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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썸남 집에서 깍지 꼈는데

쓰니 |2022.01.02 01:41
조회 836 |추천 0
어디에다가 너무 말하고 싶은데 말할만한 곳이 없어서 여기에 남겨

먼저 이 썸남이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였거든? 내가 초3이랑 5때 얘랑 같은 반이었을 거야. 반이 총 7반이었는데 얘랑 2번 같은 반 됐어. 근데 딱히 친하지도 않았고 말 섞는 건 모둠활동 때? 진짜 없었지

일단 초등학교는 별로 안 중요하니까 중학교로 넘어가자면 내가 여중 걸려서 못 만났어.. ㅋㅋㅋ 다시 만난 건 고등학교 때야 내가 진짜 바라던 공학이 걸렸거든 설마 여고 걸리면 어떡하나 나는 이대로 여중 여고 레전드 코스를 밟나 살아있는 전설이 되나 고민했는데 공학 걸린 거야

그대로 첫 등교를 하는데 내 앞에 무슨 남자 학생이 지나가는 거야 체격도 있고 키도 엄청 크길래 나는 고2나 고3정도로 보고 뒤로 따라갔는데 얘가 계속 나랑 동선이 겹치는 거야 근데 걔가 1학년 교실이 있는 곳으로 가더니 6반에 들어가서 개충격먹음.. 나 6반이거든ㅋㅋㅋㅋㅋㅋ 암튼 애들오고 담임와서 출석 부르는데 익숙한 이름이 들리면서 그 남자가 손 드는 거임 그래서 개띠용한 얼굴로 걔 얼굴 자세히 봤더니 초등학교 때 안 친하던 그 남자애.. 걔 초등학교 땐 나보다 더 작았는데 한 179? 정도 되어보이더라

고1은 걔랑 딱히 그렇게 안 친했고 고2돼서 내가 독서실을 다니다가 딴 데로 옮겼는데 그 남자, 현 썸남이 공부하고 있는 거임 걔 몸만 보면 체육하는 게 딱 뻔했고 점심시간에 농구하는 거 종종 봤어서 공부는 아예 때려친 줄 알았는데 공부를 하더라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자기는 체육이 좋은데 부모님이 억지로 공부시키는 거였음

아는 척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자리도 하필 걔 대각선만 남아서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 그냥 앉았어 그렇게 최대한 눈 안 마주치면서 공부하다 고개를 딱 들었는데 걔가 나를 쳐다보고 있어서 눈이 마주친 거야.. 너무 당황해서 다시 책에 코박고 공부하는 척했지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친해진지가 잘 기억이 안 나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걔랑 장난치고 웃고 떠들고 같이 밥까지 먹게 되었더라고? 그러다 걔가 독서실에 못온거야 학교는 지금 방학이어서 안 오는지 몰랐거든 걔한테 페메하니까 감기가 독하게 걸렸다길래 내가 걱정돼서 걔한테 괜찮냐고 죽사갈까 물어봤더니 집에 아무도 없는데 밥먹기 귀찮아서 암것도 안 먹었다고 좋단 거야

본죽 사가서 걔네 집 찾아갔지 벨 누르니까 바로 열리더라고 대기하고 있었나..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부엌 테이블에 본죽 비닐놓고 걔가 마실 거 줄까냐고 묻길래 됐다고 빨리 먹기나 하라고 해서 걔가 본죽 뜯어서 옆에서 먹고 있는데 내가 어제 인스타에서 봤는데 스위스 사람들은 깍지를 끼면 병이 낫는다고 믿는다고 해서 내가 썸남보고 깍지껴보자고 하니까 썸남이 밥 먹다 양손으로 깍지를 꼈거든?

근데 우리 둘 다 눈이 휘둥그레진 거야. 어떻게 오른손 엄지는 아래로 들어가는데 왼손 엄지는 위로 올라가지?

근데 또 오른손 새끼는 바깥쪽으로 나가는게 왼손 새끼는 안으로 들어가지? 이거 대학 논문 써야하는 거 아냐??? 어떻게 이럼??? 사실 갓20살돼서 술먹고 들어온 오빠랑 깍지끼고 맞다이 까다가 발견함 어떻게 이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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