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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때문에 힘들어. 얘기 좀 들어줘

쓰니 |2021.05.14 05:43
조회 220 |추천 0

안녕! 나는 23살이고 대학교 휴학중인 쓰니야!

음 이런데 글 써보는 건 처음이라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반말로 적어볼게

 

나는 일단 본집은 지방이고 대학을 수도권으로 다니고 있어!

지금은 휴학하고 본가로 내려온 상태얌.

올해 2월 초에 내려왔으니까 벌써 세 달도 넘었네.

 

일단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건 우리 엄마고, 그 다음은 내 동생이야.

아 나는 남동생이 둘 있는데 첫째야. 나는 여자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좀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라.

 

내가 대학에 붙기 전까지, 그러니까 고등학생때까지는 엄마, 나, 남동생 둘, 그리고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어.

아빠랑 같이 살지 않았던 이유는 아빠 직장이 서울이셔서야!

그래서 아빠는 한 달에 두 세번 정도만 집에 오셔. 부모님 두 분은 사이가 좋으신 편이야.

그런데 내가 대학을 다른 지방으로 가면서 기숙사에 살게 되고, 비슷한 시기에 외할머니도 따로 나가서 살게 되셨어.

나랑 둘째 남동생은 2살 터울이고 엄마는 동생도 무조건 수도권으로 대학을 보낼 생각이셨어.

그래서 3년 정도 만에 집에 방이 3개나 비어버리게 된거야.

그래서 이사를 했어. 엄마랑 막내 둘만 살기에는 집이 너무 크기도 했고.

그게 나 21살때 일이야. 그러니까 둘째 남동생은 19살이었던거지.

 

나는 이미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중이라 엄마는 방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셨고,

둘째는 고3이니까 방을 하나 만들어줬어.

그래서 둘째, 막내, 엄마방 이렇게 방 세개가 있는 집으로 이사하게 됐어.

이거에 대해선 서운하게 느낀 적은 없어.

굳이 집에 잘 오지도 않는 딸을 위해 방 하나를 늘려야 할 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가끔 집에 내려갈 땐 안방에서 엄마랑 자거나, 거실 소파에서 잤어.

아니면 막내동생한테 과자 사주고 소파로 내쫓거나ㅋㅋ

그땐 가끔 내려가는 거고 끽해야 일주일 정도만 살다가 다시 올라가니까 별로 불편함을 못느꼈어.

 

그런데 내가 휴학을 하고 내려오게 됐잖아.

잠이야 뭐 아무데서나 잔다고 해도 내 짐을 풀 곳이 없었어.

나는 안방에서 엄마랑 자고 생활할 생각이었어서 내심 엄마가 옷장 몇 칸 비워주길 바랐어.

엄마 방 옷장은 엄청 크거든.

붙박이장이 안방 한 쪽 벽면 전체를 차지해. 옷장 7개가 붙박이장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어.

물론 7개 다 옷이 들어차있긴 한데, 그 중에 어떤 옷장은 자주 안입는 바지들만 들어있고

계절에 안맞는 옷들도 들어있으니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음 근데 엄마가 안된다더라고?ㅋㅋㅋ큐ㅠ

그래서 그냥 내가 자취방에서 쓰던 행거에다가 옷을 걸었어.

행거가 크지도 않아. 쿠팡에서 3만원대에 샀던 거거든

거기다가 옷 걸고, 다 안들어가는 옷은 바구니에 담아서 침대 밑이랑 여기저기 나름 잘 수납했어.

그러고 엄마한테 내가 옷 정리 혼자 다 했다! 하고 자랑하고 엄마가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칭찬해주고 뭐 그랬어.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집에 들어왔는데 내 옷이 전부 베란다로 나가있는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뭐냐고 그랬더니 엄마가 하는 말이

침대에 누웠을 때 옆에 행거가 있으니까 시야가 답답해서 베란다로 다 빼버렸대..

