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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진 푸틴의 폭주

ㅇㅇ |2022.03.01 18:07
조회 60 |추천 0
국제사회 비난에도 무차별 공세
64㎞ 달하는 러군 호송행렬 포착
벨라루스 주둔 중이던 병력 추정
수도 키예프 25㎞까지 진격한 듯
“민간 폭격, 제네바 협약 위반” 지적
푸틴, 우크라 방어력·서방제재 오판
CNN “더 많은 것 던질 가능성” 우려

‘초전박살’을 노리던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고전하면서 진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포위를 위해 대규모 병력을 추가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폭격까지 벌였다. 전장 상황이 예상과 달리 전개되자 당황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미 국방부 당국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병력을 투입하는 등 공격 강도를 높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한 고위 관리는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전체 전투력의 3분의 2만 사용했다”며 “상당한 병력이 공세를 압박할 수 있도록 남겨둔 상태”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우크라이나군이 아무리 저항한다 해도 순수하게 군사적·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가 키예프를 장악할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키예프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약 40마일(약 64㎞)에 달하는 러시아군 호송차량 행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러시아군의 탱크와 자주포, 장갑차 등이 포함됐다. 호송대 길이는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17마일(약 27㎞) 정도였으나, 오후 들어 규모가 늘었다고 막사 테크놀로지는 설명했다. 키예프 외곽으로 집결한 러시아군 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증강됐다는 뜻이다.

CNN은 이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닿은 벨라루스에 주둔 중이던 병력일 것으로 추정했다. 방송은 “벨라루스 허가와 도움 없이는 (러시아군이) 이 정도의 병력을 축적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키예프를 점령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길이의 호송대를 모았다”고 전했다.
민간인을 향해서도 무차별 포격을 벌여, 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을 어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 등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주택가를 향해 집속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작은 탄환 수백개를 흩뿌리는 폭탄으로, 러시아군이 이를 사용했다면 처음부터 민간인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를 노렸다는 의미다. 대량살상무기로 통하는 ‘진공 폭탄’까지 이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가 자국 병사에게 민간인 대상 범죄를 저지르도록 몰아넣었음을 보여주는 휴대전화 문자가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를 통해 공개됐다. 공격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는 자신의 모친에게 “나는 훈련에 참여 중인 게 아니고, 우크라이나에 있다”며 “여기는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 민간인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말 힘들다”고 두려움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서 이 같은 전쟁을 지휘하는 것은 조급증이 배경에 깔려 있어 보인다. 미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키예프에서 약 25㎞까지 진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보다 5㎞ 더 나아간 셈이다. ‘개전 48시간 이내 키예프를 점령한다’는 러시아군 작전이 실패하고 재빠른 서양의 제재 조치가 취해지자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중도 담겨 있다.
CNN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방어력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향해 얼마나 강경한 태도를 보일지도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거나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도 서방 제재가 거의 없었던 탓”일 거라고 지적했다. 특히 CNN은 “푸틴이 여기(이런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것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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