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성인임 (아직 10대판 못 벗어난 거 미안)
나는 자취중이고 친구는 학교 기숙사에 살아
오늘 내가 집을 비우게 됐거든.. 근데 갑자기 저녁 8시쯤에 연락이 오더니 하룻밤만 재워줄수 있냐더라고.
나 오늘 자취방에 없다 하니까 그럼 자기가 거기서 하루 자고 가도 되냐고 하더라.
내가 평소에 내 공간에 사람 데려오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닐 뿐더러 집 상태가 개오바쌈바라서 좀 힘들거같다고 얘기를 했어.
근데 한번만 살려주라면서 진짜 잠만 자고 가겠다고....;;;
심각한 일인가 싶어서 뭔일이냐 라고 물어봤더니 오늘 새벽에 힘든 일이 있어서 술을 마셨는데 더 마실거같다. 기숙사로 가기 애매한 상황이라 (통금시간때문에) 너네 집에서 하룻밤만 묵고가고싶다-
아니 저게 왜 살려달라고 말할 정도의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코로나때문에 영업시간 제한되어 있어서 가게에서는 길게 마시지도 못하는데 안봐도 내 집에서 술판 벌일 거 같았단 말이야. (본인은 술냄새도 싫어함)
게다가 언질도 없이 갑자기 말한 거라 집에 널어놓은 속옷이랑 옷가지들이 신경쓰이고.. 청소도 안한 상태에서 타인 들어오게 하는 것도 좀 그렇고.. 성인이라 숙박업소 갈 수 있을텐데 왜 굳이 내 집을 찾는지도 모르겠고. 걔는 평소에 돈 잘 쓰는 애라서 돈 아낀다는 생각은 잘 안들었지만..
내가 웬만하면 부탁 거절 안하는데 이번에는 단칼에 거절했더니 끝까지 제발제발 하면서 말하더라. 결국 내 뜻대로 되긴 했지만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기분이어서 좀 찜찜해..ㅠㅠ
나 잘한거맞겠지ㅠㅠ
(마지막엔 이러고 끝남.. 나도 답장 안보냈어)
-> 덧붙이자면 한 7~8년 절친관계야. 그래서 거절했음에도 미안한 감정이 남아있었던거구... 찐친인데 너희라면 빌려주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