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을 끝내는 방법, 당신은 나의 추억 속에서

나무의계절 |2022.02.05 23:10
조회 2,939 |추천 18

 짝사랑 끝내는 방법(짝사랑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따위의 키워드를 검색하며 이런저런 글들을 읽는 내가 바보같네요. 네이트판에 들어오면 올수록(낮에는 바빠서 보통 밤이 되어서야 들어오지만) 이 곳에는 당신이 없겠구나, 있을리 없겠구나, 그래그래 착각하면 안되는 거야..스스로를 설득하고 다독이곤 합니다. 하지만 왜 나는 계속 이 곳에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야 마는 것인지. 결국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짝사랑이 끝나야 하는 것인지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만 깊어지네요

 하루도 당신을 떠올리지 않은 채로 보내다가 밤을 맞이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을 좋아하게 된 그 겨울날 이후로는 말이죠. 현실에서는 책임져야 할 일, 집중해야 할 일, 마무리해야 할 일, 등등 여러가지 짐들을 다 껴안고 살아가는 인간인지라, 나 역시 바쁜 순간에는 당신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고, 하루를 마무리짓는 어둠이 점차 깊어지면 당신을 떠올립니다. 횟수로 치면 몇 번도 되지 않지만 당신 얼굴을 보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과거의 날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추억 주머니에서 꺼냅니다. 그리고 어린 초등학생 여자아이처럼 시무룩한 표정으로 침대에 걸터 앉아서 추억에 잠기죠
 참 바보같아요. 이 짝사랑을 어떻게 끝내야할지도 모르겠고. 고백하고 직접 부딪혀서 깨지면 깔끔하게 날아가는 마음이라고, 남들은 그렇게 말하던데. 내가 당신 앞에서 그렇게 깨지고 나면 내 마음의 절반이 깨져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러면 내 인생에서 책임져야 할 수많은 사안들에 온전히 집중을 못할까봐, 어린 아이처럼 밤마다 서글프게 울면서 잠들까봐, 당신에게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일에 있어서 아주 기나긴 시간이 걸릴까봐. 그렇게 되면 내가 당신에게 마음을 고백한 그 행동 자체에 대해 후회하게 될까봐.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말 못합니다. 결국 나는 멀리멀리 떠나는 겁쟁이에요. 그렇게 멀리멀리 떠나서, 타의적으로 당신 얼굴을 볼 일이 없어지면 서서히 잊혀지겠지. 아니 그렇게 잊혀지길 바라는 거겠죠
 두서도 없이 주절주절 써버린 한심한 글이지만, 이런 공간이 아니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곳도 없네요.  
추천수18
반대수9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