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입장에서 나오는 주장들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봄.
“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니까 틀린 점이 있을 수 있음.
생각은 자유지만, 아티스트에 대한 욕은 하지 말았으면 함.
더불어서 ‘역시 얘네는 어쩌고~’ 이런 말도 하지 말았으면 함.
내가 보기엔 오해를 푸는 게 이번 일의 핵심인 것 같은데 잼민이 팬덤 어쩌구는 감정만 자극해서 문제 해결에는 별 도움이 안 됨.
이러한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으니까 사과해라 정도의 지적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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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뮤직비디오 유사
톡선에 먼저 갔기에 가장 먼저 이야기가 나온 뮤비. 등장한 CG배경(선박)이나 장면이 유사하다는 논란.
- 왜 논란이 됐는가?
<에이티니 입장>
하필 어떻게 짜 넣어도 서로서로 비슷한 외관을 가진 선박을 굳이 핑크색 파스텔톤 하늘에 띄워놓음.
<엔믹스 입장>
크롭된 배경을 가지고 표절을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됨.
더불어 함께 언급된 옥상씬과 골목씬은 다른 뮤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소임.
묘사된 장면 중에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으나 이는 뮤비 감독이 같아서 일어난 일로, 표절보단 자기복제로 봐야 함.
> 뮤비 작업 관계자 중에 해당 감독이 포함되어 있었을 뿐이라고 정정 요청이 들어와서 수정해.
+) 애초에 다양한 뮤비에서 짜깁기된 거니까 표절이 아니란 주장은 조금 다른 거라고 생각함. 표절이라는 게 오직 하나의 결과물에서만 베껴오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입장 정리에서는 제외하고 적었음.
ㄴ 여기도 추가적으로 설명을 덧붙이면 짜깁기된 뮤비는 에이티즈의 것이기도 하고 엔믹스의 것이기도 함.
++) 요청이 있어서 추가하겠음. 첫 번째 선박의 원본.
무엇보다 나는 분명 위의 <엔믹스 팬의 입장>에서 이미 '크롭된 배경'을 언급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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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관 유사
- 에이티즈 세계관
- 엔믹스 세계관
<공통점>
차원이 다른(색다른) 세계에 눈을 뜬 소년소녀들이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찾아 항해한다.
- 왜 논란이 됐는가?
<에이티니 입장>
유토피아는 타그룹에서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인정함. 하지만 항해와 유토피아는 별개의 개념. 에이티즈가 한 발 앞서 해적이라는 타이틀로 ‘유토피아를 향해 항해한다.’는 문장을 엮어 세계관을 전개했음. 여기에서 엔믹스가 설명하는 ‘유토피아로의 항해’와 너무나 결이 비슷해짐.
<엔믹스 팬 입장>
가장 먼저, 엔믹스는 ‘해적’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적이 없음. ‘유토피아를 찾는 소녀들의 여정’이 주제고 그걸 위해 항해라는 개념이 부수적으로 사용되었을 뿐임. 더해서 유토피아를 찾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항해의 이미지를 뮤비에 가져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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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eclaration' 단어 사용
- 엔믹스 데뷔 티저 제목 : New Frontier : Declaration
- 에이티즈 곡 제목 : Declaration
*참고로 declaration의 뜻은 ‘선언’
<에이티니 입장>
항해, 유토피아와 연관성이 없는 단어인 ‘declaration'을 가져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음.
<엔믹스 팬 입장>
신인이 데뷔를 하는 과정에서 ‘선언’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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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총 정리
- 개별적으로 봤을 때는 문제가 없는 요소들인데 유사점이 피치 못한 사정에 의해 몰리게 되면서 이번 의혹이 생겼다고 봄.
- 위에 나열한 요소들이 활동이 지나면서 하나하나 등장했다면 에이티니도 별 신경 안 썼을 거임. 근데 JYP가 엔믹스 데뷔를 위해 프로모션부터 뮤비까지 다양한 영상과 정보를 비슷한 시기에 풀게 되면서 유사하게 보이는 점이 연달아 발견된 것.