훨씬 탁 트이고 좋지 않아? 하고 좋아하더라고

솔직히 너무 속상했지.. 왜냐면 우리 집 구조상 베란다로 나가려면 그 앞에 장애물이 좀 많아

그니까 일단 옷 가지러 나가는데도 너무 힘들고

그리고 베란다는 좁잖아? 내가 옷 고르고 꺼내는데도 너무 힘들더라고

그리고 샤워하고 옷 꺼내고 화장하러가는 그 동선도 엄청나게 귀찮아졌어.

그래서 엄마한테 내 생각을 너무 안한 거 아니냐고 서운하다고 했는데

엄마는 이해를 못하더라고.

일주일에 한 번 청소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는데 아주머니도 이거 옷 이렇게 두면 다 상한다고 안된다고, 그리고 이건 좀 너무하다고 하실 정도였어.

 

그러니까 내가 서운한 점은 뭔가 엄마가 나에 대해 배려를 너무 안해준다는 거...?

옷장 하나 정도 그래도 딸인데 비워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시야가 불편하다고 딸내미 옷을 베란다로 다 내몰아버리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베란다로 내놓더라도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에 베란다에 두는건 어떠냐고 미리 말 해줬어도 됐을 거 같은데? ㅠㅠ

내 옷만 지금 이렇고 나머지 짐들은 전부 박스에 쌓여진 채로 신발장이랑 현관 앞 창고에 쌓여있엉.

책 한 권 꺼내고 싶어도 긴팔 긴바지에 양말까지 중무장하고(그 박스 긁히면 생각보다 아파..)

커터칼 가져가서 다 뜯어보고 없으면 다시 쌓고

혼자는 못해서 막내동생 올 때 까지 기다려야하고 너무 불편하거든,,

뭔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좀 속상하더라고.

 

이런 점들이 너무 불편해서 엄마한테 이야기 좀 하자고 했었어.

그래서 나는 이런 점들을 이해하고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해하는거랑 내가 실제로 느끼는 건 다르다.

나는 이 집이 하나도 편하지가 않고 집에 와도 불편하기만 하다고,

마치 우리집이 아니라 손님인 것 처럼 느껴진다고

말 하면서 좀 복받쳐서 엉엉 울었는데 엄마는 내 말을 듣고 화가 났더라고.

화를 억누르면서 엄청 뭐라고 하셨는데

지금 니 방 없다고 이러는거냐? 그럼 너 짐 놓을 데 없으니까 이사가야하냐

내가 지금까지 너를 얼마나 예뻐했는데 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

좀 충격이었어 나는.

그래도 딸이 힘들다고 엉엉 울면 나는 엄마가 들어줄 줄 알았거든?

근데 화를 내면서 '감히' 라는 단어를 사용하니까

뭔가 뒷통수를 세게 맞은 거 같더라고.

 

결국 이 날 이후로 엄마가 둘째 동생 방에다가 옷을 다시 정리하자고 했어.

둘째동생도 이제 대학을 수도권으로 가게 됐어.

그래서 이제는 걔 방이 비거든. 걔 방을 내가 쓰면 되겠다 싶긴 했는데 내가 굳이 엄마방에 짐 풀고 엄마랑 자고 그랬던 이유는

내가 엄마랑 엄청 친했어! 나랑 성격도 잘 맞고 제일 친한 친구같기도 했어.

그래서 엄마랑 같이 자고 노는 게 좋았고ㅋㅋㅋ

게다가 둘째 동생은 담배를 피우거든,, 심지어 방 안에서 피워

그래서 걔 방에 들어가면 그 담배 쩐내 알아? 그게 진동을 해

베개랑 이불도 너무 찝찝해서 걔 방에선 안자고 싶어..

그런 이야기도 엄마한테 했더니 환기 다 하고 이불 세탁도 다 해줄테니까 걱정마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어.

그래서 지금 내 옷은 전부 둘째동생방에 들어있고

나머지 자잘한 짐은 신발장이랑 현관 쪽에 창고가 있는데 여기저기 나눠져서 박스째로 들어있는 상황이야.

둘째동생은 한 달에 1~2주 정도는 내려와서 지내는 데 그 땐 내가 소파에서 자거나 엄마랑 지내!

 

여기까지가 서론 겸 상황설명인데 일단 이렇게 살고있고,

엄마랑은 잘 해결해서 풀고 잘 지내지만 엄마가 나한테 했던 말이 약간 충격으로 남아있긴 했어.

