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2개월된, 답답함에 가스활명수를 끼고 사는 새댁입니다.
누구 하나 잡고 속시원히 얘길하자니 내얼굴에 침뱉는거 같고 속상해서 참고지내다가
아침부터 먹은것도 없이 다 개워내고 여기서 이렇게 하소연해봅니다.
신랑이랑 저랑은 나이가 있어 아는분 소개로 4개월쯤 짧은 연애후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처녀적에 나름대로 직장생활하며 여유를가지고 레저활동이나 여행등을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결혼같은거 남자같은거 필요없었고,외롭지도 않았습니다.
그치만 이나라에서 결혼안하고 지내는사람 사람취급 않는지라, 게다가 부모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닌탓에 부모님께 효도하자 큰맘먹고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신랑은 제눈에 꽁깍지 씌일만큼은 아니었고, 마음 진실하고 착한점, 그리고 대기업 과장자리에 안일하게 있지않고, 자진하여 자기개발할수 있는 일을 찾아 좋은자리 접고 나와 전진하는 그 모습 높이 샀습니다. 참, 무엇보다도 우리 친정부모님께 잘할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현실 무시하고 순수하게 믿음만 가진 제 어리석음을 매일매일 후회한답니다.
나이가 있는지라, 시댁에서는 해를 넘기지 않고 결혼을 시키려고 서두르셨습니다. 이왕할거 조금 일찌하는게 대수냐 싶어, 그냥그냥 이끄는대로 따라갔습니다. 바보같이.
한달새에 결혼준비를 해야했는데, 직장 때문에 바쁘고, 친정부모님은 멀리계시고, 이를 아시는 시댁에서는 저와 친정부모님이 준비할 것들까지도 다 알아서 해주시겠다고 걱정말라시며 모든 것을 다 준비해 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내야될 준비금은 소식듣는대로 송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준비의 총괄은 어머님이 아니라, 어머님을 옆에하고 돌아다닌 저보다 한살많은 손아래시누이(신랑의 여동생) 였습니다. 별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결혼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다른사람이 보기에는요. 그런데 결혼준비 동안 저혼자만 속썩고 마음삭힌 내용은 이러합니다. 모두 시누이와 얽힌 얘기구요.
예식비(예식장부터 옷이며 화장이며 비디오까지_야외촬영,실내촬영 안함) 일체의 비용이 신혼여행비를 제외하고 예식비만 450만원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결혼에 초딩수준인 저, 예상금액이 없었던지라 그런가부다하고 반반부담이라하여 반을 보내주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예식비 얼마들었냐기에 그대로 말하니, 무슨 호화결혼식 하나보다고 한결같습니다. 결혼전에 마사지는 언제 받으며 뭘 준비해야하며 몰라서 시누이한테 전화를 걸어 웨딩메니저 이름과 연락처를 물으니, 자기가 다 물어봐서 알려줄 테니 궁금한거 뭐뭐인지 다 얘기하라더군요. 불편하게 왜 한다리 건너냐고 내가 직접 알아서 하겠다 했더니, 끝까지 자기가 알아봐주더이다. 결혼식 후 생활해오면서 문득, 내 결혼식이 다른사람 결혼과 별다른것도 없이 예식비 많이 나온 것이 억울하더이다, 그래서 웨딩컨설팅사에 전화해 확인해본 제 예식비 계약금은 정말 황당하더이다. 총 비용 다해서 168만원에 계약하여 종료되었다고 하더이다. 그러면서 직원왈, 신부님 시누이께서 계약금액이 나온 원본과 사본을 모두 달라하여 가져가버려서 남은건 없지만 자신이 메모하고 기억한다고 하더이다. 그래도 잘못된게 있는거 같다고 나는 450만원으로 알고 있다하니, 그 금액으로 결혼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웃더이다.
결혼전 시간을 내어 함께 한복을 보러 갔을 때 입니다. 어머니 단골이라시는데, 어머니 한복이 60만원 하는데, 단골이시니 20만원은 빼고 40만원에 해주겠다고 샵에서 얘기하더이다. 나중에 결재하기로 하고 사이즈만 재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샵주인한테 어머님 해드릴 이불가격을 알아봤더니 한실세트가 120만원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에 들른다 하고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께서 ‘아가 너가 가서 사면 바가지쓴다. 많이 필요없고 한채만 내가 싼걸로 하나 골르고 얘기할 테니 너는 신경쓰지마라’ 하는데 고맙더이다.
그리고 시누이와 어머님이 준비끝나고 결재할때가 되자, 저한테 금액을 불러주더이다. 어머니 한복 60만원, 어머니 이불 120만원이라고! 그래서 한복값은 이상하다 싶고, 이불값은 좀 섭섭하더이다. 결혼후 어머니 들여온 새이불 처음 봣으나 한 개인지 두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금액 절대 안되더이다. 물론 한복도 20만원이나 팁으로 더 줫을리도 없구요.
또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희살집에 리모델링을 해주신다 합니다. 다른분들은 당연한지 모르지만, 저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빚얻어 해주셨을지도 모를일인데, 왜이리 감사하던지.
리모델링할때 색상계열이 있습니다. 어느날 시누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시누: 가구 알아봤어요?
나: 아뇨 집도 없고 시간도 없는데 좀 힘들어서 아직요(그때 저는 새집들어갈 날짜에 맞춰 제 살던 아파트 전세를 빼버려서 갑자기 하게된 리모델링 공사때매 왕복3시간 거리를 자가운전하여 출퇴근했답니다. 무려 보름이나… 피곤해 죽겠고 짬을 못내던 차였습니다)
시누: 리모델링 하는 업체가 제가 아는데인데, 거기서 가구도 계열로 맞춰줄수 있다는데 여기서 하세요
나: 그래요? 함 생각해볼께요. 요즘 기성가구들이 이뻐서 전 그냥 그거 하구 싶은데…
시누: (한동안 암말않다가) 인테리어랑 같이하면 엄마도 가구 안이쁘다고는 안하실텐데…..
