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지 2년차인 30대 남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며칠전 아내가 저에게 고민을 털어놨는데 저랑 아내 둘이서 판단하기전에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얻는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아내 말로는 이 커뮤니티가 그나마?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토론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이 곳에 올립니다.
아내가 22살때 친구 5명이랑 총 6명이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상황을 설명하자면 6명 중에 5명이 면허가 없었고
유일하게 면허가 있는 친구가 부모님의 스타렉스를 빌려와
그걸 운전하며 여행을 가던 중 다른 차량이 운전석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해 운전자 친구는 즉사하고 아내와 나머지 친구들은 각각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가장 부상이 심했던 친구는 1년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었습니다.
모두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모여서 얘기를 했는데
외동딸인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과 상실감을 어렸던 제 아내와 친구들은 감히 헤아릴 수 없었지만 먼저 떠난 친구를 위해, 남은 부모님을 위해 자신들이 꼭 도의적이고 인간적인 책임을 지고 싶다며 각자 달마다 10만원씩 모아 총 50만원을 매달 친구 부모님께 드리자고 약속을 했답니다.
이 얘기는 연애하던 시절에 아내가 말해줘서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7년이 넘는 세월동안 5명이서 10만원씩 모아 달마다 50만원을 친구 부모님께 송금해 드렸는데 2주전에 어머님께서
5명 모두에게 연락을 했답니다.
[우리 생각해주는 너희 마음은 알겠는데 달에 50은 턱없이 부족하다. 딸을 잃은 후 남편은 직장도 그만두고 술에 빠져 살았고
그러다보니 노후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가 않다.
솔직히 너네가 면허가 한명도 없었으니 우리 딸만 운전하게 되어서 죽은 거 아니냐. 우리 딸이 살아 있었으면 너네처럼 어엿한 직장인일텐데 이미 딸은 떠났고 더 이상 아무 책임도 묻고 싶지 않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우리 부부가 죽을때까지 개인당 30만원씩. 매달 총 150만원을 입금해달라.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씀 하셨답니다.
연락을 받고 아내는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저한테 토로하였습니다.
일단 친구 부모님의 사정과 속마음은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가 가지만 매달 30만원이라는 금액은 솔직히 부담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친구들의 반응도 다 비슷하다고 하네요.
어쩌죠.
마음 같아서는 드리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파트 대출금부터 아이 계획까지 있는 저희 부부가 매달 30만원이라는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가 쉽지는 않아서요...
현명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