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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의 대러 제재는 선전포고”… 강대강 대응 시사

ㅇㅇ |2022.03.07 00:15
조회 27 |추천 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열흘째인 5일(현지시간) “서방의 대러 제재는 선전포고에 가깝다”며 강력한 맞대응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예상 외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그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인프라 파괴 작전이 거의 종료됐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제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자국 항공사 여승무원들과 가진 면담에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하는 것은 선전포고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는 국제사회에 보복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푸틴의 발언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을 지목하며 “런던이 주도적으로 ‘제재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는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협력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체르니히우와 남부 미콜라이우 등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도 키이우(키예프) 장악에는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열흘간의 전쟁 기간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타임스는 전날 “러시아가 제공권 장악과 적군의 지휘통제 능력 타격에서 모두 실패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군 지휘부가 단시일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3일치 보급품만 갖고 전쟁을 시작해 현재 식량과 연료, 탄약이 바닥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선적으로 할 일은 군사 인프라 제거였다”며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작전은 러시아군 총참모부가 설정한 계획과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사작전 과제를 수행할 충분한 전력이 있다고도 했다.

전쟁이 푸틴의 예상대로 풀리지 않을수록 그의 공격성이 부각되리란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보기관 관료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전면전) 초기 러시아군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폭격하거나 미 금융시스템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핵 위협을 더욱 고조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계속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러시아가 처벌받지 않고 국제적 원칙을 위반하도록 둔다면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푸틴이 전쟁을 중단하고 되돌리지 않는다면 추가로 가혹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에 강력히 요구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할 수 없고, 나토는 이를 감시하게 된다. 러시아가 이를 무시하고 비행하면 나토는 최악의 경우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해야 한다. 전쟁에 군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나토 원칙이 깨질 수 있다. 러시아나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대공방어 시스템도 나토의 감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전선이 우크라이나 영토 밖으로 확장될 우려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나라든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경우 러시아는 이를 무력분쟁 개입이자 러시아군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의 예측 불가능성에 비춰 볼 때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핵 위기를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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