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얼마 안 남은 고3이야 중학교 때부터 매일 가족으로 보일 정도로 항상 같이 다녔어 학교도 같이 가고 학원도 같고 인기도 많아서 당연히 친구도 많았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우울이랑은 거리가 너무 먼 친구였는데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말해주셔서 알았어 이상해 항상 웃고 다니고 장난도 자주 치고 선은 누구보다 항상 잘 지켰던 애야 집도 모자람 없어 보이고 매일 웃고 다녀서 힘든지도 몰랐어 분위기메이커였어 친구하고 싶은 애 하면 항상 내 친구 이름 나올 정도로 밝은 애야 이유를 모르겠어 티도 낸 적 없어 잠도 안 와 어제부터 그냥 멍하고 이상해
친구 부모님이 바쁘셔서 친구랑 따로 생활해 친구는 학교 옆에서 자취하는데 내가 항상 놀러 갔어 한 달 전부터 새벽만 되면 나한테 항상 전화했어 전화할 때는 슬픈 얘기나 무거운 얘기 나온 적도 없어 그냥 내일 뭐 할 거고 오늘은 뭐 했고 기타 배우고 싶다 이런 소소한 얘기만 했는데 이거도 티 낸 걸까 모르겠고 눈물만 나와 누구보다 친했다고 말할 수 있어 내가 아프다 하면 죽도 시켜주고 내가 힘들다 하면 나 데리고 영화 보러 가던 애야 이해가 안 돼
학업스트레스였는지 가정사인지 인간관계 문제인지 알 수가 없어 유서도 하나 안 썻어 그냥 똑같이 전날 내일은 뭐할까 이러고 전화한게 다야
반에서 선생님도 그렇고 다 같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엄청 예뻐 착하고 이해가 안돼
인스타를 봐도 별 거 없어 조금 밉기도 하고 공부 엄청 잘하던 애야 대학도 남들이 와할정도로 좋은 대학들만 썻어 최저만 맞추면 끝이야 뭐가 그렇게 힘들어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대학도 놔두고 빨리 가버렸는지 모르겠어 나한테 너무 큰 힘이 돼주던 애가 왜 나한테 아무 얘기도 안 했는지 그냥 너무 밉고 너무 미안해 어떡하지 계속 생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