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사람이 아니 어쩌면 아직 사랑하는 사람일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나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한듯 싶었다.
환승인지 뭔지 너무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을 마음에 들여놔서 당황 스러웠다.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나는 오래전에 본인 마음에서 뜬 사람이었던 거다.
헤어지고 힘들었던 건 그 애의 그 마음을 못 알아차리고 미리 준비를 안 해놓은 내 탓이다 라는 생각들..
그래도 뭐.. 그래! 내가 만났던 사람이 내가 선택하고 사랑했던 사람이 불행한 것보단 누군가를 새로 만나서 행복하다면 그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나도 딱 이틀이 지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그럭저럭 잘 지내졌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치않게 그 애의 소식을 듣게 됐다. 한순간에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이 안좋아 졌다고 한다.
뭐 때문에. 뭐 얼마나 힘들다고.. 생각하며 속 사정을 들어봤더니 정말 내가 생각해도 애 인생의 하나부터 열까지 빠지지 않고 다 꼬여버린 것 같았다. 일어날 안좋은 일 전체가 그 타이밍에 맞춰 들이닥친 것처럼..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텨보려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만날때 나에게 도움 받았던 돈도 꼭 갚겠다며 애써서 일어나면 한순간에 무너지고 또 다시 일어나고..
나한테 준 상처에 대한 벌인가? 보통 죄를 지으면 꼭 복수하지 않아도 알아서 벌 받는다던데..
근데 나는 그 힘든 모습을 보는게 다른여자 만나서 신난 모습보다 더 힘들고 괴롭다.
안쓰럽고 짠하고 괘씸하고 이 세상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다 뒤엉켜서 여러 감정이 동시에..
그냥 안아주고 싶고 위로해 주고 싶고 예전처럼 힘들어 하면 옆에서 도와주고 걱정하지 말라 기살려 주고 싶기도 하고 잘됐다 싶기도 하고.. 너무 괴롭다.
끊고 싶어도 못끊고, 그동안 나는 거짓말처럼 잘 지냈는데 그 애가 힘들어 진 후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무슨일 있을까 밥은 먹었을까 아프진 않은가
난 이미 이런 걱정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제발 행복해져. 불행하지 마 날 위해서라도.
난 니가 행복해야 널 잊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