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초반 여자입니다!
저는 2년째 연애중인 4살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둘다 나이가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이야기가 오가는 중에 자꾸 걸리는게 있어 고딩때부터 줄기차게 눈팅만 하던 판에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ㅠㅠ
부디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간단히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남친은 뭐만하면
'저거 우리엄마도 못해줬는데..'
'우리엄마 아빠한테도 이런거 안해줬는데..'
라는 말을 합니다..
예를들어,
저희 엄마께 처음 인사시켜드리는 자리에서 그 지역에서 유명한(?) 나름 고가의(?) 소고기집을 갔었어요
맛있게 잘 먹고 대화 잘 나눴고
계산할 때 본인이 어머니 사드리겠다고 해서 남친이 계산을 했고, 저희 엄마께서는 너무 잘먹었다며 다음번엔 엄마가 사줄게 꼭또놀러와~! 라고 하시고 자리는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근데 이후 시간이 지나고 둘이 술을 한잔 하다가
뭔가 각자 서운한 것들을 풀어놓게됐는데
갑자기 저날의 얘기가 튀어나오더라구요?;
'나는 그런 고깃집 우리엄마아빠도 모시고 가본적이 없다..솔직히 어머님이 계산하실줄 알았다
우리엄마 아빠도 그런 비싼거 사줘본적이없는데..'
어쩌고저쩌고 궁시렁궁시렁..
저는 그당시에 너무 기분좋게 자리가 마무리가 되었고,
본인이 계산을 한다고 해서 했고
엄마께서도 고맙다하시며 다음엔 엄마가 사겠다고까지했는데, 이제와서 저런말을 하는게
나랑 엄마 고기사준게 아까워서저러나? 싶어서 황당하더라구요
또 다른예로는,
제 생일+진급 선물로 명품가방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적는다면 저도 역시 생일에 명품선물을 했습니다!받기만 하는건 아니라는 걸 알아주세요ㅠㅠ)
물론 금액대애서 차이가 나지만, 본인이 당시 성과금 많이받아서 괜찮다며 통크게 선물 해 줬고,
저도 너무 고맙다며 감동받아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있고
훈훈한 분위기가 전부일 줄 알았는데..
이 글을 쓰게된 오늘!
직장동료와 술한잔하고 취해서는 갑자기 또
저 이야기를 꺼내더니 ㅋㅋ ㅋ ㅋ
'나는 우리 엄마아빠한테도 몇백 드는 돈을 써본적이없다..'
'우리엄마는 그런 가방 들어본적도없다..'
뭐 이런말들을 하는데.. 흠..
물론 뭐 갖고싶은거 있냐는 질문에 제가 가방이라고 답한게
죄라면 죄인가요..
요점이 저에게 돈을 많이 쓰는 것이 못마땅하다 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덧붙여서
말끝마다 슬픈 목소리로
'우리엄마아빠는 그런거 못해봤는데..'
'우리엄마한테도 해준적없는건데..'
'이렇게 큰돈 엄마아빠한테도 써본적없는데..'
이런말들을 붙이니까 제가 본인 부모님께 쓸돈 빼먹는 나쁜년 된거같고, 그렇다고 그외에 많은 선물이나 비용을 받은 것도 바란 것도 아닌데 저런말을 들으니까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부모님이 어렵게 사셨다고 들어서 애틋함이 있는것도 알고, 효심이 지극한 것도 알지만 굳이 둘이 연애하는데 있어서
자꾸 저런 문장들이 나오니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저도 아직 결혼 전이지만 나름 명절이나 생신때마다 선물 챙겨 보내드렸고,한다고 했는데도 마치 제가 대단한 돈 뜯어먹는 나쁜 사람이 된거같은 기분에 너무 화가납니다ㅠㅠ
그렇게치면 저도 부모님께는 해드린적도 없는거 남자친구에게 해준건 똑같은데 저는 저런생각 전혀 안들거든요..
그냥 부모님께 해드리는건 그거대로,
연인에게 해주는건 또 그거대로
별개의 문제로 생각이되는데
남자친구는 자꾸 저/혹은 저의 가족에게 들어가는 선물이나 비용에있어서 본인 부모님께도 해준적이 없는것을 해준다는 것이 그당시에는 티 안내도 속으로는 굉장히 죄책감(?) 이 들고 이게뭔가..싶은가 봅니다..
오늘도 얘기듣고 짜증나서
그놈의 엄마아빠는 해준적없다는 그소리좀 그만하라고
듣기싫다고 그렇게아까우면 해주지말라고 니만 그런줄 아냐고 나도똑같이 부모님 못해드린거 너는 해주면서도 한번도 그런생각한적없다고 오다ㅏ다다다다퍼붓고 전화 끊어버렸네요
남녀의 연애중에 어디 문제가 한둘 이겠냐만은,
단순히 연애가 아닌 '결혼'을 생각하니 앞으로 결혼을 하게되면 이런 문제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ㅠㅠ
부모님을 저렇게 안쓰럽고 불쌍하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제가 뭐 해달라 할때마다(실제로 뭐 해달란 적이 거의없습니다..) 저 얘기는 무조건 나올 거 같은데
결혼하면 더 심해질 것 같은데ㅠㅠ
그냥 넘기지는 못하겠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혹은 제가 받아들이는 부분이나 제
생각/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명하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