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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욕만많아서...

작은새 |2021.10.16 09:28
조회 673 |추천 2
결혼할때 진짜 사람 하나보고 결혼함.
(그렇다고 조건을 아예 안봤다는 것은 아님...
더 좋은 조건이랑 결혼하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 남편 정도면 만족하니까 욕심내지 않았음.
둘다 대기업다니고 양쪽집안 다 부모님 노후걱정은 없음)

대학교 같은과 씨씨고 연애 5년하고 결혼.
첫인사때부터 상견례 과정 모두 순탄하게 진행됨.
기분 나쁜 소리 한 번 들은 적도 서운한 것도 없었음.
뭐 사주신 것 없다고 (가방사주셨는데...)
맘에 드는 거 사라고 현금으로도 주심.

결혼하고 바로 임신해서
시댁가서 설거지, 요리 등등 해본 적 한 번도 없음.
(아이낳고는 죄송해서 3-4번 정도 함)
제사도 첫 해에만 지내고
며느리한테 물려주기 싫으시다며 어머님이 없애심.

아이낳고는 더 감사함.
6갤동안 완모했는데 100일지나고부터 시댁 자주감.
시댁가면 잠도 못잤을거라며 아이 놓고 방에 들어가라고 하심.
시댁가면 그래도 푹 잘 수 있어서
2-3주에 한번씩 가서 하룻밤 자고옴.
9-10시까지 자도 아무말씀 없으심.

육아휴직 끝나고 복직해서 진짜 멘붕이었는데
직업특성상 일이 몰리는 주가 있음.
거의 1-2달에 한번씩 아이 일주일씩 맡기라고 하셔서 맡김.
수족구 걸리면 얼집 갑자기 못가게 되는데
그때도 시부모님이 봐주심.
시댁에 자주 가서 아이가 시부모님 엄청 잘 따름.

둘째 임신 때 어머님이 암수술하셨는데
몸도 무거운데 병원들락거리지말라고 남편만 부르심ㅠ
이건진짜 아직도 죄송함...
퇴원하시고 밑반찬 만들어가지고 감.

친정가까이 살아서 육아에 도움을 많이 받지만
시댁없었으면 직장 계속 다닐 수 없었음ㅠ
일찍 결혼한편인데 친구들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함.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면서 나같은 시댁은 없다고...

솔직히 섭섭한 말씀 한번도 안하신건 아닌데
내가 잘 기억을 못함ㅋㅋㅋ
그리고 그런건 그냥 빨리 잊어버리려고 노력함
나도 뭐 기분나쁘실만한 말,행동 나도모르게 했을수도 있지않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거면 맞춰드리려고함.
애 보는게 진짜 쉬운일이 아닌데 일주일씩이나 봐주시니 너무 감사해서... 심지어 애 맡기면 옷이나 신발, 장난감도 사주심. 죄송해서 맡길때마다 용돈 조금씩 넣어드림.
시댁에 이렇게 애들 맡길 수 있는건 시아버님 덕분임.
정말 가정적이심. 설거지 늘 아버님이 하심.
아이 목욕시키는것도 놀이터 델꼬나가는것도 다 아버님이 하심. 잠도 잘 재우시고 밥도 잘 챙겨주심.

시댁이랑 가깝게 잘 지내니 남편도 친정에 잘함.
엄빠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고 처가는 이상하다며 처가댁이라함(처가댁이 더 이상함ㅋㅋㅋ)
맛있는거 발견하거나 보너스 나오면 어머님 모시고 다녀오라고 함. 전날 회식하고 힘들어도 아빠랑 술 대작해드리면서 회사 문제 상담도 함. 아빠가 이런거 좋아함ㅋㅋ (성격상 리트리버는 아니지만 엄빠 맞춰주려고 노력함)

이렇게 쓰고보니 되게 화목한것같은데
남편이랑 맨날 싸움ㅋㅋㅋ
둘다 말을 툭툭하는 스탈이고 쎈캐라 진짜 자주싸움.
연애기간까지 만난지 12년 돼가는데
그냥 남편은 한결같음.
연애때나 지금이나 그닥 잘해주는 것도 없고ㅋㅋㅋ
그냥 듬직한 스타일임. 아 유머코드가 잘 맞음.
주말저녁에 술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것도 좋고
결코 평탄하지 않고 애둘키우며 맞벌이 하며 전쟁같이 살지만 그래도 결혼잘했다 싶음.

아.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시댁에서 나한테 전화한 적 2번인가? 밖에 없음. 할말있음 남편한테 하심. 남편이 전화안받아서 나한테 하신거? 밖에 없는듯...
어머님이 적당한 거리두기를 잘 하시는 것 같음.
시댁 욕만 많길래 써봄. 이런 시댁도 있다.

난 결혼 추천. 절대 혼자 못사는 성격임.
애들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게 너무 힘들지만
이제 밸런스도 많이 찾았고
애들 둘이 노는거보면 너무 뿌듯하고
애들보면서 느끼는 행복이 말도 못함ㅠ 너무사랑스러움ㅜ

친구들얘기들어보면 진짜 너무하다 싶은 시댁들도 많던데
좋은 분들도 많으니까 겁부터 내지 않았으면 좋겠음.
서로 편하게 대할 수 있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음.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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