은지도 삼사십년 훨 넘어갔고
난 그 집을 꽤 좋아했어……

그렇게 홀로 쓰는 빅사이즈 침대에 익숙해진 어느 밤이었음
십몇년전 휴대폰 그 쪼그마한 용량에 동영상을 두갠가 넣어서 틀고
휴대폰은 머리 뒤편에 놓고 소리만 들으면서 자는 게 내 낙이었음
(이젠 유x브가 있지요)
이게 처음에는 빗소리로 시작함
비가 오는 횡단보도를 주인공 일행이 건너면서 막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빗소리만 계속 들리는 거임
비가 멈추지 않음

이건 그냥 영상일 뿐이니까 시간적으로 주인공은 진작에 다 건너고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소리는 계속 빗소리만 들림
더군다나 밖에 비가 오는 것도 아니었음

어린 작성자는 내 전화기가 고장났나 싶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도 없었지 돌아보기도 좀 무서웠지
그래서 꿋꿋이 눈 감고 자는 척을 했음
잠이 오겠음??????

그렇게 있는데
빗소리가 제멋대로 멈췄음

예전 휴대폰은 터치가 아니라 버튼을 꾹꾹 눌러줘야지 되는데
그 말인 즉슨 누군가가 내 폰을 내 바로 뒤에서 만지고 있다는 게 되겠지
그때부터 온몸에 소름이 좍 돋았음

우리 집은 엄청나게 낡았음…… 문 여는 소리를 못 들을 수가 없는데
심지어 새벽에 누가 깨서 마루를 지나 화장실로 첩첩 걸어가는 소리도 들리는 게 다반사였음
그런 소리를 일체 못 들었으니까
또 그런 와중에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니까 너무너무 무섭지
교회도 안 가고 절도 안 다니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눈을 꾹 감고 이 순간을 어떻게든 넘기는 것밖에 없었음
근데 그 때

"하아……."

하고 대충 20대 여성의 외마디 한숨이 귓가에 들렸음
신음이 아님
하 쯧 내가어쩌다가…… 싶은 뉘앙스의……
다시 생각하면 스스로를 참 한심해하는 듯한 그런 한숨이었달까

그러다가 어떻게 됐냐면
내가 그냥 그대로 잠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ㅋㅋㅋ꿀잠조짐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니까 >일요일인데< 아침 9시 반이어서
일찍 일어난 걸 짜증나했던 걸 기억함

얼척없지만…… 조금 무서웠던/신경쓰였던 해프닝이었음
왜 하필 나한테…………
저는 그냥 큰침대 좋아하는 초글링일 뿐인데……


3. 여자 구두
이것도 초딩때임. 4학년인가? 휴대폰이 없었으니까
요즘 친구들은 모를거야 예전 잼민이들은 휴대폰이 없었다는걸..
암튼 토요일 낮이었음 날씨는 꾸리꾸리했고
비가 올랑말랑하는 좀 뭣같은 날씨였음

학원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기분도 그지같았음
빨리 집에 가야지!!! 이거밖에 머릿속에 없었는데
길가에 여자 구두가 한 짝 버려져있는 게 눈에 들어왔음

기억상 예뻤음 막 무서운이야기 특:새빨간구두 이딴거말고
하늘색? 어쨌든 파스텔톤 하이힐이었는데
그게 길바닥에 나뒹굴어서 더러워진 채로 버려져있는거임
초글링인 작성자는 와 구두예쁘다 ㅇㅈㄹ 하면서 가까이 가서
주워올려보기도 하고 아 나한텐좀크겠다 이러고있었음ㅋㅋ
그러다가 확 정신이 든 게

이게 왜 여기에 한쪽만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팍 머리를 스쳐가는게 진짜
뒤통수 후두려맞은 느낌이었음

그때부터 소름이 좍 돋았음
왜냐면 이 시절에는 특히 유ㅇ철 강ㅎ순 같은……
흉악범죄자가 설치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이 안그렇단건또 아니지만,,

집으로 완전 뛰어가는데
그쪽 길이 사람이 완전 없는 길은 또 아니었단 말야
근데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이 왜 그렇게 없어보였는지 모르겠음
대박 숨차서 집에오니까 이제 우리 엄마가 자식새끼의 이상함을 감지함
뭔 일 있었냐고…… 거기엔 대답을 못했음
이제 집에 왔으니까 정말 큰 용기를 내서 112에 전화를 걸었음
아조시가 받음
예 경찰입니다
그때부터 눈물이 막 터지는거지 내가 본 거를 막 코막혀가면서도 열심히 얘기를 했어요
거기가 무슨무슨 길인데 양옆에 무슨 건물이 있고 무슨 건물 건너편이다
납치가 아닐까,, 구두가 한짝만 남아있었다,, 그 길은 밤에 사람이 없어서 무섭다,, etc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안믿어줌

신고자 친구가 어려서 모를 거라고
술이라도 취해서 (구두를) 흘렸겠죠

대충 이런 대답이었음
매뉴얼스럽게 "순찰은 돌게요" 이러는데
이건 무서운 범주에 안들어가지 않나?
그냥 잼민이라 대충 일하는건가?싶겠지만
나랑 전화하던 아저씨가 잠깐 있다가 말했음

"구두 없다는데요 학생??"


