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부터 중학생때까지 창원의
한 학원선생님으로부터 5년정도 배웠습니다.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2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오늘 창원의 지역모임사이트에 선생님이 뵙고싶어
선생님을 수소문하니 어떤 학원에서
근무중이시라고 댓글이 달리더군요 마침 쉬는날이라
직업특성상 밥을 제시간에 못먹는
학원선생님들을 위해 빵 10개정도사서 찾아갔습니다
상가1층 입구에서 어찌나 떨리던지....
"몇십년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셨는데 당연히 기억못하겠지.."
"그래도 기억하시려나..일단 올라가보자"
창원의 모학원으로 올라가니 원장님처럼 보이는분이
자네가 찾는 그 쌤은 한참있다가 오신다길래
이름과 번호를 남기는게 좋을것같다고해서
가만보니 제가찾던 선생님과 같은학원에서
근무했던 부원장님이시더군요 ...정말 신기하고반가웠습니다
교무실에서도 당시 같은 학원동료선생님이였던분이 나오시더군요
인사드리고 옛날이야기 잠깐 하다가 왔습니다
남들이보면 스승의날도 아닌데 굳이 왜 갔냐고 하시겠지만
저에게는 공부하는습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분이시라...
항상 프로페셔널하게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강의를 하셨고 당시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도 한번씩
그 선생님 생각난다고 사는게 바쁘다보니 다들..
사실 전 굉장히 무뚝뚝남자지만 예전에
그 여자쌤이 저에게 특별하게 뭐 챙겨주거나
하지도 않았지만 (큰 대형학원 특성상..학생들 하나하나 케어하기 어렵습니다)
좋은말씀도 많이해주시고 학생들에게 잘해주시면
전 항상 좋아했던 속마음이 비춰지는게 싫어서
괜히 짜증내고 반항을 살짝 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참 유치했네요
당시 우스갯소리로 학교선생은 학생들에게 인성과 학생의본분
진로,공부 등 종합적으로 가르치시고
학원선생들은 오로지 "성적"만
집중적으로 올리게 도와주는 조력자역할인 강사라는 말이 있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강사보다는 교사같은 분이셨습니다
"아 나도 다음에 크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저렇게
멋있고 당당하면서 프로처럼 보이는 사람이 되야겠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말로 설명할수 없는 쌤에게서 나오는 포스의
임팩트가 중2였던 저에게 너무 크게 와닿았고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더 신기한건 약20년이 흘렀는데 그 당시 선생님들
몇분이 똘똘 뭉쳐서 당시부원장님은
지금 학원의 원장님이되시고 작다면 작은 창원의 모학원에서
지금도같이 예전쌤들이랑 근무하시는거 보면
샘들끼리도 정말 친하신것같더라고요
참고로 전 졸업하고 초중고 선생님들 대학교수님들 단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선생"이라는 단어 자체가 먼저 인생을 살았던
선배로써 좋은길로 안내해주는 사람 이라는뜻이고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지 저는 알고있었기에
제가 봐왔던 과외선생들은 하나같이 빨리끝내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근본적인 문제조차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성적이 오르면 선생탓 성적이 제자리면 학생이
불성실한탓으로 돌렸고 어떻게 하면 장기적으로
과외를 이어나가서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궁리만 하던 ...
학교선생들은 비효율적이고 기계처럼 수업하는 선생들만 봐오다가
하위권학생들에게 마인드라던지 공부방향과 강사로써 수업에대한 책임감,
항상 이해잘되게끔 설명해주시는 열정,
삭막한 사회생활을 하다가 잊혀질만하면 생각나는 선생님들중 한분이셨죠..
p.s//
그때를 추억해보기도 한다......
닭장같던 강의실 그곳에서 수많은 학생들의 에너지를 받아주시고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을 위해 밤까지 의자하나
없이 서서 질문을 받아주셨던 선생님들은
각자 가슴속에 품고 있을 아픔들을 내색도
못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모든 선생님들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기도해본다..
설세영선생님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