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어제 겪은 일인데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하소연을 하고자 여기에 글을 적습니다.
당시의 제 기분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일부로 반말로 쓰겠습니다.
나와 어떤 사람 a와 있던 일임. (a와 나의 관계를 알려주지 않을 생각이야. 혹시나 관계가 주는 포지션 때문에 객관적인 대화 내용과 상황 판단에 방해가 될 수 있을 덧 같아서.) 대화 내용도 토씨 하나하나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바로 어제 일어났던 일이라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쓴거임.
내가 런닝맨 영상 보면서 키득대고 있었음. 근데 a가 나한테 와서 "요즘 유재석 욕먹더라? 계속 때리고 구박하는 행동이 많아서 신동엽이랑 비교되면서 욕먹더라." 이러는거임.
내 입장에서 런닝맨 잘 보고 있는 사람한테 와서 그런 얘기를 하는 저의는 무엇이며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나 좀 불편했음. 근데 일단 불편한 티는 안내려고 하고 "으응..." 이러고 넘겼는데 유재석이 하하 머리 툭 치는거 보고 "봐봐 하하 지금 저거 진짜 놀란 눈이야. 왜 머리를 때리고 그러냐.." 이러는거임. 내가 좀 짜증나서 "아니 그냥 예능이고 웃자고 하는건데." 라고 하니까 "좀 재밌는걸 해야 예능이지 저렇게 상대방 기분 나쁘게 하는게 예능이냐" 이러는거임. 내가 좀 얼탱이 없어서 좀 짜증내면서 "하하가 기분 나쁜지 a 네가 어떻게 아냐." 하고 더 말하려고 했지만 a가 갑자기 급발진 하더니 내가 말하려는거 딱 막으면서 말하지 말라고 엄청 기분 나쁘다면서 날 쳐다보는거임.
난 이제 짜증이고 뭐고 간에 왜 또 급발진한건지 얼탱이가 너무 털려서 일단 아무 말도 안함. 그러더니 a가 나한테 왜 말을 그딴식으로 하냐고 내가 유재석 기분 나쁘다는데 그걸 내 눈치 봐가면서 말해야 하냐는거임. 내가 어이 없어서 "그냥 예능인데 뭘 그렇게 반응하냐" 라고 하니까 나한테 확 다가와서는 "나도 너 때려봐? 왜? 그냥 예능인데?! 그냥 웃자는건데?!" ㅇㅈㄹ 하는거임.
속으로 내가 'ㅂㅅ인가? 예능을 일로 하는 사람이랑 왜 나를 동일시 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웠지만 일단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말은 안함. 내가 말을 안하니까 이때다 싶었는지 a가 "너 나를 되게 무시하면서 말하는거 알아? 그래 나 유재석 꼴보기 싫어 죽겠어. 아주 강아지야. 지가 잘나면 얼마나 잘랐고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딴식으로 행동해? 근데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니 허락 받고 생각해야 돼? 니가 뭔데 나를 판단하면서 말하냐? 내가 누구 싫어하는것도 니 눈치 보고 니 허락받고 싫어해야 하냐?" 이러는거임. 난 최대한 어른스럽게 "난 너 무시 안했다. 내가 너 무시할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다." 까지 말했고 더 말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a가 말 끊으면서 "의도적으로 무시하려고 했으면 그건 개쌰ㅇ년이지 졸라 나쁜년이지. 넌 몰랐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요즘 나를 엄청 무시하고 깔본다. 내가 뭐 말만하면 다 아니라고 하고 내 의견을 개무시한다." 이럼. 내가 답답해서 "내가 뭘 그렇게 a 너를 무시했냐 말해봐라" 라고 하니까 어차피 말해봤자 내가 동의 안할게 뻔해서 말을 안한다고 함. 내가 진짜 속터질 것 같은걸 꾹 참고 "그래도 말을 해야 내가 동의할지 안할지 알거 아니냐" 라고 하니까 "봐봐 지금도 동의 안하잖아!" ㅇㅈㄹ 하는거임. 아니 ㅅ,ㅂ 내가 뭘 어떻게 무시했는지 그 행동을 말하거나 본인이 그렇게 느낀 이유를 말해줘야할거 아냐. 자꾸 딴소리를 하는거임.
그래도 일단 내가 왜 이렇게 반응했는지 이해시켜주기 위해서 내가 예시까지 들어주면서 반박함. "너 이병헌 연기 좋아하지 않느냐 근데 내가 너 이병헌 드라마 보는데 옆에 가서 '이병헌 연기 개못함. 이병헌 연기 왜 봄?' 이러면 기분 좋냐." 라고 하니까 아무말도 못함. 근데 얼굴 표정은 반박 못해서 말을 못하는 표정보단 내 예시가 어이없고 말도 안되는 예시를 들었다고 생각하면서 무시하는 듯한 표정이었음.
