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1> 소설입니다. 재밌게 보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다음 꺼 써오겠습니다!
10살이 되던 해에 내 눈은 조그마한 먼지가 낀 것 같았다."엄마, 나 눈에 먼지 낀 것 같아."일찍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에 엄마는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해야만 했다."이리로 와봐."엄마는 나를 붙잡고는 눈에 바람을 '후'하고 불어주었다."이제 잘 보이지?"어릴 때부터 철이 일찍 들었던 엄마가 바쁜 것 같아 보여서 그냥 괜찮다고 했다."우리 딸, 어린이집 잘 다녀와."엄마는 내 이마에 진한 자국을 남기고는 출근했다.티끌이 점점 모여 태산이 된다는 말처럼 내 눈에 먼지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조그마한 점 크기였는데 이제는 누군가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내리고 눈을 위로 흘겨봐야만 얼굴이 보였다.그때는 15살이었다.한참 다른 아이들은 입술에 틴트를 바르고 쉐딩으로 턱을 깎을 때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 탓에 무엇 하나 할 수 없었다.다행이 가운데가 보이지 않을 뿐이지 주변은 보여서 고개를 돌리고 흘겨보면 잘 보였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듯 그들의 시선이 가는 곳은 나에겐 보이지 않았다."예진이, 쟤 저번에는 스타킹에 올이 나가도 모르더라.""그것 뿐 아니야. 쟤 좀 이상하잖아 한쪽으로 고개 돌려서 흘겨보고.""쟤, 좀 이상한 거 아니야??""저번에는 쟤 노브라더라고, 남자애들 다 쳐다봤잖아.""교복도 말이야, 쟤 반대로 입고 올때도 있잖아.""아픈거야, 아님 헤픈거야.ㅋㅋㅋㅋ""__ 아니야? ㅋㅋㅋㅋㅋ"여자들의 세상은 남자들보다 더욱 잔인하다.다름은 곧 틀림이 되고 소문은 더욱 큰 소문을 불러왔다.누군가 내 어깨를 쿡쿡 찔렀다."야, 너가 그렇게 잘 대준다며."바지를 입은 걸 보면 남자같았다."너, 나한데 왜 이러는거야? 남자애가 이러는 거 성희롱인 거 몰라?"내 대답에 여자애들은 깔깔거리면서 말했다."봤지, 저년 눈깔 안보인다니까.""멀쩡하게 생겨서 눈깔이 저러니까 진짜 안타깝네.""야, 장애인."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익명성을 얻은 그들은 이제 대놓고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집에 들어오자 엄마는 찢어진 내 치마를 보며 말했다."너, 이거 왜 이래!""뭐가?""이거 치마 말이야.""별 일 아니야."엄마의 주름진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엄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울고 있었다."너 눈 안 보이는 거지? 저번에 글자 못 읽을 때부터 혹시 했어. 하지만 별일 아니겠지 넘겼어. 엄마가 미안해.. 내가 더 신경을 썼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엄마가 미안해.."엄마와 나는 눈은 먼지는 날아갈 정도로 실컷 울었다.그렇게 실컷 펑펑 운 후 엄마와 나는 안과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