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세대는 희망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씀광주 사죄 뜻 평소 피력책임과 과오 너그럽게 용서해주면 좋겠다 유언 공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는 27일 고인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평소 미안한 마음, 사과하는 마음,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군데군데 많이 피력하셨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인의 생전 유언을 공개하면서 '고인이 유족을 통해 광주에 사죄하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애도를 표하고 위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계셔 안타까운 마음도 많고 갑자기 황망히 돌아가셔 방황하기도 했다"며 "고인께서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힘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노 변호사의 일문일답.
--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례 절차 논의했나.
▲ 감사하게도 정부가 국가장으로 장례 절차를 결정해서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원론적인 얘기를 나눴다. 시간이 얼마 없는 관계로 어제부터 시작해서 5일장이라고 들었다. 차관, 실무진과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다.
-- 국가장 치르고 국립묘지에는 안장하지 않는 것에 대한 유족 입장은.
▲ 국가장 관련된 결정만 들었다. 현충원 국립묘지도 물론 명예롭지만, 저희 유족은 고인께서 인연이 있고 평소에 가졌던 북방정책과 남북한 평화 통일의 의지를 담은 파주 통일동산 쪽으로 묻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계속 갖고 있었다. 그렇게 협의 중이다.
-- 고인의 유언 형식 사죄는 어떤 의미인가.
▲ 대통령을 하셨고 이후 국가에 대해 생각과 책임이 많으셨다. 잘하셨던 일, 못하셨던 일 모두 본인의 무한책임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다.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과 이후에도 재임 시절, 앓으셨을 때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쭉 하셨다. 또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앞의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평소에 하셨다.
-- 고인이 유족 통해 '광주에 사죄 뜻 전해달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남긴 내용은.
▲ 재임하기 전부터, 특히 재임 하시자마자 광주 5·18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기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한 것으로 안다. 관련된 특별법도 제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5·18 관련된 처벌도 받으시고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에서 본인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평소 갖고 계셨던 미안한 마음, 사과하는 마음,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중간중간 군데군데 많이 피력하셨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10년 넘게 누워계시고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태에 있다 보니 직접적으로 말씀을 표현하진 못한 게 아쉽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