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내려간 그곳에 맺혀가기 시작하던 영은 또렷하게 그 모습을 들어 냈다....낮인데도 불구하고, 가지들로 울창하게 그늘을 만들고 있는 아치형 계단은 조금 어두웠다...그래서인지 더욱 사늘한 기분이 들었고, 서서히 그 영은 그 형체를 다 갖추었는지 첨에는 그곳에 그냥 둥둥 떠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뭘 어찌 해야하는지 몰랐다...다만 계속 눈으로 응시했다. 그리고 마음으로 계속 누구냐고 물었다....역시나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다만 내가 의식하고 있다는걸 알았는지...마치 날 쳐다보는듯 그 기운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졌다...
여름인데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그 기운은 무지 강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서서히 발길을 그 형체가 있는곳으로 향했다..한걸음 한걸음 다가 갈수록 더욱 그 기운이 강해져 왔다....
거이 그 형체와 맞닿을정도로 가까워졌을때쯤......
그 형체의 뒤편으로 또 다른 형체가 엉켜가는것이 보였다...
뒤편에 나타난 형체로 인해 먼저 나타난 형체가 몹시나 괴로워 하는듯 했다...
마치 뒤에 나타난 형체가 먼저 나타난 형체를 뒤에서부터 안은듯한 형국이 되었다..
그리고서는 잠시 후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한참을 기다렸지만...더 이상 아무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몇일을 그곳에 가 보았다..
낮에도, 밤에도 하지만 그 어떤 현상도 더 이상 일어나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뭔가 있는것 같은데 접촉이 안되니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묘지 관리인이라는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일단 그 공동묘지는 예전 6.25때 돌아가신 마을사람들 중에 연고가 없는 사람들을 묻어 둔곳이라고 했다..그리고 그 묘지는 그 동네에 있는 어느 목사님이 관리를 하셨다고 한다...
주인없는 무덤이라 목사님뿐 아니라 그때는 마을 사람들도 곧 잘 들러서 음식을 놓아주기도 하고, 무덤 주변의 잡초도 제거 해주고, 그렇게 그 무덤을 돌봤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서 계단을 놓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100개의 돌을 놓았다고 한다...헌데 산인지라 산짐승들이 많았고, 특히 너구리가 제일 위에 있는 계단 아래로 굴을 파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맨 위에 있는 계단이 늘 흔들거려서 아에 유실이 되었다고 한다...
근데 더욱 놀라운것은, 어느 짐승의 짖인지는 모르지만 무덤을 파해체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목사님과 마을 사람들이 관리를 해주셔서 근근히 무덤들은 형체를 잃지 않고 모습을 유지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그곳을 관리 해 주던 목사님일 돌아가시고, 마을 사람들도 뜸하게 되자 무덤은 짐승들에게 거의 파헤어쳐져서....관 속에서 다 썩지 않은 유골들이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그랬다고 한다..
그걸 보다 못한 사람들이 그 유골들을 추스려서 다시 본봉을 세웠고, 지금은 읍에서 관리자를 두어 월급을 주면서 그런 공동묘지를 관리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그렇게 무덤을 복원하고 나서부터 그런 이상한 일들이 생겼다고 한다....
아직도 모를 일이다...분명 뭔가 있는것 같은데 알 길이 없다..
그리고 간간히 그곳에 들르지만 그 어떤 느낌도 없다...
하지만 아직도 시골에 사는 친구에게 그곳에서 일어나는 회괴한 이야기들을 듣곤 한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수도 알아 낼수도 없는 일들이 너무 많는것 같다...
볼 수 없다고, 부인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