 

그 이후에 제주도에서 엄청 크게 싸운 사건이 하나 있었어.

이것까지 다 설명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좀 짧게 설명할게

엄마랑 나랑 내 친구랑 제주도 여행을 셋이 같이 가게 됐어.

(내가 엄마랑 얼마나 친했는지 알게지?ㅠ

아무리 엄마가 잘해줘도 딸 친구랑 같이 여행가긴 힘들잖아

우리 엄마 성격도 좀 웃기고 그래서 내 친구들이랑도 엄청 잘 지냈어!)

근데 여행 전날에 둘째 동생때문에 오해가 생긴거야.

그래서 제주도에서 엄마랑 엄청 크게 싸우게 됐어.

나는 내 나름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 처음에는 같이 싸우다가

내 친구도 있고 쪽팔려서 엄마한테 결국 사과하고 마무리하려고 했어.

근데 엄마가 사과를 안받아주고 차 세우라고 하고 내 친구한테까지 좀 행동이랑 말을 심하게 하셨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 여행이 끝났는데

일단 나는 친구한테도 너무 부끄럽고, 엄마한테도 너무 실망스럽고

억울하고 화나고 원인제공자인 둘째가 마냥 밉고 진짜 죽고싶더라고.

 

엄마가 화나면 막말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랑 싸우면서

너한테 이제 오만 정이 다 떨어졌고 얼굴도 보기 싫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 말이 너무 상처였어 나한테는.

집에서도 나를 사람취급도 안하더라고.

무슨 벌레 보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 그냥 온 가족한테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이 나이 먹고 친구들 집 돌아다니면서 자고 그랬지.

2주 정도를 그렇게 지냈어.

그 2주가 내 인생 제일 지옥같았어.

내가 먼저 카톡도 보내보고 했는데 읽고 답장도 안해주더라고

 

결국 집에 가서 엄마랑 이야기하고 풀었는데

나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는 그 2주동안 쇼핑도 하고 친구들 만나서 술도 먹고 맛있는 거 먹으러 여기저기 다니면서

너무 행복하게 살았더라고.

엄마가 나한테 화 낸 이유도 진짜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오해에서 비롯된 거였고.

결국 사과를 받았지만 엄마한테 실망이 너무 컸어.

예전처럼 지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 이후에는 둘째 방에서만 지냈어.

엄마랑 굳이 필요한 말 이외에는 하지도 않았고.

엄마도 예전처럼 굳이 나를 찾지도 않았고

 

근데 이번주에 둘째가 갑자기 집에 내려온거야.

둘째는 나를 싫어해.

제주도 가서 오해가 있었다고 했잖아?

걔도 나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어. 나를 진짜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있을걸

근데 애초에 애틋한 남매도 아니었고

나도 걔 때문에 엄마랑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굳이 오해를 풀려고 시도하진않았어.

둘째는 나를 무슨 바퀴벌레 보듯이 보더라.

 

엄마가 하는 말이 둘째가 내려왔으니까 나보고 일주일만 쇼파에서 지내래

그래서 일주일 내내는 좀 너무 힘들다고, 그랬더니

둘째가 우울증 걸린 거 같다고 니가 좀 양보하래.

걔가 타지생활 하는게 힘들다고 엄마 앞에서 엉엉 울었나봐.

그래서 엄마가 걔 눈치를 엄청 많이 보거든.

그래서 내가 그럼 오늘까지만 둘째 방에서 자겠다고 했어.

그때가 밤 12시였고 나는 집에서 잘 준비 하고 있었고

둘째는 친구들하고 술먹고 겜한다고 새벽 5시에 들어왔거든.

그랬더니 엄마가 일 키우지 말고 그냥 니가 좀 소파에서 자라는거야.

 

12시에 자는 사람이랑 술 먹고 5시에 들어오는 사람이랑 누가 쇼파에서 자는게 맞아?ㅠ

그게 일을 그렇게 키우는거야?

걔는 침대에서 안자면 우울증이 생겨?

타지생활 힘들어서 휴학하고 내려온 딸은?

