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항상 작게 만드는 가족과 멀어지는 법 알려주세요
ㅇㅇ
|2021.08.15 04:06
조회 597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자이고,
대학원 졸업 후 사회생활 제대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잠이오질않아 글 올려봅니다.
저는 늘, 외로워요.
정말 정말 사무치게 외롭습니다.
도대체 왜, 어느부분이 저를 이렇게 나약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건강하신 두 부모님, 지금은 아니지만 나름 유복했던 어린시절.
첫째라 받았던 잠시의 사랑과 관심..
남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다 할수도있겠지만
저는 어렸을때부터 늘 외로웠어요.
초등학교때도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제 마음을 알아줄 그
누군가를 늘 찾아 헤맸던것같아요.
제생각엔 그게 저의 가족때문인것 같습니다.
굉장한 완벽주의에 사랑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늘
강하게 통제하려하는 아버지,
나에대한 애정도, 가족을 위한 희생정신도, 책임감도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당신의 행복과 안정감만이 중요한 어머니
어렸을때부터 늘 자신이 더 예쁨받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아
걸핏하면 저를 무시했던 여동생...
뭐 하나 안정감이라곤 찾아볼수없는 집에서 저는
늘 완벽한 모습을 강요받으며 컸어요.
공부도 보통이아니라 아주 잘
외모도 보통이아니라 아주 완벽히
가족을 위한 희생도 남들보다 더
직장도, 성격도, 심지어 옷 스타일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준에
늘 맞아야만 했고..
나이가 서른이넘었는데도 아버지는 아직도 쓰레기통을 뒤져
제가 뭘 먹었는지 한번씩 확인하세요.
제가 들어갔다 나온 화장실은 꼭 한번씩 검사하면서 깨끗하게 썼나
거울에 물이 튀겼나 안튀겼나 검사하시구요
방문닫아놓는것도 너무 싫어하세요.
어렸을 때는 항상 부모님이 하늘이고, 내 전부라 생각했는데...
나이들고보니 자꾸 아닌것 같더라구요.
아버지의 사랑에는 늘 조건이 따라붙었고,
그건 늘 저를 너무나 버겁게 했어요.
저는 아버지의 칭찬을 받으려 스무살때부터 모든 집안 대소사에
참여했고, 바깥으로 도는 엄마가 집에 안계실땐 늘 집안일도
도맡았어요.
아빠와 늘 장을 보러 가야했고, 동생의 밥을차려야했고,
갖고싶은거 놀고싶은거 마음속에 꾹 참아야했고,
아파도 아픈티 내면 안됐고,
대학입학 후 장녀로서 부모님에게 짐이되지않게 학비를 제외한
용돈은 거의 다 제가 벌어 생활해야했고,
심지어 친척의 일까지 아버지가 시키면 제가 참여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가 손님을 모시고 오면 손님상도 오래도록 제가 차려야만
했죠.
제가 좀더 나이가들고 성인이되면 조금 덜할줄알았는데....
그 다음, 그 다음.. 마치 퀘스트깨듯 자꾸 저에겐 미션이 주어지고
이제는 제가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네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너무 지긋지긋합니다.
솔직히 저렇게 미숙한 분들이 왜 결혼을해서 가정을 꾸려서
자식한테 이런 괴로움을 주는걸까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성인이 되고나니 자꾸만 부모의 단점이 보이고...
점점 더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예전엔 제가 완벽하지 못해서, 다 제탓인줄로만 알았는데
그저 오랜시간 착한딸 컴플렉스에 묶여 살았던 거란걸 깨달았고
저희집이 정상이 아니란걸 알게됐고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끝없이 깊은 구멍이 있는데...
아무리 물을 퍼다 넣어도 채워지지가 않는 기분이 들때면 한없이 두렵고 무섭습니다.
저는 너무 외로워요.
아무도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내 기분을 물어봐주지않고,
내 의견을 물어봐주지않고, 날 필요로 하지도 않아요.
절 먼저 찾아주지도 않고, 저에게 관심갖지 않아요.
부모님은 늘 저를 탓하기만하고, 부족하다고 하기만하고,
해도 해도 끝없이 부족한 것만 들춰내십니다.
그게 그분들의 사명감이라고 믿으시는거같아요.
저를 완벽하게 만들어내는게.. 그리고 가족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는게
저는 자유롭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평범하고 싶어요
부자도 바라지않고 아무것도 안바래요
그냥 마음편하게, 안정감 느끼면서 살고싶어요
다른분들은 독립하라고 하시겠지만.. 제 처지가 독립할 수잇는
상황이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대신 대출을 받은 상황이고, 더이상 대출을 받을수도 없습니다.
근로소득도 크지않아 아마 지금 어떻게 독립 한다해도
거의 모을수있는 돈이 없을겁니다. 생활하기도 빠듯할거에요
부모님은 당연히 절대 도움주지 않으실겁니다
제가 가족에게서 떨어져나가지않고 늘 붙어있길 바라세요
제가 곁에있어야 저를 감시하고 늘 교육? ㅋㅋ 시키며 완벽한
어른으로서 길러낼 수 있을거라 굳게 믿으시니까요.
울고불고화내고 싸우고 별거 다해봤지만 두분은 변하지 않았고
저는 정말 갈수록 더 어두워지는 터널을 끝없이 걷는 기분이네요
부모님이 워낙 두분다 성격이 세십니다... 남의말은 절대
안들으세요. 들으려고도 안하시구요
특히 제 말은 절대 듣지않으십니다 ㅎㅎ..
정말... 깜깜하고 좌절스러운 밤이라 이렇게 익명으로 횡설수설
해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곁에두고 저를 깔아뭉개면서 본인들 기준에 끼워맞춰야 속이 편한
두분에게서 벗어날 길이 없는 상황이라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간절히 조언 구합니다
+ 동생은 저랑 데면데면합니다. 부모님께서 동생에게는 늘 관대하시거든요. 동생은 그런 부모님을 아주 잘 이용? 하는 친구에요.
저랑은 성향이 매우 다릅니다. 서로 잘 이해못해요. 동생과는 어렸을때부터 차별받으며 자란 탓에 추억이라곤 없습니다.
제가 동생을 많이 싫어했고 솔직히 지금도 저와는 다르게 부모님을 잘 구워삶고, 때에따라 아양부리고 원하는걸 얻어내고야마는 동생의 성격을 좋아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