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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도와주세요..

네일 |2021.06.25 00:52
조회 2,087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의 여자사람입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있고
동생은 이미 결혼하여 아이가 있습니다.

긴얘기가 될텐데
읽고 작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얼마전 동생의 와이프가 생일이어서
주말에 가족모임을 했는데요.
제가 술이 너무 과했는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이 실수가 처음이 아니에요...

일단 배경부터 말씀드릴게요.

유치원생때부터 빚독촉 전화가 끊임없이 집에 걸려왔고, 그 전화를 어린 동생과 저에게 받게 하던 부모님이셨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어른들은
'부모님 안계세요.'라는 저희말에
짜증을 내기는 하지만 그냥 끊는 반면,
욕을하거나 저희에게 '너희는 미래가 없다. 이 빚은 부모가 못갚으면 너희가 갚아야된다.' 라는 말도 서슴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중학생때까지요.

그러나 부모님이 빚을 갚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건 아니에요.
아빠는 발에 물집이 생기고 터지고 생기기를 반복하여 걷기 힘들어하시면서도 일을 다니셨고,
엄마는 독박육아를 하시면서도 공장, 부업 등 마다하지않으면서 일을 하셨어요.
그걸 저는 다 기억하고있구요.

초등학생때는 모든걸 처분하고
친할머니집으로 들어가서
엄마는 시집살이와 고된노동에 살이 쭉쭉빠지며 버티셨고
아빠는 노가다와 투잡으로 얼굴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중학생때는 사업을 시작하시며
조금 나아지나했지만..
제 착각이었는지 계속 이혼 얘기가 나와서
기숙사생활을 하던 제가 주말에 집 갈때마다
집엔 부모님이 안계셨고
계실만한곳을 찾아가면 동네친구들과 계셨는데
친구분들이 항상 하시던 말이
'이혼하면 누구 따라갈래?' 였습니다
그리고 이맘때쯤 부모님의 노력으로
빚은 다 해결이 되었습니다.

고등학생때는 아예 타지로
동생과 나와서 자취를 시작했고..
사실 그때가 제일 맘편했어요
은따는 당했지만 신경안썼거든요.
친구있는게 더 불편했어요.
가족은 모릅니다.
(동생은 편한건 아니였다고해요. 전화 등으로 간섭은 더심했으면서 보호자는 없었으니까요.
동생은 친구도 많고 인기쟁이였습니다.)

중학생때부터 기숙사 생활로 인해
지금 30대 중반이 될때까지
부모님과 같은 지붕을 이고 살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어쩔수 없었고 이해하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저 스스로 마음깊은 곳은 아니였나봐요

가족을 위해 노력한 아빠를 알지만
다정하지않았던 아빠를 많이.. 원망했나봐요
아빠는 제 나이도, 생일도, 모르시거든요
섭섭하다.. 정도 인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빚을 해결하기위해 많이 고생하셨고
그래서 안타까운데..
술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날
아빠에게 자꾸 제가 폭언을 합니다...

제가 4년전 우울증을 앓았고 가족에겐 알리지않았는데
가족모임이 있던 날 술마시고 폭언을 하며 아빠 멱살을 잘았대요...
동생이 다음날 말해주더라구요
너무 쪽팔리고 민망해서 사과드렸습니다
아빠는 그저 제가 많이 힘들었던가 보다며
다독여주셔서 많이 울고 후회하고 반성했구요

현재는 우울증을 많이 극복했습니다.
예비신랑 덕이죠.

그런데도 얼마전 가족모임에서
예비사위, 며느리가 있는 자리에서
저는 또 폭언을 아빠에게 쏟은겁니다..
섭섭한걸 쏟아부은거죠...

언뜻 기억은 나지만 블랙아웃과 다름이없어요.
대충 기억나는건 사실만을 말했다는것과
아빠에게 왜 그랬냐며 소리친것과,
말리던 엄마, 뿌리치던 저...
그게 떳떳하냐고 소리치며 울던 제모습, 아빠의... 상처받고 처량하게 고개 떨구던 모습....

고개떨구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않아요
특히나 그자리는 사위와 며느리가 있었는데...
얼마나 상처였을까요?..

너무 죄송스럽고 지금도 눈물이 나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서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부모님과 연락을 못하고있어요
옆에서 말리며 지켜본 엄마에게도 상처였나봐요
서로 연락을 안하고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또 안그러고싶은데 어떻게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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