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뜨기에는 너무 이른 늦은 새벽.
저녁 노을이 구름 뒤에 자취를 숨키고 은은하게 떠오르는 그믐달이 기우뚱 밤 하늘에 걸리고 나면,
마음 저 곳에서 묵혀놨던 그리운 추억하나가 새벽 감성에 젖어 흘러 내 가슴에 넓게 퍼지곤한다.
이내 울컥 차오르는 마음 달래다 보니 어느샌가 눈물젖어 있는 기억들이 머릿속을 휘감으며 나를 일렁이게 한다.
송도 해수욕장.
수많은 갈매기들이 활공하는 인근 모래사장 위에서 너를 만났다.
기분좋은 어색함과 포근히 올라오는 따뜻한 설렘이 너와의 만남을 실감케 했다.
연갈색 반묶음 머리가 유난히도 잘 어울렸던 너는 선선한 바닷바람과 함께 나에게 다가와 주었다.
여행은 처음이었어서, 그리고 그 처음이 너랑 함께여서 더욱 좋았던 나였다.
무엇을 보던 내 눈엔 항상 너가 담겨있었고, 어디를 가던 내 옆엔 항상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던 너가 있었기에 그 때의 우리가 써내려간 작은 책자는 더욱 아름다웠다.
기나긴 삶의 시간속 길지 않은 순간을 함께했던 우리지만,
너는 나에게 와 무엇보다 진한 색을 칠해주었다.
나의 작은 도화지 속 담겨있는 너의 색깔은 수 많은 그림 속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꽃이 되었다.
승아.
너는 나에게 있어 가장 의미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너는 알까.
늦은밤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을 듣다보면 많은 순간 너가 생각나.
헤어지던 날 꼭 안아주며 흘렸던 너의 눈물이 아직도 내 가슴에 고이 담겨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혀지지않고 갈수록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이 되어버렸어.
미안해.
계속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고마워.
나의 처음이 너일 수 있었기에.
감사해.
함께한 모든 순간에 너가 있었음을.
지금보다 더 시간이 흘러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때,
정말 보고싶었다고. 정말 많이 그리웠다면서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