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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린이집

ㅇㅇ |2022.03.21 19:04
조회 1,720 |추천 4
안녕하세요. 다른 카테고리보다 이 쪽이 많은 교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죄송함과 함께 여기에 적어봅니다. 
쉽게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음슴체로 작성할게요. 

본인은 어린이집 교사임.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가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었었음. 하지만 교사가 되어보니 보육교사의 환경이 매우 열악함을 알게 되었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어린이집에서 5개월만에 나온 이유를 써보겠음.

1. 이전 어린이집에서 만1세와 함께 있었고, 다른 연령의 반으로 지원을 많이 갔었음. 하지만 유아(만3세~5세)보다는 영아(만0세~만2세)와 더 잘맞았음. 면접 볼 당시 궁금한 사항있는 지 물어보길래, 만약 이 면접에서 붙으면 몇 세로 갈 것인지 여쭤봄. 무조건 영아반으로 갈 예정이다 하셨었고, 합격한 뒤 첫 교사 전체모임을 가진 날이었음. 식사 후 각 교사가 어떤 반을 맡을 지 호명해주는데, 갑자기 유아반(만3세) 단독으로 가게 되었음. 이유를 물었지만, "선생님 잘 할 것 같은데?" 가 끝이었음. 
2. 새로 만난 만 3세 유아 아이들의 발달상태는 생각보다 많이 심각했었음. 포크질은 물론이고 숟가락질 조차도 못해서 숟가락+손으로 먹는 단계였음. 나는 아이들의 발달상태를 만 1세로 잡고 처음부터 연습하는 것을 시도했었음. 이전 어린이집에서는 원장님께 보고를 수시로 하였기에 그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고, 잘 해보자고 하심. 며칠 뒤 갑자기 문을 쾅 열고 반으로 들어오더니 왜 유아를 영아처럼 다루냐고 말씀하심. 
3. 집중력도 좀 짧은 친구들이여서 책을 읽거나 성교육 등의 시간을 매우 짧게 가지고 점차 늘리는 식으로 나름대로 계획했었음. 원장님이 그걸 보더니 "선생님은 선생의 자질이 없어. 그런 걸 이끄는 게 교사의 자질인데, 학교에서든 이전 어린이집에서든 배운게 없는 것 같은데?"하고 당신이 직접 해보시려고 함. 아이들이 바로 흩어지자 애들 붙잡고 앉히려다 한숨 한번 쉬고 그냥 말도없이 나감. 
4. 낮잠을 자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부모님들 중에서도 아이들 낮잠을 안 자길 바라는 분들도 몇몇 계셨었음. 그 부분에 대해 원장님과 상의를 했고, 하반기부터는 낮잠시간을 없애고, 휴식 및 조용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계획해 보기로 결정함. 학기 초 학부모 면담때 저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렸고, 부모님들도 흔쾌히 알겠다 하심. 중간에 내가 나가게 되어, 새로 들어오게 된 선생님한테 학부모님과의 약속이니까 이 부분은 꼭 원장님과 상의해서 실행해달라고 여러 번 부탁함. 전해들어보니 낮잠 없애기로 했는데 왜 안 없애냐고 물어본 학부모님이 계셨다고 함. 원장은 곧바로 '낮잠의 중요성' 종이 1장을 덜렁 주고 끝냄. 학부모는 화가 나 그날 바로 퇴소함. 
5. 반의 영역 구성을 할 때였음. 각 영역에 조건들이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부분임. (ex. 신체영역은 동작이 크기 때문에 출입이 많은 문과는 멀리배치. 신체영역과 음률영역은 연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까이 배치 등.) 교실 배치를 바꾸는 도중 원장님이 말도없이 들어와서 보고계셨음. 원장님이 원하는 배치가 있으셨는지 갑자기 교구장을 옮기심.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교구들이 다 쏟아졌지만 그냥 옮기시길래 계획을 여쭤보았고 함께 옮겼음. 다 끝나자 만족하신 표정으로 반을 나가심. 나도 교구들 정리하고 퇴근함. 다음날 아침 반에 들어와보니 교구는 바닥에 떨어져있고, 교구장 위치가 또 바껴있음. 나를 보더니 "선생님 어제 왜 그렇게 배치했어? 맘에 안들어서 바꿔놨어~"하고 가버리심. 
