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약 1년차 쓰니입니다. 저에게는 1년이 조금 안 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자기와 맞지 않는 의견이나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삐지거나 서운하다며 장문으로 카톡을 혹은 온 몸으로 기분 상했다는 티를 내곤 합니다.
자기 없는 자리에 화장하고 갔다고 친구들 만날 때 굳이 화장 해야 하냐며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찡찡거린다거나, 제가 듣기 조금 불편한 말을 해서 조심스럽게 애교 섞어가며(^^...) 말해도 서운하다며 삐진 티를 팍팍 냅니다.
어딘가에 혼자 혹은 친구들과 놀러가면 자기 없이 다녀 불안하다며 남자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해라 혹시 번호 따이면 어쩔 거냐면서 제가 놀러 가는 게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하다고 합니다. 제가 자주 놀러 다니는 편은 아닌데요 요새 코시국이기도 하고 그래서 특히 더 한달에 한 두번 나갈까 합니다.
옷 문제도 그런데요, 제가 평소에 크롭 기장의 옷이나 특히 여름에는 짧은 반바지에 크롭티, 나시에 가디건 혹은 달라붙는 반팔에 청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그러고 나올 때마다 남자친구가 당장 갈아입고 와라, 나 없을 때도 이렇게 다니냐,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거 신경 쓰인다 등등 말을 하고 이제는 약속이 있거나 본인과 만날 때 옷 뭐 입을지를 검사까지 합니다.
싸우면 정말 객관적으로 보고 남자친구 친구들, 제 친구들도 전부 다 이건 가치관의 문제이다 혹은 남자친구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남자친구가 하도 자기가 들었던 감정을 언급하며 너와 사귀며 상처를 받았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울하다 등등의 말들을 뱉곤 합니다. 저는 싸울 때 감정적인 말은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하는 편이고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고 싸우고 나면 제가 잘못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저 때문에 남자친구가 상처를 받은 마치 제가 쓰레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 연애가 잘못된 거라는 건 한참 전에 느꼈습니다. 연애는 서로 맞춰나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자신에 대해 맞춰나갈 생각이 없거든요. 어떻게 아냐고 하신다면 싸우는 수많은 과정과 대화를 통해서 본 남자친구의 말투가 전부 가스라이팅과 저에게 양보를 부탁하는 말들 뿐이었거든요.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정말 이틀에 한 번, 많으면 하루에 한 번씩 들어요. 하지만 헤어지고 난 뒤에 올 상실감과 힘듦, 우울을 견뎌낼 자신이 없네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이것 빼고는 다 좋은데' 라는 상황 입니다.
솔직하게 요새 남자친구 일 말고도 마음이 쓰이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정말 많아요. 최근에는 상담까지 받고 있고요. 그래서 더욱 더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무조건 내편이던 사람이 사라진 느낌에 우울이 더 심해질까 헤어지지 못하겠습니다. 헤어지라는 말도 좋고 이런 남자친구의 생각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좋아요. 조언 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