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되면 좋은 축하도 많이 받는데 찝찝한 일도 더러 생기는 듯해서 이런경우 어떻게 해야하나 조언 구해
나랑 고1부터 친한 친구가 있는데,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23살인 지금까지도 친해.
성인된 이후에도 코로나 이전엔 방학에 둘이 같이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 n박 m일로 다녀올 정도로 친한 사이야.
이 친구는 생일이 2월이고 나도 생일이 3월이라서 고2때 처음으로 서로 생일을 챙겨줬었어.(고1땐 이 친구 생일땐 입학 전이었고, 내 생일도 너무 학기 초라서 안친했거든)
그 친구 18살 생일때, 비싼건 못해줘도 조각케이크랑 로드샵에서 썬크림 사구 간식도 챙겨서 편지써서 줘서 2만원 안쪽으로 장만해서 줬었어
그리고 한달여가 지나고 내 생일이 됐는데 그 친구가 선물로 뭘 바리바리 챙겨온거야. 이게 정성이 아니라 조악한 느낌 알아..?
일단 선물을 주는 쇼핑백부터 베스킨라빈스 파인트 살때 주는 쇼핑백이더라고. 솔직히 쇼핑백은 담는 용으로만 쓸거고 딱히 보관하기도 애매하니까 그렇다 쳐.
근데 선물이 자기가 중학교 때 미술 수행평가로 만들었던 목판화(베네딕트 컴버배치, 심지어 먹물 묻혀서 한 번 찍은거라 얼룩덜룩했음. 그거 만질때마다 손에 먹 가루 묻어나옴), 걔 어머님께서 화장품 세트 사고 받은 샘플 꾸러미들, 집에서 먹다 남은 쌀과자 이런거..
산 거 하나없이 다 집에 있던거 가져왔더라고.. 솔직히 미성년 학생때는 애들 용돈 다 거기서 거기니까 친한 친구한테 내가 준 것보다 더 값어치 낮은 선물을 받아도 그 친구 마음이 고마워서 기분 나쁘다는 생각이 잘 안드는데, 이 친구 선물은 너무 기분이 나쁜거야.
버릴수 없겠는데 버리고 싶은 선물이었어. (특히 목판화.. 먹물에라도 안찍은거였으면 상관없는데, 이미 종이에 찍어내느라 얼룩덜룩한거.. 진짜 너무 싫었어..)
그래서 그 이듬해부터는 그 친구 생일에 그냥 간단한 케이크 기프티콘으로 줬던 것 같아. 솔직히 친하니까 입으로만 축하하며 그냥 넘기기 그렇더라고.
그 친구는 내 18살 생일 이후엔 나한테 간단히 생일 축하 톡만 보내거나, 자기가 남한테 선물받고 아직 안 쓴 깊티를 캡쳐해서 보내주더라고.( 솔직히, 안 쓴 깊티 줄 수 있긴 한데 생일선물로는 안주지 않니...?) 그 깊티도 찝찝해서 안 썼어. 끝까지 안썼으니까 본인이 썼던가 했겠지 뭐.
그리고 이번에 걔 생일 즈음에 걔 자취방에 초대받아서 놀았는데, 자기 냉장고 털어가며 대접도 잘 해주고(물론 나한테 이것 저것 사오라고 시키긴 했지만, 그정도야 뭐. 자기 방을 내주는건데..) 그래서 이번에는 3만원 안쪽의 향수를 카톡 선물하기로 보내줬어.
그리고 이번에 또 내 생일이 됐는데, 걔가 나한테 카톡이 온거야. 내 생일 선물 준비해뒀는데 나 언제 본가 올거냐고.(나는 타지에서 대학교 다니고, 그 친구는 본가 근처 대학교 다녀) 그래서 나 본가 오면 그 선물 주겠다고.
근데 기대가 아니라 되게 쎄한거 있지...
그리고 이번에도 만약 전처럼 자기가 쓰던거, 자기가 갖고 있던걸 선물이랍시고 주면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마음속으로는 손절하고 싶을것 같아서..
이번 선물은 정말 뭘 준비한 걸까...
걔 부모님께서 사업하셔서 없이 사는애도 아니라 더 기분이 미묘한 것 같아.. 그리고 지 딴에는 정말로 의미있어서 주는듯한 느낌이라서..
근데 생일선물은 적어도 주고싶은걸 준다기 보다는 상대방이 받고 싶어하거나, 줬을때 호불호 없는 무난한 걸 선물하지 않아..?
안 친한 친구면 그냥 안챙기고 말겠는데 또 친한애라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
너네는 어떻게 생각해? 내가 너무 예민하니...
근데 생일 즈음 말고는 다 무난한 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