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난 후로 정말 많은 나날이 지나갔다.
우린 2021 1월즈음에 만났고, 일주일 정도 연락을 했다.
원래 난 이런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젠 너무나 답답하고 너가 혹여나 살아있다면 이 글을 보지 않을까 해서 글을 남긴다.
우리의 마지막 대화는 이거였다.
너가 한강에서 뛰어내릴려고 했을때 사람들이 신고해서 자살을 못했다고 했다.
내 답변은,, "나라도 그렇게 막았을거야." 였다.
그런데 넌 내가 너를 이해를 못한다고 했다.
그럴리가, 나도 자살 시도를 했던 사람이고,, 우울증도 꽤 심했었다.
널 이해를 못한 게 아니었다.
그저,, 아무리 힘들어도 난 너 죽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넌 내가 이런 말들을 하기 전에 카톡 탈퇴를 해버렸다.
난 너의 전화번호를 몰랐기에 다시,, 카톡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너가 인스타에서 꽤 많은 팔로워를 지닌 사람이었기에 인스타를 하지 않는 내가 친구 폰으로 간간히 너가 업로드한 게시물을 보았다.
그래, 난 그렇게 너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스타로 활동할 시기에 너에게 디엠을 보내지 않은 이유는,, 카톡을 탈퇴했다는 건 나랑 연락하기 싫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스타로 연락을 하면 너가 불편해 할까봐 그저 마음속으로 응원만 하며 디엠을 보내지 않았다.
너의 웃는 얼굴을 인스타에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내가 없어도 잘 살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갑자기 너의 인스타 계정이 사라졌다.
인스타를 깔고 너의 행방을 찾았다.
너무 세상은 가혹했다.
너가 쓴 글을 책으로 낼 땐 그렇게 많던 관심이, 12만 팔로워 이상을 지닌 너의 계정이 사라져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은 것 같았다.
그냥 다들 너가 인스타 질려서 탈퇴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 같았다.
아닌데, 질려서 탈퇴할 리가 없는데.
너에게 인스타는 너의 전부라고 해도 될만큼 너에게 소중한 것이었는데.
그래서 혹여나 새로운 책이 나왔나 싶어 뒤져봤다.
하지만 없었다.
한강도 꽤 많이 갔다.
내가 갔을땐 뛰어내리려는 사람이 없더라.
그렇게 몇달을 보냈다.
그리고 내 우울증이 악화되었다.
울 때마다 너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나도 죽어버릴까, 끝내버릴까 생각하며 난간 위에 섰다.
난간 위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니 드는 생각은,, '이제 끝낼 수 있네, 행복하다.'였다.
미친듯이 웃음이 나왔다.
눈에선 눈물이 흐르는데 입은 웃고 있었다.
너무 섬뜩했다.
너도 이랬을까, 너도 이렇게 마지막에 다다르니 행복했을까.
난 너무나도 섬뜩해서 뒷걸음질을 쳤다.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 감정 뭔데, 이건 너무 이상하잖아.' 라고 하며 내 집, 내 방으로 뛰어들어가 방문을 잠구고 구석에 이불 덮고 덜덜 떨었다.
무서웠다. 내가 정말로 끝까지 가버린 것 같아서.
그러면서도 너 생각이 났다.
정말 너도 이렇게 죽었을까.
끝낸다는 사실이 널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이제 갓 성인인 20살의 삶을 스스로 마감했을까.
너가 살았다는 흔적은 너가 낸 책속의 글들 뿐일까..
너의 인생 이야기를 난 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넌.
아버지는 혼인 신고를 할 때 도망가셨고, 어머님은 자신의 성을 팔아가는 일을 하며 너에게 못되게 굴었다.
며칠 내내 방에 가둬서 방치를 하시기도 하셨고,
너가 밥을 먹는데 "밥이 들어가더냐, 내 아래구멍 팔아서 얻은 돈으로 산 음식이 목구멍으로 들어가니."라는 말도 거칠 것 없이 하시는 분이셨다.
너에게 사랑은 고등학교 시절에 만났던 여친이 주었고, 여친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너에게 애정을 주는 존재는 이제,, 12만 팔로워를 지닌 인스타뿐이었다.
그러니 너의 인스타가 사라졌다는건,, 너의 인생을 포기하는거와 비슷하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래.. 거긴 어떠니.
이젠 안 외롭니, 거긴 포근한 잠자리와 따뜻한 음식이 나오니.
혹시,, 아직 살아있다면 다시 나에게 연락해주면 안될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자살하려는 너를 이해를 못해서 저런 말을 한게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저 내 눈 앞에서 내 사람이 자살하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고,, 다시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넌 남을 위로하는 글을 많이 썼지만 아무도 너에게 널 위로하는 글을 써준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내가 써준 글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 사실이 아직도 날 마음 아프게 한다.
다시 돌아와서 내가 널 위해 하는 말들을 다시 들어주면 안되겠니.
글 맥락이 많이 이상하다.
나도 안다.
이 이야기를 이런 곳에 꺼내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너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너한테 미안했다.
내가 너의 과거를 바꿔줄 수 없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한가지 희망을 믿고자 한다.
살아있다면 연락해라.
밥 먹자 같이, 내가 사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