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누나고...
남동생과 거의 열 살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전 중학생이고 동생 생일은 엄청 많이 늦어서 다섯 살이지만
원래 같으면 네 살쯤 되는 나이에
엄마랑 아빠랑 일이 바쁘셔서
주말에는 엄마 아는 지인 분이 다니는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저는 동생과 함께 교회에 갔었는데
저는 중고등부였고
동생은 어린이 유치원생 초등생이 있는 부였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크리스마스였기에
다 같이 모여서 캐롤 연습을 하다가 놀기 시작했어요
저는 당시에 우울증도 심했고 내성적이라서 적응이 안 됐지만
동생은 잘 놀았어요 형들 뿐이어도요
일이 터진 건 크리스마스 저녁이었습니다
중고등부에 오빠 한 명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되는 분인데
그 오빠 동생 (초등학생인데 저학년인지 고학년인지는 잘...)
이랑 제 동생이랑 놀다가
제 동생이 실수로 그 오빠 동생을 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네 살 된 애가 작정하고 사람 때릴 나이인가요...
물론 때릴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데
동생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봐도 실수였는데...
그러다가 중고등부 오빠가
제 동생 손목을 잡아 끌고 나가더라고요
그 방을 나가면 바로 주방이 있는데
(분리형 원룸?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방이 방음 부스인데도 동생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그런데도 아무런 대처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울었어요
밖에서 큰 소리가 나고 그 오빠가 소리도 지르는데
선생님들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듣기만 했어요
저보다 몇 살은 어린 애들이 달래 주는데 계속 울었어요
그때 동생 데리러 나가면 그 오빠한테 맞을까 봐서요
무서웠거든요...
근데 그게 너무 너무 후회돼요
지금 6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동생 보면 그 생각에 미안해요
십 분 지났나 선생님이 결국에는 나가셨는데
그래도 동생 울음이 그치질 않았어요
그러다가 저도 진정 좀 하라면서
교회 예배드리는 곳? 에 가 있으라고 하시길래 갔는데
몇십 분 뒤에 선생님이 와서
그 오빠가 동생한테 사과했대요
동생도 그 오빠 동생한테 사과했대요
네 살인데요
그때 말도 못 알아듣고 말도 제대로 못 했는데...
사과했고 사과 받았대요...
네 살한테 사과한 게 잘한 짓인가
물론 제 동생도 사과할 짓을 한 건 맞는데
동생이 이제는 좀 많이 커서 기억도 못 하지만
저는 겨울이 올 때마다 그 생각이 자꾸 나요
캐롤만 들으면 너무 감정이 올라와서 미치겠어요
제가 그때 동생을 데리러 나갔으면 됐을 텐데
동생 못 지켜 준 게 너무 한이에요
엄마한테도 말 못 했어요 동생 그랬던 거 들으면
속상해할 것 같아서요
저만 계속 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이런 감정들이 사라질까요...
겨울이면 자꾸 자꾸 생각이 나요
혹시 이런 기억 있으신가요
조언을 듣고 싶어서 여기에 올려 봅니다
읽기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