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고2 연년생 아이들이 있는 엄마입니다..
결혼하고 딱 3년 행복했습니다..
직업 군인이었던 남편이 밖으로 돌기 전이지요..
큰아이 낳고 얼마후부터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술마시러 다니더군요..
여자들 있는 술집은 기본이었죠..그래도 참았습니다..
아이들 아빠니까요..
그렇게 밖으로 돌던 사람이 사업 바람이 들어 말도 없이 제대를 하더군요..
그리고 딱 1년만에 망했어요..
진짜 월세 보증금도 한푼 없도록요..
친정엄마한테 울면서 살려달라고 했더니 보증금 천만원 빌려주셨어요..
그때 남편은 신차 딜러를 하겠다며 한 자동차회사 대리점에 취업을 했죠..
잠깐은 또 돈을 좀 벌었나 보더군요..저한테는 150도 안줄때가 많았지만요..
근데 그 돈은 전 구경도 못해보고 또 빚만 자꾸 생겼죠..
4살 5살 꼬맹이들 안고 빚쟁이들 초인종 소리에 숨죽이고 버틴 기억이...5살 꼬맹이가 치킨이 먹고 싶다는데 지갑에 2000원밖에 없던 기억이 너무 아프네요..
그런 상황에도 애들 아빠는 테니스에 술에..하고 싶은건 다 하고 다니더군요..
신차 영업 1년 좀 넘게 하다가 중고차 딜러가 낫다고 이직을 하대요..
이직 한 곳은 수원..집에서 1시간 반정도 걸리는 곳인데 출퇴근 힘들다고 아예 나가더군요..
연년생 아이들 키우며 기저귀 10번도 안갈아줬던 아빠가..늘 밤에 새벽에 들어와 얼굴 보기 힘들던 아빠가 아예 집을 나갔죠..
그리고 12년을 1년에 4~5번 집에 오면 지냈습니다..
생활비 150 주고 ..그나마도 자기 힘들면 잠수타고..
많이 안벌어도 된다고..집 근처 공장서 월 200만 벌어 오라고..같이 있으면서 나도 맞벌이 하면 살 수 있다고 했지만..
그사람은 넥타이 메고 쉽게 벌기를 윈했죠..
전..안해본 잏이 없네요..
병설 유치원 보조교사.. 정수기 코디.. 저녁 아이들 돌보미에.. 미스테리쇼퍼..식당 설거지..호프집 주방..보험설계사에..대형 구내식당 조리보조까지..
닥치는대로 일 했습니다..
아이들 먹이고 가르치려구요..
투잡은 기본으로 하루 4시간도 못자고 일 했습니다..
근데요..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작년 12원..아이들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져 반시불수가 됐습니다..
섬망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지가 만났던 여자들을 줄줄이 불더군요..
젤 힘들었던게..
아동복 장사하는 김선희라는 여자..
그여자가 골라 준 옷을 들고와 우리 애들한테 입혔더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싸구려 보세옷이지만 진심 고맙게 생각하고 입혔습니다..
젤 공들여 만났다는 하늘이에 ...고등 동창였다는 여자까지.. 여자가 하나둘이 아니대요..
마누라는 새끼들 먹일 쌀 걱정에..집세 걱정에..
한겨울 전기 가스 끊겨서 애들 몸에 핫팩 붙여 재우면 통곡을 했습니다..휴대용 가스렌지로 물 끓여 씻기며 미안하다 울었습니다..
중딩 초딩였던 아이들이 되레 절 위로 하더군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서 자서전 쓸 때 자기들은 쓸 이야기가 많아졌다구요..
그런 애들 두고 바람에 이젠 아프답니다..
제게 한 번도 큰소리 낸적 없던 큰아이가 제게 첨으로 화를 냈습니다..
그사람이 아빠냐고..1년에 5번 6번 보는 사람이 아빠냐고..아빠가 해 준게 뭐냐고..
젤 비참한게 아빠 전화를 받으려면 엄마가 전화 해 달라고 부탁해야 받는거였다고..
왜 그사람때문에 우리 삶이 또 힘들어야 하냐고..
아이들을 달래고 결심했습니다..
그저..아이들 성인때까지만 참자고..작은 아이 성인되면 아이들 동의 구해 이혼하는게 제 계획였는데..이제는 더 못버티겠네요..
없는 형편에 이사하려고 보니 월세는 책임진다던 애아빠가 월세도 여러번 건너뛰어 보증금이 한푼도 없더군요..
어찌어찌 반지한 보증금 2백에 35만원짜리로 이사하고 이혼 신청했습니다..
신청도 둘이 가야 한대서 훨체어 태워 끌고 나왔네요..
이혼하면 좀 낫겠죠..
아이들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엄마 이젠 서류 정리 하고싶다고..
그랬더니 아이 둘 다 동의하더군요..
너무 늦었다고.. 이제라도 엄마가 편안했으면 좋겠다고..우리 삶은 변할것 없다고..늘 우린 셋이었쟎아요..하는 아이들때문에 또 혼자 숨죽여 울었습니다..
이제 10월 조정일에 판결 받으면 좀 편안해 지겠죠..
전 또 목표가 생겼습니다..
2년 열심히 벌어 보증금 5백짜리 지상으로 이사하는 것이지요..
우리 착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 가슴이 아프고 잘 자라준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늘 미안함 밖에 없는 엄마지만..진심으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버티고 또 버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