그리고 덧붙여서 "내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요 근래에 내가 a 너를 무시한다고 느껴질 법하게 얘기했던건 ㅇㅇ사이트 관련 얘기 밖에 없다.(이건 과거에 있던 일인데 이것도 얘기가 좀 길어짐) 내가 a 너한테 '넌 커뮤니티를 모른다' 라고 얘기했던건 네가 '한심한 질문을 쓰는 건 여자 밖에 없다' 이런 소리를 하니까 그랬던 거다" 라고 하니까 바로 말 끊으면서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 한심한 질문을 하는 여자가 많다라고 했지. 너 그렇게 은연중에 사람 무시하는거 밖에 나가서도 그럴꺼다 니 스스로 모르는데 어떻게 고칠거냐." 이러는 거임.
내가 점점 화가 차서 "그렇게 무시당하는거 같으면 도대체 뭐가 불만인지 말해보라고. 뭐가 그렇게 무시당하는거 같으냐고" 또 물어보니까 a가 하는 말이 자기가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것도 쪽팔리고 어이없다고 말하기 싫대. 그래서 내가 뭐가 그렇게 쪽팔리냐고 뭐가 그렇게 어이없냐고 말 좀 해보라고 했는데도 말 안하길래 좀 큰소리로 a 네가 애냐고 외치니까 감히 자기한테. 그딴 말을 내뱉었냐는 그런 표정으로 보면서 나보고 행동거지 똑바로 하라는 거임.
이때 난 '아... 이 새끼가 애같은건 알았지만 진짜 노답이구나... 이 나이 쳐 먹도록 자라질 않았구나...' 내가 생각해도 참 미련했지만 그럼에도 난 끝까지 대화로 풀고 싶었어. 그게 어른스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가 개무시한 것 처럼 느꼈다면 미안하지만 내 입장에서 런닝맨 재밌게 잘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한테 와서 유재석 욕하면 내가 기분이 좋을 것 같아? 도대체 그렇게 말한 저의가 뭐야?" 라고 하니까 본인이 얼탱이 없다는 듯이 "저의? 하 참... 저의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러고선 휙 가버림.
이거 진짜 애새끼 아냐? 뭐가 문제냐고 물어봐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 회피만하고 근데 끝까지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화딱지나고 스트레스 받아.
물론 이건 내 시점에서 본 내 입장이야. a는 나한테 쌓인게 있을 수 있어. 그럼 ㅅ,ㅂ 말을 해달라고. 내 어떤 점이 그렇게 싫었는지 말을 해야 내가 내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나 있지. 근데 놀랍게도 에이가 내 아빠야. 상식적으로 아빠라는 사람이 자식이 예능 재밌게 보고 있는데 자기 맘에 안드는 사람 있다고 그렇게 초를 치면서 내가 ㅂ,ㅅ같이 "어어어어어 아빠 말이 다 맞아" 해주길 바랄 수 있지? 사람이 대화를 하다보면 의견이 안맞을 수도 있고 동의하지 못 할 수 있는데 자기 의견을 부정했다고 그렇게 화내면서 자식한테 부정적인 말 내뱉을 일이야? 난 한때는 아빠가 되게 어른스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 고집도 쌔고 무조건 자기 의견,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다분했지만 그럼에도 나름 어른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그리고 나이 들면 점점 사람이 순해질 수 있다는 말에 기대도 했어. 근데 왠걸 나이가 들수록 순해지기는 커녕 고집만 더 쌔지고 억지만 부리는 것 같고 아집만 많아졌어.
난 설마설마 했지만 내 가까운 주변에 그렇게 가부장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여자중에서도 똑똑하고 전문지식이 많은 사람과 남자 중에서도 한심한 사람이 분명 있지만 거의 여자는 대부분 한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고 남자는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많다.> 이딴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었을 줄이야... 솔직히 나한테 급발진 한 이유도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되 있어서 그런 것 같아. 여자인 내가 감히 자신의 의견에 반박을 내비친게 모멸적이었던 거겠지.
내가 그렇다고 페미 사상에 빠지거나 뭐 이런건 아니야. 이건 그냥 우리 아빠가 못배운거고 아빠 생각이 낮은거지 딴 사람도 이럴거라고 생각안해. 하지만 한편으론 '아...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아직도 페미가 당당하게 활보 할 수 있는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