나: (황당. 내가 살 내살림을 엄니 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꼭해야하나…) 생각해볼께요
시누: 예산 얼마 잡았어요?
나: (별걸 다묻네…..) 아가씨, 나 예산 아직 몰라요. 가구값도 잘 모르고, 그냥 인터넷 좀 돌아다녀보니 가구는 이쁜데, 혼수세트 300만원정도면 좋던데요? 그래도 오프라인 매장 돌아다녀와야죠.
시누: (한동안 침묵) 너무 예산이 작은거 아녜요? 알았어요 뚝!
내가 무슨 부잣집 의사한테 시집가는 사람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신랑요? 내가 마음하나 높이사고, 직장 부실한거? 나보다 월급작은거? 홀어머니신거? 이런거 다른사람들이 나한테 되물어올 때, 뭐가 어때서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결혼 결심했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속상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게 뭔가 생각하며 참고 또 잊었습니다.
양가에 좋은모습만 보였습니다. 신랑요? 제가 말 안했으니 전혀 몰랐죠.
그런데 문제는 결혼 후 결혼생활입니다.
신랑은 어머니나 아가씨 말이면 만사 오케입니다. 나하고 상의하라는 말이 아니라 본인이 혼자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들까지 모두 다 아가씨 결정에 맡깁니다.
한번은 나랑 신랑이랑 길 지나다가 교통사고(지나던 차에 살짝 신랑 엉덩이 치임. 옆에붙어있던 저한테는 미동도 없었으니 살짝 스친거죠)가 났는데, 나한테 어떡할까 그러더군요. 내생각에는 별거아니니 연락처 받고 보내자. 우리도 운전하고가다 모르고 그럴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연락처 받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시죠? 나일롱… 물론 들어놓은 보험 있고 병원에 누워 영양제 맞는거 손해보는일 아닙니다. 하지만 젊디젊은 남자가 그까짓일로 보험금타자고 드러눕는다는게 전 정말이지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좀 있어봐라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프면 스스로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그랬지요. 그렇더니 돌아오는말 “그래 내가 **랑 상의해보께” (**는 아가씨 이름입니다.) 이러는데 저 팍 돌았습니다. 그래서 왜 사고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이랑 그걸 상의하냐고, 아가씨가 무슨 법관이냐고? 그러고 종일 속이 상해있었습니다.
저는 속상하면 얼굴에 티가 나나봅니다. 왜그러냐고 옆에서 자꾸 물어와서,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습니다. 아가씨말이면 다 끝나는 분위기 정말 싫다. 손위시누이도 아니고 손아래시누인데, 오빠가 동생을 도와줘야 맞지. 이건 거꾸로다. 거기다가 모든 집안사가 아가씨맘대로 돌아간다.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속상하다. 그랬더니.미안하다 그런생각하는줄 몰랐다. 어려서부터 여동생이 우리집 대장이었다.그래서 몰랐는데 자기가 고치겠다. 그러면서 달래주더군요. 나는 말했습니다. 자기가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내 신랑으로서 위신을 좀 세웠으면 좋겠다. 아가씨가 싫어서가 아니라 끌려다니는 자기가 너무 싫어서 그렇다. 그리고 내가 아가씨한테 좀 속상한게 있어서 좀 오버한거니까 그점은 이해해라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변한건 별로 없더이다. 자꾸 아가씨한테 끌려다니는 그 모습은 결혼전 여러 속상한일을 떠올르게 하고 파노라마처럼 매일 돌아가더이다.
어제는 시댁에 다녀와서 정말 우울하더이다. 이거저거 그냥 우울한데 그냥 옆에서 모른척해줫음 좋겠는데 티가 났는지 자꾸자꾸 왜그러냐 무슨일이냐 묻는통에 서러움이 복받혀 울어버렸습니다. 신랑도 당황했는지 그 이유를 끝까지 물어오는데, 죽어도 말 안하려 하다가 하나 꺼내니 쭈루룩 서럽게 말이 쏟아지더이다. 위의 여러 일들중 몇가지 쏟아내며, 내가 아가씨한테 끌려다니는 자기 모습에 오버하게 된 이유는 그러하다 그러한 일들 이후에 모른척 잘 안되었다 속상하다 그랬지요. 당황하더이다 정말이냐고 몇번을 묻더이다. 그러더니 자기 부덕의 소치니 어쩌니 잘 달래주더이다. 근데 내가 울음을 쉬 안그치고 너무한다 투덜거리니, 자기도 삐져서 나가버리더이다.
솔직히 처음은 답답하고 서러웠으나, 그리 삐져서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가 싶으면서 내가 못할얘길를 했나 싶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런얘기를 했나 싶은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그리고 오늘아침 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썰렁하게 출근하더이다. 말한마디 따뜻하게 안하구요…..
그래서 저는 직장에 출근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잘못한게 뭐지? 하고요… 나는 그런 속상함 털어놓을데가 신랑 밖에 없는데, 그도 안받아주면 나는 속썩어 죽으라는 말인지, 그리 생각하니 원망스럽기 짝이 없더이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제가 오버한건가요? 다 이해하고 넘어가버려줘야 하는건가요? 나 그거 참고 넘어가려 무지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건건이 반복되는 그런모습에 더 이상은 모른척 안되더이다….
제가 삐진 신랑을 달래줘야 하나요? 물론 그럴수 있습니다. 그렇게해서 다시 그런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면야 백번이고 못하겠습니까? 제가 어떡할까요? 이렇게라도 하소연하니 마음이 좀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