6. 어린이집에는 오후 4시부터 늦게 하원하는 아이들을 보육하는 오후연장반교사가 있음. 담임수당도 받기 때문에 시간만 다를 뿐 교사와 다르지 않다 생각함.하루는 활동범위가 큰 여자아이가 공룡피규어를 가지고 놀다가 남자아이 얼굴쪽으로 내리치면서 안경을 부러뜨리고 눈 가까이를 다치게 한 사건이 연장반시간에 일어났음.원장님과 내가 식당에서 대화중이었는데, 인터폰도 있는데 굳이 아이들만 반에 놔두고 뛰어 나와서 아이가 다쳤다고 말씀하심. 급하게 뛰어가서 아이들 상태 확인 후 연장반 선생님한테 어떻게 된 건지 여쭤봄. 우물쭈물 말을 못하셔서 cctv를 보게 됨. 연장반 교사가 이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계속 핸드폰만 보는 모습을 보여 나이 많으신 선생님이시지만 내가 몇번 뭐라 했었음. 사고가 난 날도 cctv를 보니 책상밑으로 핸드폰 보면서 아이들 신경 안 쓰고 있었음. 원장님은 cctv를 보시더니 나보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설명하라 함. 내가 싫다고 했음. 내가 직접적으로 상황을 본 것도, 같이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상황을 자세히 모르고 내 책임으로 변질될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함. 원장님은 그럼 전화만이라도 선생님이 해라, 만나서는 연장반 선생님이 하라고 하겠다.하셔서 어머님께 전화로 간단한 상황설명 해드렸고 바로 오겠다 하심. 
어머님은 직장에서 급하게 뛰어오셨고, 내가 연장반 선생님을 부르러 가려고 하니 원장님이 갑자기 나를 끌고 현관으로 가면서 "선생님이 설명 잘하잖아. 선생님이 말해"하고 밀어붙이심. 어머님앞에서 실랑이 하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설명하는 대신 '연장반 선생님'부분을 말하려고 했음. 그러자 원장님이 나를 가리키며 '선생님이 잘 케어를 못했다'고 말씀하심. 내가 말을 정정하려하면 내 말을 가로채서 설명을 제대로 못했고, 그 이후에 다시 설명을 해드리려고 해도 하원때마다 따라 나와서 어떻게 말하는지 지켜봄. 결국 아이들을 케어 못하는 교사로 이미지가 만들어짐. 퇴사날까지 내 눈을 보지않으심.
7. 이 사건 말고도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일들이 너무 많았기에 5월 초부터 퇴사의사를 밝혀 6월 말에 나가겠다고 말씀드림. 원장님은 못 들은 거로 할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심. 나는 이미 나갈 생각이었고, 미리 7월 주제의 교구들도 준비해놓고 있었음. 원장님이 2주 뒤에 부르시더니 "마음 바꼈지~? 일 할거지?"하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심. 내가 "아니요. 저 6월 말에 퇴사할 거고, 혹시 몰라 7월 주제까지 준비 다 해놓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정색하시면서 "진짜 선생님은 선생자질이 없어. 그래~ 그만둬~ 그리고 이 지역에서 일할 생각은 하지도 말구~"하고 나를 교사실 밖으로 밀침. 사람을 구하는 데 원하는 사람이 없는지 시도때도 없이 나를 부르거나 반으로 찾아와서 "선생님 나갈꺼면 선생님 자리 구해놓고 나가~ 난 몰라 알아서해~"하고 말씀하심. 그때가 지방으로 이사온 지 7개월차라 아는 사람이라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끝이었음. 
6월 초가 되었고, 나는 남편 회사쪽에 자리가 있어 7월부터 그쪽으로 가려고 준비중이었음. 원장님이 갑자기 반으로 오시더니 "선생님, 남편이랑 밥 좀 먹자. 선생님이랑 말이 안 통하니 남편이랑 얘길 좀 해 봐야겠어"하심. 내가 싫다고 말하자 "이렇게 말 안통하는 사람이랑 할 말 없으니 남편불러와. 남편이랑 내일 식사하자~"하고 나가버림. 나는 남편한테 말했고, 절대 나가지 말라 말했지만, 남편도 징글징글하다고 그냥 나가서 끝내자고 하였음. 나는 상황보고 얘기하겠다 하고 다음날 출근함. 아이들이랑 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더니 "선생님, 오늘 알지~? 음식점 알아놔~ 난 여기 잘 몰라서~"하고 나가심. 황당해서 잠시 멍 하다 다시 아이들과 놀이했고, 낮잠시간이 되어 알림장과 서류를 하며 바빴음. 아이들 다 자는데 갑자기 문을 쾅 열더니 "식당 알아놨어? 아직도 안 알아놓고 뭐해. 괜찮은 곳 알아놔"하고 또 당신 말만 하고 나가심. 결국 남편이 급하게 식당알아보고 삼자대면함. 식사나오기도 전에 당신이 먼저 "00쌤~ 너무 일도 잘하고, 아까운 인재인데 자꾸 나간다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서요~ 말도 안 통하고 남편분과 얘기하는게 더 맞을거 같아서요~"함. 남편은 "저는 00이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퇴사하고 싶다면 확실한 이유가 있겠죠"하고 말함. 그러자 바로 정색하면서 "음식도 안나왔는데.. 참 어이가 없네"하심. 그 식당은 맘에 드셨는지 원장님들의 모임장소로 매번 이용하심. 
