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17살 오빠는 20살이야. 나 11살때 임신 초기에 유산하셨어. 난 그 사실을 12살 때 알았고 알자마자 엄마한테 내가 엄마한테 잘 못해서 그런 거라고 엄청 울었어.
그런데 얼마 전에 티비 토크쇼에 산부인과 의사 나와서 유산 이야기 하는데 엄마가 나 몰래 눈물 훔치셨거든. 사실 난 지금까지 엄마가 그 애를 소중하게 여겼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그 일 때문에 우니까 솔직히 놀랐어. 엄마가 그 태어나지도 않은 애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게 기분이 안 좋은데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 오빠랑 나 이외에 엄마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애가 있다는 게 너무 싫어. 그 애가 태어났다면 나도 오빠가 나한테 하듯 걔를 아끼고 동생으로서 소중하게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엄마가 걔 생각으로 눈물 흘리는 게 기분이 안 좋아. 12살 때 내가 우니까 엄마도 울었을 땐 그 이유가 그때 몸이 아파 힘들어했던 기억이 생각나서였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걔한테 애정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이상해. 엄청 이상해. 미묘하게 불쾌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