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별 후에는 참 지질하였다. 깔끔하게 돌아서서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추억만이 남았을지 모른다.
구차하게 몇 번씩이나 미련이 가득한 과거의 기억에 갇혀 더는 의미 없어진 연락을 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의미 없는 후회일 뿐 다시 돌아간다해도 난 다시 연락을 하였을 것이다.
그 후로 대학교에서 고백도 받고 스쳐가는 사람들과의 몇 번의 만남을 가지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아이와 있을때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 아이와 닮은 사람을 찾으며 누구를 만나려고 하여도 오직 기준이 그아이로 되어있었다.
몇 번의 계절들이 지나가고, 다시 그 아이의 생일인 계절이 다가온다.
정이 안가던 대학교는 조금씩 정이 생겨져 있었고, 전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난
현재의 이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무슨 전공을 했을지 상상도 안갈만큼 현재의 전공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나도 안바뀐줄 알았던 것들이 많은게 바뀌어져 있었다.
예전엔 그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 힘들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눈물이 멈추지도 않을 만큼 울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무뎌져갔다. 어느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 그 아이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 올때도 있고 어느날은 계속 생각이나 하루가 그 아이로 가득 찰 때도 있다.
벌써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그 시간 동안 단 하루도 그애가 생각이 안나는 날이 없었다. 왜 그러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고싶은 말이 남아서 그랬을까 생각 했는데 아니였다. 아님 미련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도 그 아이랑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애게 모진 말도 듣고나 또한 그 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았다. 그렇게 서로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내었다. 다시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이제 예전만큼 남아있지 않다. 그럴 수는 없다. 이미 한참 전에 끝이 난 관계이기에. 그럼 그애를 그리워하는 걸까 어쩌면 그거 일 수도 있다 생각하였지만 현재의 그아이와 내기억속에 그아이는 많은게 달라져있었다. 그게 당연한 것인데 나는 달라졌다는 걸 받아 들이지 못하고 내 기억속의 그애만을 찾았다. 나 또한 달라졌는데 말이다. 그럼 또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아마 그때의 가장 순수하였던 내 모습이 보고싶은 것 같다. 그애랑 같이 있으면 다른 누구와 함께 있을 때 나올 수 없는 내 모습이 보고싶은 것 같다. 모르겠다 여러 복합적인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다.
이런 모든게 버거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열렬히 사랑 후에 남는 잔재 같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값지다.
아무리 부정을 하여도 사랑하였고 행복해하였고 미워하고 상처를 내고 상처를 받고 때 묻지 않은 그 시간들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다.
여전히 모든걸 되삼키기엔 아직 힘이 든다. 어쩌면 영영 편하게 보낼 수 없는 기억들일거다.
하지만 그 아이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어서.
내 인생에 있어서 아마 최고의 선물이 너가 있었던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에게 웃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아픈 기억만 남겨줘서 미안하다
여러 다른 말도 하고 싶지만 이 말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너가 진심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