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몰린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
폴란드 등 서쪽으로 가려는 시민들…
슈퍼마켓·현금인출기 앞 긴 대기줄]
러시아의 기습 공격으로 삶의 터전이 폐허로 변한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설마 했던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다급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한 뒤 "오늘은 각자 침착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집에 있으라"고 주문했으나 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AP통신·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선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못한 서부 지역으로 피난하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특히 수도 키예프를 빠져 나가려는 피난 차량으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꽉 막혔다.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는 여행용 가방을 든 시민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우크라이나 주민들 중 일부는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대피했다. 수도 키예프에서 차량으로 폴란드 국경을 넘은 한 여성은 안전한 곳으로 왔다는 안도감이 들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피난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생필품 챙기기에 나섰다. 언제 비상 상황이 끝날 지 모르는 만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슈퍼마켓 계산대는 정신이 없었다.
현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은행 앞 자동인출기(ATM) 앞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하루에 인출할 수 있는 최대 현금 액수를 400만원으로 제한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공식 침공한 이날 서쪽을 제외한 국경 3면(동·북·남쪽)을 전면 포위한 상태다. 이달 초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의 경우 주민 상당수가 러시아로 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