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생님 좋아했어요. 성적으로 말고 단순히 제자선생 관계로요. 저 잘되시라고 조언해주시고 저한테 쏟는 애정도 보여서 좋았어요.그만큼 잘 따랐고요. 근데 지금은 선생님이 조금 미워요. 항상 그러셨잖아요.
너 잘되라고 말하는거야.
너 이렇게 할꺼면 그냥 하지마
너 지금 해봤자 이미 늦었어. 다른 애들 발끝만큼도 못 따라가
저 이 말을 거의 4년 동안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렇구나, 더 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갈수록 너무 힘들었어요. 나 진짜 지금 하는게 다 쓸모없는건가? 공부가 아니면 나는 뭘로 내 쓸모를 증명할 수 있지? 난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거야? 어차피 다 부질없는 짓인데. 이렇게 점점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 아세요? 저 그 이후로 집에 와서 울 때가 많았어요. 나 왜 살지. 노력해도 아무것도 못할텐데. 알아요. 선생님이 저 미워해서 그런게 아니라 더 잘됐으면 좋겠어서 한 말인거. 근데 전 아직도 너무 힘들어요. 저 공부 그렇게 못하지도 않았어요. 과고도 갈 수 있는 성적이였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작년 1월에는 자살시도까지 했어요. 다 부질없는 것 같아서. 그땐 제가 왜 죽고 싶어했는지도 모른채 죽을려고 한 것 아세요? 그냥 내가 약해서, 남들은 그냥 넘어가는 일들을 나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중3이 공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죠. 근데 죽음을 생각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니였을까요. 저 지금도 종종 힘들어요. 그 말이 계속 생각나서요.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고 좋아했는데, 지금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선생님을 안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