- 처음 문제 제기된 곳이 인용과 알티를 타면서 오해 사기 좋은 환경인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오해를 한 팬들도 많음. 예를 들어 엔믹스의 컨셉이 ‘해적’이라는 이야기가 퍼진 점이라던가.
<내가 본 에이티니 입장>
팬 입장에서 그룹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해적’인 만큼 그와 연관된 단어들을 자주 접해왔음. 소속사가 거의 세뇌 수준으로 해적! 항해! 캡틴!을 강조함. 작곡진들도 곡 하나 쓰려면 준비되어 있는 세계관 책을 모조리 들춰보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함. 세계관 무대하기 위해서 TF팀까지 꾸릴 정도로 저 소속사는 본인들 컨셉에 진심임.
그래서 엔믹스가 ‘유토피아’와 ‘항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왔을 때 주목할 수밖에 없었을 거임. 실제로 팬덤 내부에서 처음 엔믹스 관련 설명을 보고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그룹이 등장하는 구나'라는 반응이었음. (나쁜 뜻 아님) 근데 시간이 지나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뮤비 자기복제), 세계관 설명에 공통점, 같은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declaration)이 공교롭게 겹치고 엔믹스의 컨셉이 '해적'이라는 오해가 불거지면서 “어라?”하는 반응이 나왔던 것.
<내가 본 엔믹스 팬 입장>
세계관에 등장한 ‘유토피아’는 이미 타그룹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인 만큼 단순히 유토피아에 도달하는 수단이 ‘항해’라고 해서 두 그룹이 유사하다고 할 수 없음. 위에서 말했듯 데뷔를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들이 풀리면서 비슷해 보이는 지점이 연달아 발견된 것일 뿐 이것이 표절을 했다는 정확한 근거가 되지 못함.
무엇보다 그룹이 데뷔하는 소중한 날에 이렇게 요란해지는 것이 당황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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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수적인 논란
1) 에이티즈 뮤비 표절 의혹
위는 에이티즈 ‘멋’이라는 뮤직비디오의 장면과 오마주가 된 다른 작품의 비교샷.
결론부터 말하면 에이티즈 멋 뮤비는 다양한 소설, 영화의 오마주와 패러디로 구성된 B급 정서 뮤비로 표절이 아님.
‘폭풍의 전학생’이나 ‘부활동’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도 그렇고 멤버들도 여태 전개되었던 세계관 뮤비와는 전혀 다른 결의 뮤비이며 다양한 요소를 찾는 재미로 봐달라고 했음.
애초에 에이티즈 ‘멋’은 오마주 대상이 된 작품을 딱히 숨기려는 노력도 하지 않음. 아예 대놓고 따라하면서 온 몸으로 우리!!!!! 이거!!!! 따라한 거다!!!!!!를 외치고 있음.
즉 이번 의혹에 대고 너네도 표절이란 증거 삼아 멋을 들고 오는 건 어그로에 지나지 않음.
여기서 그럼 표절과 오마주, 패러디 차이가 뭐냐고 할 수 있는데, 정확하게 구분된 개념은 없지만 나름대로 정리한 개념으로 이야기해보겠음.
오마주, 패러디는 위에서 말했듯이 날 제발 알아봐달라며 아우성을 치다 못해 디비 누워 땡깡 부리는 수준이어야 함. 이걸 위해서 에이티즈 소속사는 멋이 나옴과 동시에 전학생 역할을 맡은 멤버만 보면 ‘폭풍의 전학생’이라는 키워드까지 붙여가며 아주 열심히 오마주라는 티를 냈음.
너 이거 몰라? 진짜 몰라? 왜 몰라? 알아줘!!! 이거!!! 따라하고 싶은 거야!!! << 이런 느낌을 내고 싶은 게 오마주, 패러디.
그에 반하여 표절은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원본을 숨기려고 함. 이건 맥락을 봐야하는 얘기도 됨.
