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기
꼼짝하기가 싫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앓아 본 적이 없는데
감기가 이렇게 지독할 줄 몰랐어요.
머리는 찌뿌듯한 게 빠개지는 것 같고
뼈의 마디마디는 쑤시고 아픈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네요.
엉덩이 아래가 힘이 없어
비틀비틀 똑바로 서 있기도 힘이 들어요.
누워 있어도 그렇고
앉아 있어도 그렇고
움직이기가 정말 싫어요.
목은 왜 그리 아픈지
밥을 삼킬 수가 없어요.
왜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할 것 같네요.
감기가 뭐 그리 대수로운 것이라고
유별을 떤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글쎄 그게 아니더라고요.
보건소에 들려 엉덩이에 주사도 맞고
약방에 들러 약도 타 왔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한 번 기침을 할 때마다
머리와 목, 그리고 온 몸이 아픈 게
다시는 감기에 걸릴 생각이 없어요.
다시는 감기에 걸리지 말아야겠어요.
2004년 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