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고등학교 같은 반 여자애가 있는데
재밌고 여기저기 잘 어울려서
남녀 상관 없이 다 잘 지내는데
같이 놀다가 잔인한 영상이 있길래
암 생각 없이 장난 칠려고 보여줬는데
걔가 아! 이러면서 고개를 돌리는 거임
난 걍 놀라서 그런 줄 알고 야 괜찮냐?ㅋㅋㅋ 이랬음
근데 걔가 고개를 못 드는 거임
얘가 우는 거 같이 어깨를 들썩이길래
그제서야 심각성을 알고 야.. 괜찮냐..? 했는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ㅈㄴ 개놀래서 야!! 아니.. 이러면서 미안하다 하는데
계속 우는 거임..
아니 걔가 동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이정도 일 줄은 몰랐음
반 애들 다 훌쩍거릴 정도로 슬픈 영화 볼때도
감정동요 일도 없는 애가
조카 동물 다큐만 보면 울먹거리기는 하는데
암튼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했음.
우느라 못 듣는거 같아서 얼굴 보고 말하려고
팔 잡고 소심하게 야.. 했는데
걔가 아니!! 이러면서 갑자기 팔 뿌리치고는
너무 울어서 숨 헐떡이는 거 참더니
나 보면서
그걸.. (숨 고르고) 그런 걸 왜엑.. 왜 보여줘어..?
간신히 울음 참으면서 말하는 거임
근데 조카 이상한게 그 말하는게 예뻐보이는 거임
나 우는거 취향 아닌데
아무 감정 없는 그냥 진짜 친구 였는데 갑자기?
아무리 생각 해도 반한 포인트가 이상한거 같은데..
나 같은애 있음?
걔가 왜 이거 보여주냐 말할 때
울음 참느라 입꼬리가 자꾸 왔다갔다하는데
지금 그것 마저 귀엽다고 생각하는 중..
점점 얘 빠돌이 되고 있음
원래 화 잘 안내는 앤데 그 뒤로 나 대놓고 무시하길래
나 봐달라고 맨날 간식 조공으로 바치면서
지금은 화 풀어줄려고 걔 시중 들면서 노예로 사는 중임..
(붙어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단 소리^^)
(참고로 영상은 하얀 가운 입은 학생한테 둘러싸인 사람이
개구리 실험같은거 하는데
살아있는 개구리 입을 벌려서 윗대가리를 집게로 자름
대가리 잘린 개구리가 끼아아 거리는 영상임. )
내 얼굴만 보면 그 개구리가 보인다는데 어떡함
나 얘 진짜 좋아하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