식사하고 며칠 지나서 원장님이 아직 포기하지 않으셨는지 회유를 하심. "선생님~ 8월까지만 하자 그땐 진짜 보내줄게. 쌤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래. 아니 차라리 1년 해서 평가인증만 끝내주면 그때부턴 절대 안건드릴게~ 그때 그만두면 실업급여도 탈 수 있게 해줄게"하고 말씀하셔서 "돈 필요했으면 이미 버텼을거다. 이미 남편 회사에 7월에 들어가기로 했다."함. 그러자 표정이 굳으며 "그래? 아예 교사삶을 버렸네? 나 지금 무슨 생각하는 지 알아~? 선생님이 하는 일이 모두 다 안 되었음 좋겠어. 나 지금 선생님 저주하는거야~ 다 망했음 좋겠어~ 거기 남편 회사도 떨어졌음 좋겠어"하고 웃으면서 감. 
사람 안 구해도 나가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혔고 울컥해서 화장실가서 몇번이고 울었음. 그걸 노렸는지 사람은 안구하고 1년 채울거지~? 하고 배 쨈. 결국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이건 아니다싶어서 울면서 원장님한테 "저 무조건 7월말에 나갈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요. 교사 안구하신 건 원장님이예요"하고 독기품고 말함. 결국 7월 말에 1주일 남기고 부모님들한테 이야기하려고 하니 "뭘 잘했다고 광고하면서 나가? 조용히 아무말하지 말고 나가. 말해도 내가 말해"하심. 난 결국 퇴사 당일 하원 때 되서야 부모님들께 몰래 퇴사를 밝히고 나가게 되었음. 그 와중에도 내 하원내용 듣겠다고 현관으로 오는 걸 다른 선생님들이 막아줌. 아이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물총을 포장해서 가져왔는데, 원장님이 그거 보시더니 "그거 애들한테 주는 모습 보이면 바로 뺏을거야. 그런 줄 알아."하며 화내심. 다른 쌤들이 안쓰러웠는지 몰래 가방에 넣는 걸 도와주심. 

참고로 이 어린이집은 국공립이고 개원한지 얼마 안 된 곳임. 5개월밖에 버티지 못한 내 수치와 책임감없는 모습을 말하면서도 이렇게 작성한 이유는 나도 곧 부모가 될 사람이기에, 부모들도 어린이집 내정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교사도 사람인지라 언제나 웃으면서 할 순 없고, 더욱이 이런 스트레스가 오면 알게모르게 아이들에게 갈 수 밖에 없음. 직업정신을 가지고 매일 울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해보고, 아이들 생각해서 버텨보려고 해도 원의 장이라는 사람이 이러면 무너지게 됨. 이슈되는 교사의 아동학대는 물론 매우 잘못된 행동임. 그건 벌을 받아야 마땅함. 보육교사인 내가봐도 저건 미친짓이다 하는 사람 많음. 저런 사람과 같은 직업이라는 게 쪽팔릴 때도 있음.
그리고 이렇지 않은 어린이집이 훨씬 많고, 좋은 원장님, 선생님들도 많음. 일반화시킬 생각도 없고, 무조건적으로 의심하라는 말이 아님. 
부모들도 깨어있으라는 거임. 잘했다고 엉덩이 토닥여주는 모습을 아동학대라 하지 말고, 정말 아이들을 어떤 곳에 보내 어떻게 키워야 더 발달할 지 의심이 아닌 소통하고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거임.
이 글이 혹여나 인기가 있어지면 더 다양한 썰을 가져오겠음. 이건 새 발의 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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