너무 서운하고 섭섭했는데

더 싸우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알겠다고 하고 내가 소파에서 잤어.

 

근데 우리 집 소파가 진짜 잠자기 불편한 구조거든?

내가 소파 극혐하는 이윤데 등받이랑 의자 사이의 간격이 넓고

약간 등받이쪽으로 기울어져있어

무슨 말인지 이해 가려나?ㅠ

구래서 쇼파에서 자면 꼭 그 등받이랑 의자 틈으로 내가 끼어들어가있단말이야?

그래서 내가 동생이 집에 온 첫날 그렇게 쇼파에서 자다가

엄지손가락이 그 틈으로 잘못 끼어들어가는 바람에

인대를 다쳐서 2~3주 동안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대.

약간 반깁스처럼 손에 땀차고 진짜 아프고 핸드폰 타자도 못 칠 정도였는데

아무도 관심도 없어 내 손 같은건

중요한건 둘째가 우울증 안걸리는 거니까

 

아니 애초에 그걸 떠나서

내가 양보 해야하는거야? 걔 우울증 걸릴지도 모르니까..?

 

이건 오늘 있던 일인데 둘째 방에 내 짐이 많으니까 잠깐 가지러 들렀는데

걔가 방 안에서 담배 피운다고 했잖아

거기 내 옷 다 있는데 담배 냄새가 진짜 진동을 하고

그리고 심지어 침대 위에 담배꽁초가 있는거야

와진짜 욕나오더라

걔 올라가면 내가 거기서 자야되는데 애초에 예의가 너무 없는 행동 아니야?

그래서 내가 그거 찍어놓고 아까 엄마한테 할 말이 있다고 했어.

근데 엄마가 또 술 마시고 들어왔거든

취해서 자고 있더라고

엄마 자냐고 물어봤는데 대답하더라고

사진 보여주면서 이건 좀 아닌 거 같다고

내가 이야기하면 싸움날 거 같으니까 엄마가 말 좀 해달라고

하는데 진짜 누가봐도 귀찮은 표정으로

알았어

하고 다시 자는데

진짜 별거 아닌데, 술 마셨고 잠결이니까 그럴 수 있는데

진짜 이것보다 속상한 일들 훨씬 더 많았거든?

그 알았어 한 마디에 너무 서운하고 서럽고 눈물이 왈칵 나는데

근데 그 와중에 남동생 둘은 부엌에서 만두 구워먹고 있고

나는 어디 기댈데도 맘 붙일데도 없고

그냥 피씨방 왔어.

밤 새고 아침에 들어가면 막내 학교 갈테니까 그 때 자려고.

아침에 들어가도 이제는 뭐 묻지도 않더라

 

그냥 이런 저런 일들이 더 많았는데 쓰다보니까 나도 너무 지친다.

대화도 필요없고 기대도 안하게 되고

나는 다친 손에 보호대 차고 다시 그 소파에 누워서 자야하고

막내는 눈 뜨면 온라인 클래스 한다고 거실 컴퓨터 켜고 시끄럽고 게임하고

그냥 요즘에는 죽고싶은데

 

내가 뭘 잘못했을까?

아니면 내가 생각이 많이 어린거니? 투정이고 어리광이야?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엄마랑 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

이렇게 사는 거 너무 지긋지긋하고 힘들어.

학교 다닐 때는 집이 도피처였어.

학교가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내려오면 힐링이었는데

내 최후의 도피처가 지금은 전쟁터처럼 느껴져.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고 마음도 몸도 하나도 편하지가 않아.

기댈 데가 없다는게 이런거구나를 느껴

그냥 차에 치어 콱 죽어버리고 싶어.

 

내가 잘못한거라면 잘못한거라고 말해주라

내 친구들은 다 내 편이라서 객관적으로 못보겠어

물론 이 글도 내 주관적으로 쓴거지만

근데 이게 그렇게 큰일도 아니고 이딴 사소한 일로 이렇게까지 힘들어?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맞아 사소한데

근데 나한테는 엄청나게 힘들어.

사소한 일로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것도 내가 어린걸까?

나는 얼마나 더 철이 들어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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