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에 자살 시도를 했었습니다. 단돈 30만 원 때문에요.
바보 같이 살았던 제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야기는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3년 전, 저는 운영하던 작은 사업체가 잘 되지 않아 정리하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진로를 구상하며 재기를 꿈꾸던 그때, 부모님께서 경제적인 이유로 지방으로 내려가시게 됐습니다. 부모님은 당뇨 합병증, 고혈압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거처하시는 지역이 평소 이용하시던 서울의 의료시설보다는 열악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만 시골로 보내기가 걱정되어 제가 따라갔습니다. 부모님 모시면서 사업 구상이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면서 제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니면서 간병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까지 하느라 제 일은 생각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거기에 경제난이 더해졌습니다.
부모님과 생활할 때 40만 원으로 생활했습니다. 물론 병원비와 약값은 영수증 처리하면 형들이 15만 원 정도를 별도로 지급해 주었지만 생활비는 부모님께서 받는 노인 연급 20만 원과 큰 형님께서 지원하는 2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 돈으로 부모님을 모셨습니다. 저는 5형제 중, 막내입니다. 큰 형님 외에 다른 형님들의 도움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상황은 조금 더 나았겠죠. 거동이 불편하셨던 부모님은 나중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누워서 지내시는 부모님의 귀저기를 직접 갈고 밥을 먹이고 몸을 닦는 일을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제 손으로 다 했습니다. 너무 어려운 형편에 저도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사업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든 하면 한 달에 100~20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부모님을 두고 단 5분도 자리를 뜨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동네에 효자로 소문이 나 슈퍼 아주머니가 외상으로 물건을 주셔서 어렵게 먹고살 수 있었습니다. 고기는 사치였던 나날 중, 어느 날은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형에게 전화했습니다. 어렵게 2만 원만 달라고 해보았지만 “없다”라는 매몰찬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으로 시작한 시골 생활이 점점 서럽고 비참해져만 갔습니다. 8년째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5넌 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저의 13년의 시골생활이 끝났습니다. 제가 더 잘 모셨다면 두 분이 조금 더 살아계셨을 거란 자책으로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이제 저의 남은 인생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얼마씩 빌려 작은 방을 얻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구직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월세가 2달치나 밀리게 됐습니다. 친구가 현금서비스를 받아 200만 원을 빌려줬기에 생각보다 일찍 돌려줘야 하는 상황도 겹쳤고 너무 어렵고 배가 고파 100만 원의 사채까지 사용하고 말았습니다. 매일매일 전전긍긍하며 끼니도 해결하지 못하니 입안이 다 허물고 잇몸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치료비가 없어 그대로 방치 한 채 진통제를 달고 살았습니다.
제 치료비까진 아니라도 빌린 돈과 아주 조금의 생활비가 필요해 형님들에게 연락했습니다. 4명의 형님에게 125만 원씩…. 500만원. 어렵게 부탁했으나 역시 돌아온 대답은 “없다”였습니다. 공무원인 셋째 형은 바로 제 번호를 차단하더군요. 거절을 당했지만 열흘 동안 이어지는 굶주림 때문에 형님들에게 30만 원, 10만 원이라도 도움을 좀 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결국, 돈 얘기할거면 전화하지 말라고 끊더군요.
깊은 절망감에 이성의 끈을 놓았습니다. 바로 집에 있는 약이란 약은 모두 꺼내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사채업자 덕입니다. 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데 돈을 받을 요량으로 집을 찾아 온 사채업자가 저를 발견한 것입니다. 제가 도망가거나 숨어있지 못하도록 사전에 제 방 비밀번호를 알아 두었습니다. 그렇게 사채업자를 통해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사채업자는 돈을 떼일까봐 제 핸드폰에 있는 연락처들을 받아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해두었었는데 그 번호를 확인하고 4명의 형님과 지인에게 연락하여 제 상황을 전했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까요? 병원을 찾아 온 건 한명의 지인 뿐 가족이라는 형님들은 연락조차 오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 동안 친구 한 번 만나 본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모시지 않았다면 형님들은 부모님을 어떻게 했을까요?
무엇보다 30~40대의 청춘을 통째로 잃은 제 13년은 어디서 보상을 받을까요? 13년 간 벌지 못해 가진 게 없습니다. 가진 거가 없으면 네가 스스로 벌어서 써야지 왜 형들에게 손을 내미냐며 ‘병신’이라고 하는데, 저의 경제적 피해는 어디에서 보상 받을까요?
이제 저에게 가족은 없습니다. 형님들을 고발하려 합니다. 13년 동안 경제적으로 활동을 못하고 부모님 수발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생각 중입니다.
왜냐하면 결코 형님들의 경제력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큰형은 작지 않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둘째 형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형은 공무원이고 넷째 형은 공무원 생활을 하시다가 쉬는 중입니다. 코로나다 뭐다 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다들 집 한 두채씩 가지고 있습니다. 자식들도 잘되어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 달에 용돈 10만 원 주는 게 어려운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명절 뿐 만 아니라 몇몇 형님들을 비롯해 형수들은 13년 동안 그 누구도 부모님께 안부 전화한 사람이 없습니다.
염치없지만 이곳에 간절하게 도움을 구해봅니다. 법에 대해 잘 아시는 분,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best-0114@daum.net 으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또 제 형들의 연락처입니다. 실명과 직장은 밝힐지 조금 더 고민해보려 합니다.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을 각오도 되어있습니다. 형들도 칭찬 격려해 주세요. 형들이 사업을 하고 공무원이 출신이다 보니 말을 잘하며, 자기도 돈이 없다, 아프다 등 변명이야 있겠죠. 그런데 30만 원이 없어서 못주겠다는 형님 중 한분의 딸의 결혼식은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1인당 13만 원짜리의 스테이크 정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2인분이면 30만원입니다.
저도 사람입니다. 오죽했으면 가족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이렇게 할까요? 더 디테일하게 할 말들이 많지만 주변의 도움을 더 받아보고 다음 주에 다시 글 한 번 더 올리겠습니다.
장로님 : 010-5342-8151
대표님 : 010-6663-0194
공무원님 : 010-2365-3407
백수님 : 010-5307-0114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퍼날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