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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지 않은 왕따생활

ㅇㅇ |2022.03.26 22:47
조회 110 |추천 2
나는 학교 다닐 때 무리에 끼기보다 한 친구랑만 둘이서만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는데 항상 상대친구는 자존감이 높고 공부도 잘하는, 반 애들이 치켜세워주는 친구였음
근데 그런 친구랑 싸운다? 그럼 학교생활이 지옥임
그 친구는 앞서 말했듯이 누구랑도 잘 어울리고 독립적인 아이라 밥 먹으러 혼자 가도 전혀 찌질하게 보이지 않는 친구였음
그에 반해 나는 어느 무리에도 끼지 못 하고 늘 혼자 이동하고 혼자 밥 먹으러 가야 하는데 나는 아무리 창피해도 밥은 꼭 먹어야겠는 거임.. 가뜩이나 마음도 외롭고 쓸쓸한데 배도 고프면 너무 슬플 것 같았고 무엇보다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급식비가 너무 아까운 거임.. 지금은 모두 무상지원으로 알고 있는데 나 학교 다닐 땐 다 내야 했었음. 피 같은 돈인데 밥 안 먹을 수가 없었음.. 암튼 혼자 급식실 가서 밥 먹는데 끝에 앉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운데에 앉았더니 선배들 여럿이 우르르 왔는데 그 사이에 섞여서 눈칫밥 먹을 때의 그 비참함이란.. 대놓고 왕따는 아닌데 왕따여서 눈물을 삼키며 밥을 꾸역꾸역 먹어야 했어.. 혼자 줄 서고 혼자 밥 먹는데 어느 누구도 선생님도 주변친구들도 나에게 관심 없었고 옛날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밥 다 먹고 지나가다 날 발견하고 내 앞에 앉아줄 때는 더 비참했고.. 이 친구도 인기 많은 애였거든.. 이런 비참함을 모를 이 아이가 내 앞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며 나를 쳐다볼까 싶어서 그게 너무 눈물났어..

그냥.. 유튜브 어느 영상을 보는데 댓글에 자긴 밥 먹을 친구가 없어서 초콜렛 먹고 버텼다길래 옛날 일이 떠올라서 너무 속상하더라구..
내가 졸업한 지 좀 된 20대라 요즘 학교생활은 잘 모르겠는데 혹시나 내 어린시절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든 친구가 있다면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어차피 힘들 거면 밥이라도 먹고 힘내.. 비참하고 초라하더라도 나는 항상 남들 앞에 섰어. 당당하진 못 해도 도망가진 않았어.. 왕따인 와중에도 그런 상황 때문에 손해보는 건 너무 싫었거든.. 손해까지 보면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나는 어릴 땐 다른 누군가도 나와 같은 처지에 있었음 했는데, 그럼 나만, 내가 문제라서 내가 이상해서 애들이랑 어울리지 못하는 거라고 자책 안 해도 되니까.. 근데 지금은 이런 아픔 가진 친구가 없었음 좋겠어..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 느끼지 않았음 좋겠구 대단히 즐겁진 않더라도 속상하진 않았음 좋겠어..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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