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링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C7u4zu
무책임한 '위드 코로나' 논의를 멈춰 주십시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 역시 자영업자시거든요.
코로나 이전에도 장사가 그렇게 잘 되는 편은 아니었지만,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사실상 장사를 못하신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착한 임대' 같은 것도 전혀 없었지요. 지원금도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언제까지 가게 문을 닫아서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믿는 거냐'라구요.
근데 이거 잘못된 발언입니다.
전염병은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퍼지지 않습니다.
딱히 전문 의료 지식이 없어도 이건 상식입니다.
물론 힘든 거 다 이해합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방향성'이 잘못되었습니다.
요구사항은 '이제 문 좀 열게 해달라'가 아니라,
'문 안 열 테니, 제대로 된 보상을 해달라'가 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몇몇 신혼부부들도 거리로 나오더군요.
심지어는 '행복한 결혼이 없다면 미래의 우리 아이도 없다'는 문구까지 들먹이면서요.
근데 저는 이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친지 가족들 다 모인 결혼식을 열었다가,
혹 그 중에서도 지병이 있거나, 나이가 드신 분들이 코로나에 걸려 잘못되면 그 때는 또 누구 탓을 하실 건가요?
꼭 결혼식을 열지 않더라도 가족을 이루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정말 코로나 때문에 가족을 못 이루시는 건가요? 본인들 손해 먼저 생각하시는 건 아니구요?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공연장 등에서 사람이 더 많이 모이는 걸 두고, '공연장에서 결혼식을 열어야 하느냐'라구요.
아니요. 그러면 안 되죠.
'저 사람들은 모이는데 왜 우리는 안 되냐, 우리도 모이게 해달라'가 아니라, '저 사람들도 모이지 말라'고 하셔야죠.
저는 혹 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전염병의 치사율이 더 높았더라도 똑같은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낮은 치사율 속에서 여전히 사람들은 죽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이 글을 쓴 날 기준으로 1주일 사이에 하루에 적게는 한 분에서 많게는 열 명 넘게 돌아가셨습니다.
'위드 코로나' 선도국이라는 영국도 여전히 하루에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옵니다.
백신이 남아돈다는 미국은 최근 하루 3천 명 넘게 사망자가 나온 날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수많은 환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들 힘든 나날입니다. 죽고 싶을 만큼, 또 실제로 그러한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분들도 있는 거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은 그런 우리들보다, 모여서 목소리를 낼 수라도 있는 우리들보다 더 힘들고, 취약한 '약자들'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양' 같은 건 없습니다. 모두 다 똑같은 귀중한 목숨들입니다.
숫자가 적다고, 확률이 적다고 한들, 그 숫자와 확률에 해당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소리입니다.
우리 모두는 사회 전체가 더불어 살아갈 '책임'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정부에게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할 테니, 그에 따른 제대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해야지,
'다른 건 모르겠고, 우리 너무 힘드니까, 방역 조치 풀어달라'고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조그마한 위험이라도 '약자들'에게는 큰 위협이 됩니다.
부디 섣부른 '위드 코로나' 운운하면서 이들을 저버리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