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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감형을 도와준 아빠가 혐오스러워요

ㅇㅇ |2022.02.15 15:46
조회 365 |추천 0
안녕하세요 제가 가족문제로 너무 답답한데 지인에게 말하기엔 부끄럽고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털어보려고 해요..

일단 저희 가족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려보자면 제가 중학교 졸업할 때 쯤 우리집이 재혼가정인걸 눈치챘어요
제가 이건 자세히는 모르지만 언니랑 오빠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나서 엄마랑 아빠랑 만났고, 저와 동생은 엄마랑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엄마는 전업주부, 아빠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계시고 연세가 있으셔서 곧 퇴직을 합니다

사실 부모님의 재혼사실은 제가 살아가는데에는 문제 없이 지내오다가 최근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오빠가 엄마한테는 말 안하고 아빠한테만 결혼자금으로 3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이 돈 3천만원 때문에 엄마랑 아빠랑 갈등이 생겼는데 아빠가 돈을 주자는 이유는 그래도 아들인데 이 정도 챙겨주는건 어떠냐는거고, 엄마가 돈 주는걸 고민하는 이유 첫번째는 최근에 고모한테도 1000만원을 그냥 줬으면서 우리집 형편에 그 돈이 어디서 나오냐는거였어요

저는 이 말 듣고 놀라서 고모한테 1000만원을 빌려주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이유로 줬었냐고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사촌오빠가 n번방 가해자로 감옥에 가게 생겼는데, 감형받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고모가 아빠한테 울면서 부탁했었다면서 엄마 몰래 돈을 줬었다고 아빠가 그랬대요
고모가 아빠에게서 준 돈을 받을 때 돈은 꼭 갚는다고 얘기했을 때 아빠가 우리 사이에 뭘 빌려주고 그러냐며 갚을 필요 없다고 그랬다네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가족 여행 때는 매번 당일치기로 주차장에서 라면 끓여먹고 평소엔 집밥만 고집하면서 돈을 그렇게 아껴놓고..)

이때 엄마는 n번방 사건이 뭔지도 몰랐는데도 화가 났었는데 내가 엄마랑 통화하면서 n번방 사건에 대해 설명해주고 나니 차마 말을 잇지 못 하셨어요
가족 중에 n번방 가해자가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수치스럽고 정말이지 죽여버리고 싶은데 아빠는 사촌오빠가 n번방 사건의 가해자여서 감형받으려고 하는걸 알면서도 고모가 '울면서' 얘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와줬다고 하니까 기분이 정말 이상하고 아빠에게서도 정이 떨어질 것 같았어요
그 순간 내가 7살 쯤에 오빠한테 성폭행 당했을 때 엄마가 경찰 부르라고 소리지를 때 아빠가 무슨 경찰이냐며 오빠를 감싸주던 모습이 불현듯 떠올라버렸어요.. 이 사건은 애써 잊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많이 힘들더라고요
저는 이 때 성폭행을 당한 것보다 아빠가 가해자를 감싸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았었어요

제가 오빠의 결혼 소식을 처음 알게된 건 아빠가 저를 자취방에 태워다줄 때 얘기해줘서 알게되었는데, 아빠가 이 얘기하면서 나한테 하는 말이 "(오빠이름)는 참 여리고 착한 애인 것 같다" 였어요
미안하지만 저는 아빠 말에 동의할 수 없었어요
그런 사람이 여리고 착하다니.. 너무 역겹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런 일을 당한 내 앞에서 그 얘기를 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아빠는 내가 오빠한테 성폭행 당했던 일이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별거 아닌일로 느껴진건가 싶어서 원망스럽고 혐오스러운 감정도 느껴졌어요
앞에서 언급했던 어릴 때 일도 그렇고 고모를 도와준 일 등등.. 아빠와 겪었던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아빠에 대한 원망스럽고 미운 감정이 점점 커지면서도 저는 그게 자꾸 패륜으로 느껴져서 너무 괴로운데 정말 제가 아빠를 미워해도 괜찮은걸까요..

그리고 엄마가 돈 주는 걸 고민하는 이유 두번째는 3천만원을 주고나면 결혼 후 이사 한번 간적 없이 살아온 28평짜리 좁고 낡아빠진 아파트에서 이사를 나갈 수 없어 평생을 거기서 살아야한다는 거에요
누군가에게는 3천만원이 큰 돈이 아닐거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집에서 3천만원이 정말 큰 돈이라서 답답하고 속상할 따름이네요
원래는 아빠의 퇴직금으로 이사를 갈려고 했던걸로 알고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오빠에게 "결혼자금 3천만원은 엄마랑 얘기해보고 못 줄 것 같으면 자기 퇴직금 전부 너 줄게" 라고 그랬다던데 이 말에 납득이 안가는 제 자신.. 예민한걸까요?
퇴직금을 준다는 얘기는 왜 하는걸까요ㅠ 아빠는 아빠의 삶이 없는것도 아닐텐데..

우리집이 부유하지 않아서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이 생길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문제해결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는 무력감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어차피 도와줄 방법도 없으니 그냥 신경 쓰지않고 그저 마음 편하게 살고 싶은데 이 사실을 알게된 이상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더라고요

글이 두서없이 너무 길어졌네요ㅠ 일단 요약하자면 아빠가 고모를 도와준 이유를 알게되었을 때의 아빠에 대한 실망감+금전적인 문제에서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무력감 때문에 마음이 너무 괴롭다는 거에요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인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걸까 고민이 되어서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해요.. 부탁드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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