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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안정형이 되고싶은 회피형들을 위해 공유하는 일기

ㄲㄲ |2022.03.08 21:26
조회 3,518 |추천 8
나는 정확하게 혼돈형(공포회피형)이다.
얼마 전 여자친구랑 이별을 계기로 근본적인 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기 회피성향도 꽤 있을 거야
이별이든 뭐든 큰 사건이 있었다면, 그걸 계기로 자신을 변화시키는게 가장 중요해
연애의 잘잘못을 떠나서 말이야.
상대가 개같이 굴었다? 그걸 통제하고 이끌어주지 못한 내 미숙함이고 내 잘못이다.

ecr검사 결과 불안점수와 회피점수는 둘 다 낮게 나왔어
2점대 중반 정도. 경계선에 걸쳐있었지

근데 상담사형님이 나랑 대화하다 보니 회피성향이 점수보다 졸라 쎈것 같다고 했다.
역대급이라는 소리도 들었지

그런데도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적당히 옳을 것 같은 답변을 찾아서 체크하거나, 설문을 이해하지 못해서 잘못 체크하거나 등등의 경우가 있대.
나는 아마 전자겠지.

어릴 때부터 내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서 고치려고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전체적으로 뜯어고치고 있다.

이하는 내가 일기장에 주기적으로 변화내용을 체크하고 느낌 점을 일기처럼 적었던 내용이야.
자주 수정하고 고치고 한다.
나처럼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했으면 좋겠다.

이렇게까지 하냐? 라고 싶지만, 회피성향은 고치기 힘들어
변화를 위해서라면 이 이상은 해야 할거야.

행복한 인생을 살자.
좀 기니까 참조해


—————


- 고찰과 정리 -



Ⅰ. 서론
처음에는 운동하면서 생각한 내용을 정리한 글이었다.
앞으로는 자투리시간에 주기적으로 나를 점검하고 수정해 볼 생각이다.

가장 어렸을 때 기억부터 꺼내서 하나하나 풀어헤쳐 봤다.
교통사고를 4살 때 당했고 그 전의 기억도 있으니, 대강 3살쯤부터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기어다니던 기억도 있는 것 같지만.. 의미는 없다.

6살 때의 사건을 적어봐야겠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다.

유치원 운동회 때 드래곤볼 게임기가 너무 갖고싶었다.
10,500원짜리였다.
엄마는 사주지 못했을 거다.
당시 엄마는 사줬다가 곧바로 환불을 시켰다.
그리고 그 이유를 감추고 서운해하는 나에게 화를 냈었다.
나는 그 이유를 대강은 알았는데도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러다 하수구에 500원을 빠뜨렸는데 화가 나서 일부러 그런 척을 하기도 했었지..
그 때 혼자 후회하고 울고 엄마를 미워하고 미안해하고 그랬었다.
누가 달래주진 않았다.

자라면서는 서운한 티를 대놓고 내는 걸 숨겼다.
고민하다가 낸 결론이 ‘타인의 서운함은 중요하다. 하지만 내 서운함은 내가 부족한 탓이다. 남탓하지말자’ 였다.
내가 느끼는 서운한 감정을 죄악시하기도 했다.
서운함 자체를 마음속에서 억제하려 했지
본능에 역행하고 있었으니 내적으로 힘들었다.
근데 그게 단련이라고 생각했다 ㅋㅋ

평생의 기억에서 내적·외적 갈등, 좋았고 싫었던 관계들을 떠올려 봤다.
모든 원인과 이유는 당사자인 나한테 있다.
그 원인의 원인, 이유의 이유를 찾아서 고민했다.
변화여부를 선택하는 것도, 보다 일찍 근본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도 내 책임이다.

내 인생의 사건들 중에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어떤 모습이 나타났는지를 찾아서 그 중에 변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점을 정리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사람이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리해보면서 바뀐 점들을 찾아 써 본다.



Ⅱ. 본론
구체적인 변화점들을 작성하였다.
앞으로 추가하고 지우고 해야겠다.
3. 5. 현재, 처음 적었던 것들의 2/3은 지웠다.


1. 갈등해결
갈등은 불편하다고 피하면 관계가 썩어 터진다.
어릴 때는 갈등이 너무 불편해서 싫었는데, 머리는 갈등은 피하면 안되는 걸 알고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최면걸고 즐기는자 모드에 들어갔었다.
20대초중반에는 일부러 갈등을 즐기기도 했다.
그 가슴뛰는게 스릴이라 생각하니 고쳐지긴 하더라.
지금은 정신차려서 갈등이 좀 피곤하긴 하다.

친밀할수록 갈등은 필연적이다.
과거의 대처방법은 좀 미숙했던 것 같다.
화법과도 관련이 있다.
이상적인 해결에 관한 고민은 늘 해왔어서 애쓰긴 했는데, 생각대로 잘하진 못했다.

가끔 내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한 때도 있었다.
상대의 기분을 진정시키는 것도 서투른 편이 있었다.
여유가 없을 때에는 더 못했다.