이번 사건과 연관 지어서 가정을 하나 해보자. 위에 제기된 의혹들 모두 엔믹스가 에이티즈를 따라한 게 맞다고 치자.(IF!!! 가정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저게 진짜 따라한 게 맞다고?’라고 할 수 있음. 그만큼 표절은 비슷한 색채는 분명 묻어나고 있는데 원본의 티를 내지는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것임.
물론 내가 봤을 때 둘의 의혹은 우연한 시기에 어쩌다보니 비슷한 색채가 겹쳐서 생겨난 것이라 생각함.
2) 에이티즈 소속사가 CJ 산하라서 말만 중소다.
https://www.instiz.net/name_enter/75635190
: 이에 대하여 설명된 정리글 링크
아님. 얘네는 CJ와 어떤 연관도 없고 심지어 소속사가 나서서 해명한 해명글도 있음.
애초에 이건 이번 논란하고 별개인데 왜 올라오는 거임.
3) 에이티니가 엔믹스를 표절 그룹으로 묻으려 한다.
이거는 팬덤의 심리와도 생각해봐야 함.
원래 팬덤 내부에서 한 번 의혹이 나오면, 초반에는 순식간에 반응이 부풀어 오름.
< 여기에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나 행동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가 많음.
이거는 ‘팬덤’이란 문화 자체의 공통된 반응일 것임.
에이티니 판은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시간이 흐르고 점점 자중하자는 분위기가 나오기 시작함. 엔믹스의 문제가 아니니 소속사에 항의하자는 형식으로 가닥이 잡혔고, 해시태그도 그룹명이 포함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고자 함.
물론 엔믹스 팬들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엔믹스는 언급이 될 거고, 이게 퍼져서 사람들에게 표절이라는 인식이 박히면 어쩔 수 없이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가니까 싫을 수밖에 없음. 이것도 충분히 이해가 됨.
어쨌거나 에이티니가 엔믹스를 표절그룹으로 의도적으로 묻어버리려고 하진 않았음. 의혹을 제기하는 입장에서 나름대로 그룹이 가지고 갈 피해를 최소화하려고도 했고.
애초에 앞서 말했듯 문제 제기된 sns는 특성상 알티와 인용으로 같은 내용을 수차례 접하게 됨. 타임라인을 새로 고침해도 이미 들었던 내용을 다른 사람이 같이 말하는 걸 계속 보게 되면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임. 여기서 팩트 체크가 이뤄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동안 일이 진행된 것도 맞음.
+) 에이티니끼리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엔믹스에 대해 안 좋은 발언을 했다는 건 에이티니 내부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음. 새벽동안 팔로 썰고 난리도 아니었음.
+) 더불어 해당 이야기에 참여했던 당사자는 ‘엔믹스가 아니라 자기복제한 뮤비감독에게 한 말인데 녹취본은 앞에 언급된 주어가 잘렸다’고 해명함.
<<이건 녹취본이나 실제 대화를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서 해명이라고 말해두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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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장에서 종합했을 때,
에이티니 입장에서도 너무나 공교롭게 어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고
엔믹스 팬들은 억울했던 게 맞다고 봄.
케이팝 판은 공식색이 한창 당연시 되었던 때에, 공식색을 바탕으로 만든 응원봉 발광색이 비슷하다는 이유로도 싸우고,
앨범 커버에 실린 사진 구도가 유사하다는 이유로도 싸우고 어쨌거나 다양한 일로 싸우는 판임.
이번 일도 그런 사례 중 하나였던 것 같으니 오해 풀 거 있으면 풀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각자 갈 길 가자..
그리고 글 마무리하면서 한 번 더 이야기하는데 상호 간에 말 심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속상했던 것도 알고 억울했던 것도 아는데 그걸 사납게 이야기하는 순간 문제 해결은 커녕 그냥 감정 싸움 팬덤 싸움으로 불거짐. 나도 표절로 보기는 애매하다는 입장인데 댓글 난리난 거 보면서 머리 아팠거든.. 이러면 얻어가는 거나 해소하는 것 없고 그냥 싸움만 났다가 끝나는 거야. 전혀 도움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