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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해서 고백해보려합니다.

필릴리리 |2021.09.12 17:48
조회 871 |추천 3
어.. 태어나서 이런 커뮤니티 같은곳에 글을 첨 적어봐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이십대 초반의 남성으로 평범하지는 못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렇지만 나름의 꿈은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 글을 적게 된 이유는 한 가게의 사장님에게 감사하다고도 죄송하여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하여 양심고백을 하려 글을 적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셋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일용직노가다로 용돈벌이를 하고 할머니께서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재활용품을 주어다 파는 일을 하십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몸이 불편하시어 일을 안하고 계십니다. 다행히 국가에서 어느정도 매월 주는 돈이있어 밥을 굶지는 않습니다. 저도 최대한 용돈도 아껴쓰고 나름 일을하지만 군대도 가야하고  저도 하고 싶은것도 먹고 싶은것도 많은 나이다 보니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지내곤 했습니다.
올해 봄쯤이었습니다. 남들이 저를 욕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날따라 너무 닭발이 먹고싶었습니다. 물론 수중엔 돈이 한푼도 없었구요..  할머니께 말씀드리면 없는 살림을 쥐어짜내 시켜주실수도 있겠지만 부담을 디리고 싶지도 않고 죄송스런 마음에 할머니께 말씀을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밖에 나가 바람을 쐬며 생각해보니 제 신세가 너무 슬프고 억울하더군요...
잘못된 일인줄 알면서 무작정 집주변 가게를 검색해 닭발가게마다 전화를 하여 솔직하게 사정을 말했습니다. 저는 몇살 누구누구인데 제가 밥을 굶을 수준은 아니다. 배가 너무고파 먹을것이 없어 전화드린것도 아니다. 다만 닭발이 너무 먹고싶고 지금 돈이 없다. 제가 조만간 일을해서 꼭 갚겠다...라며 솔직하게 제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단호하게 거절 하시는 사장님도 계셨고 자기도 코로나로 인해 너무 힘들다며 오히려 미안해 하며 저를 응원해주시는 사장님도 계셨습니다. 
그냥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것같고 그럴 용기도 없지만 왠지 그날은 먼가 내 신세가 너무 억울하고 악에 받쳐  '오늘은 꼭 내가 먹고싶은걸 먹고 잘거다.' 라고 맘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5번째쯤 전화를 걸었던 가게에서는 조금 다른 반응의 사장님이 계셨습니다.전화를 받고 제 사정을 조용히 듣고 계시다가 대답을 하시더군요"사정을 잘 알겠고 거짓말 없이 오히려 솔직하게 애기해주신것같다. 저도 그런적이 있어 그 마음을 잘 안다. 다만 자신이 혼자하는 가게가 아니기에 혼자 결정을 할 수가 없다. 미안하지만 3분뒤에 전화를 한번만 해달라."그리곤 3분후에 다시 전화를 거니 다른분이 전화를 받았고 사정을 애기하니 먹고싶은것이 무엇인지, 우리가게 메뉴가 머머있는지 다 알고있는지 묻더군요. 그리고 우리가게 위치가 어디인데 혹시 가까운데 살면 가지러 와줄수있는지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바로 가지러 가겠다고 메뉴를 말씀드리니 그정도면 되겠냐 눈치보지말고 맘편히 먹고싶은것을 말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가게를 방문하여 제가 부탁드린 메뉴가 포장되어있었고 제가 폰번호라도 남기겠다고 하니   괜찮다며 나중에 여유될때 가게로 전화주던가 아무때나 방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꼭 감사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장님의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배려가 악에 받쳐있던 제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고 당신의 배려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게장사는 안하고 있었는데 놀러온건지 포장하러 오신건지 다른 친구? 같은분도 계셨는데 포장음식을 받고 감사하다며 가게를 나설 때 그 분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저기요 이거 꼭 나중에 갚으세요 이사람들도 진짜 요즘 힘든상황인데 드리는거에요(아마도 이 상황에 약간 화가 나신듯한것같더군요...)
사실 저는 아직 그 가게에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먼가 너무 부끄럽고 용기가 안나 막상 방문하기가 겁이 났습니다..   죄송합니다.  가끔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뉴스를 접할때마다 사장님게 가게가 생각이 났습니다..  조만간 꼭 용기내어 방문하여 감사인사를 드리고 값을 지불하겠습니다.    

추가) 가게를 직접 밝히기에는 먼가 사장님께 피해가 갈수도 있을것 같아서 최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천안 쌍용동에 있는 가게입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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