최근에는 좀 더 차분해졌다.
어떤 방식으로 감정적인 위로를 해줘야 하는지 대강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하게 불만을 말하고 상대의 불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직 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더 필요하다.


2. 자기표현, 자기노출

(1) 사진과 프로필
예전엔 사진찍기를 죽도록 싫어했다.
이제는 혼자 찍어보기도 한다.
이유를 알게되었다.
11-13살쯤부터 그랬다.
가까운 사람에게 외모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은 적이 있었다.
여기서 기인한 문제였다.
사진속의 내 얼굴이 부끄러웠다.
내 외모가 특별히 이상한 건 아니었는데도 콤플렉스가 됐지
프사도 별거 아닌 거지만, 나에게는 처음이었다.
주변에서 신기해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조언도 해줬다.
지금은 카톡을 지웠다(3. 4. ).

(2) 일기
일기를 쓰는 것도 연습이다.
옛날부터 내 생각을 메모장에 적는 습관이 있긴 했었는데
지금은 내용이 좀 적나라하다.
나에 대한 비판들 위주니까

일단 지금 하는 게 끝나면 인스타를 해 볼 생각이다.
사진도 찍어서 올려보고 해야지
인스타가 망하면 딴 걸 하겠지
근데 내 성격상 그다지 많이 할 것 같진 않다.


3. 화법
이게 가장 고치기 힘들고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딱딱한 대화방식에 익숙하다.
맞고 틀리고는 모르겠다.
그냥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

헛소리들, 개드립, 장난은 여기서 벗어나려는 발악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습관이 돼버렸다.
여러가지 화법을 터득하려고 한다.

상담사형님이 말한 게 있다.
말빨이 너무 좋아서 문제라고 했다.
어떤 궤변을 해도 주변을 다 이겨먹었을 거라고
맞다. 인지하고 있었다.
개소리든 맞말이든 교묘하게 이겨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작년쯤부터는 ‘일단 져 준다’는 응급처치는 한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응급처치라서 제대로 바뀌진 못했다.
실패 많이 했다.
지금 보니 저 ‘져 준다’는 표현도 이상하다.

예전에는 생각이 많이 필요했다.
마음속으로 수십번 수정하고 검사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잘하지도 못했다.

스스로에게 가여운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다.
‘이새끼.. 옛날부터 나름 노력 많이 했구나. 근데 좀 더 잘했어야지’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점수는 안나오는 친구 느낌이다.

아무튼, 최근에는 처음으로 내 밑바닥까지 건들였다.
다양한 기분을 느꼈다.
자신에 대한 분노, 자괴감, 후회, 우울 등등
조금 과장인가 싶지만, 벌거벗어보니 세게 느껴지더라
그 과정에서 감정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울거나 그런 건 아니고.. 돌발행동을 몇 개 한 적이 있다.
그러지 말지 ㅡㅡ

계속 연습하고, 피드백하고, 물어보고 있다.
사실 하루의 대부분이 일, 공부여서 크게 시간은 안 난다.
틈틈히 사람들에게 대화를 걸고, 걱정을 들어주고, 공감하거나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해주려고 한다.
상담사형님한테 털리면서도 배운다.
주변에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4. 소결
지금와서 바꾸는 이유는?
나는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았다.
만일 내일 죽는다 해도 내일은 오늘보다 잘 지내야지.

주변사람들, 앞으로 만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다.
지금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노력중이다.

작년 말부터 나는 여유를 잃고 있었다.
상황적 여유라면 작년 말보다 지금이 더 없다.
평정심을 잃었던 것도, 그런 상황에서 여유가 없어진 것도
내 결점이라면 결점이고 해결할 문제가 된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여유를 잃지 않았을 거다
여유를 잃었더라도 좀 더 나은 모습이었을 거다.
단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Ⅲ. 결론
겉으로는 비슷할 수 있다.
작은 언행 하나하나가 조금씩 바뀌는 중이다.

주변에서는 내 내적 고민들을 오히려 생각치도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어릴 적부터 나는 내 언행이나 생각에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그렇다.

옛날부터 사색을 자주하기도 했고, 타인과의 유대나 신뢰에 대해서도 노력을 많이 해왔다.
확실히, 그냥 자라면서 자연스레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것들은 아니었다.

서론에 썼던 아이 때의 기억들? 벌써 해치운지 오래다.
성인이 되기 전에 이미 명상하면서 극복한 것들이다.
지금은 눈치채지 못한 흔적들을 찾고 있을 뿐이다.

사색을 즐겼던 습관들이 변화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걸 치밀하게 생각하려고 해서 방해가 되기도 한다.
가끔 바뀌지 않은 부분에 좌절하기도 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겠다.

예전의 노력들이 리모델링이었다면, 지금은 집 자체를 뿌수고 새로 짓고 있다.
아직 매일매일이 어색하다.
다음에는 또 다른 방향으로도 나를 변화시킬 생각이다.


——————


어떤 인생을 살아왔든 성장의 연속이다.
헤어져서 마음이 아프면 아픔을 씹으면서 성장하자.

그래야 재회든 다른 연애든 잘 할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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