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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라는 말을 강요하는 친구

Hiki |2022.01.14 22:43
조회 838 |추천 0
여기에 올리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 게시판이 제일 핫하니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6살에 11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어린 나이지만 엄마로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에게는 고등학교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가 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4명의 무리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는 누굴 따돌리거나 하는 거 없이
매년 자주는 못 만나지만 생일때만큼은 서로 만나고
1년에 한 번 여행을 가면서 무난하고 소중한 관계입니다

여기서 글의 주인공인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a는 저에게 더 소중한 친구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전학와서 친구관계에 어려워 할 때
저에게 먼저 손 내밀어 준 소중한 친구입니다

이외에도 제가 가정사문제로 힘들어할 때에도
항상 달려와주고 위로해주었던 감사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a가 요즘 자꾸 거슬립니다
a는 성소수자입니다
20살이 되자마자 저희 무리 전부에게 커밍아웃을 했고
저희 모두 거부감이 없었고 친구와의 관계가 더 소중했기에
거리낌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a도 꾸준히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저희에게 소개시켜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a는 항상 자신은 아기를 가질 수 없음에 슬프고
나중에 법이 바뀐다면? 꼭 아기를 입양하고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왔습니다

저희도 a의 입장이 안쓰러워서 공감해주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친구들 중 제일 먼저 결혼하게 되었고
아기도 가장 먼저 낳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모두 첫 조카가 생겨서 너무나 기뻐하였고
저희 아이에게 선물도 사주고 이뻐했습니다

저도 든든한 이모들이 생긴 것 같아 기뻤습니다

근데 유독 a가 매일같이 저희 집에 찾아오고
제가 없어도 저희 아이와 마트나 공원 같은 곳을
다니고 하였습니다

a는 아동학 전공을 했고 아기를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그저 저희 아기를 예뻐해주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기가 조금씩 말문이 트이려는지
'엄마' , '아빠' 발음을 못해도 어렴풋이 하려고 합니다

저도 그 모습이 너무 신가하고 귀여워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고 자랑도 하였습니다

근데 그 다음 날부터
a가 저희집에 남편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오고
남편이 퇴근할 시간에 맞춰 집에 갑니다

(참고로 a는 현재 작은 사업 중인데 인터넷쇼핑몰이라 딱히 출퇴근 개념이 없는 직업입니다)

저도 a가 오면 밀린 집안일을 하고 쉴 수 있어 좋지만
a가 자꾸 저희 아이에게 '이모' 라는 말을 강요합니다

예를들어 저희 아이가 제가 설거지하는 뒷모습을 보고
'어아' 라고 엄마라고 부르면 저희 아이에게
'엄마 말고 이모 있잖아 이모 해봐 이모'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별로 신경도 안 썼어요

근데 아이가 옹알이처럼 (제가 봤을 땐 이모 발음도 아니였습니다) '이워' 이런식으로 발음한 걸 가지고 자기 프사에 올려놓고 이모가 사랑해 내 새끼 이런식으로 상메를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와서
'이모 해봐 이모' 라고 아이에게 계속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장난반 진담반으로
ㅇㅇ이는 내 새끼지ㅋㅋ 이렇게 보냈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너도 나 지금 애 못 낳는다고 무시하는거냐?
이런식으로 답장이 오더군요
다행히 잘 얼버무려 장난으로 무마했지만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저희 아이 얼굴로 그립톡을 만들겠다고
아이 사진을 잔뜩 찍어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한 끝에
엄마인 나도 아직 안 한 그립톡을 너가 먼저 하면
사람들이 너가 엄마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ㅇㅇ이 사랑하는 마음에 그러는건데 왜 그러냐
내가 요즘 너한텐 소홀하고 ㅇㅇ이만 예뻐해서 질투하냐
이렇게 장난식으로 답장이 왔습니다

이게 정말 제가 과민반응 하는 걸까요
아님 제 친구가 과하게 제 아이에 집착하는걸까요
판단이 안 서 글 남깁니다
추천수0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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