4. 팬텀 쿼츠
유령수정이라고 해서 부적으로 쓰이는 천연석의 일종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것도 가치가 높지만
그 균열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는 설
산 모양이 들어가면 또 뭐가 좋다그랬는데 이건 까먹었음

대략 4년쯤 전 대학교 2학년 휴학생 시절
어쩌다 골목길에서 찾은 파워스톤 가게에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학생신분으로 깎고 또 깎아서 처음 제시한 가격의 반 이상을 내려서 산 천연석 펜던트



당시 사고 나서 찍은 사진인데 이쁘죠

개같은 꿈을 자주 꾸던 작성자는 이걸 사고부턴 꿈을 꾸지 않았음
뭐 여기까진 우연이겠지만……

일이 터진 건 얼마 안 있어 여름방학을 맞이한 때였음.
친구랑 위안여행으로 약 1주일간 대도시에서 차로 7시간은 떨어진 I현의 시골 마을로 놀러 가서
하루 호캉스 하루 관광 뭐 이딴 식으로계획없이 대차게 놀았음……

밤 늦게 바에서 칵테일 땡기고 노래방을 갔다가
새벽 3시 반쯤 호텔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뭐가 탁 끊어지는 소리가 나는 거임
나랑 친구랑 둘만 있는 조용한 시골 길이라 그 소리가 쓸데없이 참 잘 들렸음
그래서 우린 뭐가 떨어졌나…… 하고 너 뭐 떨어트렸어? 귀걸이 빠진 거 아녀? 막 몸 더듬더듬 하는데
친구가 길바닥을 유심히 보더니

"니 목걸이 떨어졌다……"

하면서
정확히 반으로 두동강 난 펜던트를 주워서 손에 쥐여 줬음
이게 있을 수가 없는 일인 게
저 목걸이 줄이 풀린 것도 아니고 끊긴 것도 아닌데다
펜던트 고리가 부서졌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음
부서지더라도 부서진 아래쪽 부분만 떨어지는 게 정상일 텐데
펜던트 고리까지 깔끔하게 떨어진 거임

아무것도 없었지만 괜히 무서워져서 둘이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음
그리고 집에 돌아온 뒤 좀 쉬다가 며칠 후에 다시 그 가게로 찾아가서 따지듯 물었음 이게 이렇게 부러졌다 어떻게 된거냐 이거 함부로 갖다버릴 수도 없지 않냐 처분은 어떻게 해야되냐 막

가게 주인은 유심히 보더니 얘가 액막이를 다 해줬다며
가지고 있어도 의미는 없고 흙(자연)으로 돌려보내면 된다고 함
짱짱한 돌이 반갈죽 될 정도면 도대체 어떤 액운이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별로 짐작하고 싶지는 않음



5. 수호령 할아버지
일본에는 일반인 중에서도 영감이 있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것 같음.
나만 없어. 친구들한테 썰 달라고 하면 수도꼭지 틀듯이 줄줄줄 나오는데 진짜 나만 없어

10년지기 친구랑 어쩌다 밤새 길고 긴 통화를 하던 날이었음
그 친구는 사진으로도 수호령이 보인다고 그날 처음 얘기해줌
배신감이 들었지 내가 그런 이야기 뒤지게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너어는……
괘씸죄로 체포당하기 싫으면 지금 당장 나의 수호령이 어떤 놈인지 알려달라고 무리수로 졸라댔음
그런데 걘 또 그걸 잠시만 기다려보래

한 1분쯤 정적이 돌다가 걔가 먼저 말을 꺼냈음

"리영아……"

"와?(왜?) 없나? 이상한 놈이가?"

"아니…… 웬…… 서양인 할아버지가 있는데"

????????
서양 귀신은 살다살다 처음 듣는 작성자였음
그런데 그건 그 친구도 마찬가지였음

작성자 "먼……. 뭐…… 뭔…… 어디 사람인지는 알겠나??"

친구 "어…… 일단 미국은 아닌 것 같다"

"카면(그러면) 미국 거르면 유럽이겠지…… 근데 유럽 하이고야 나라가 한두개도 아니고 야야 대화 안되나?? 코뮤니케이숀 안돼?"

"그게 됐으면 진작에 물어봤지! 내가 제일 궁금하다 리영아 너 유럽이랑 인연 있어?"

"아니 가본적도없는데"

아쉽게도 보는 것밖에 안된댔음……
그러면서 친절하게;; 그 서양 아저씨의 그림을 그려옴



마치 라잌…… 18세기 러시아의 농민 같은 비쥬얼이길래
그 감상을 그대로 친구한테 말했음
친구는 외국인(기준:아시아를 벗어남) 유령은 살면서 처음 본다며
나의 혈연을 의심하기 시작함
아쉽지만 토종코리안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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