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17주차
5월 결혼식 예정
동거 한달 남짓.
저는 지문으로 잠겨 있는 상대폰을 보여달라거나 보는 일이 없었어요.
같이 차타고 이동중 남자가 음악 바꿔줄것을 부탁하며 폰 건네길래
받아서 잠깐 보는 그 순간에 문자가 왔어요.
오피뷰 어쩌고 성매매 홍보문자처럼 보이는 문자.
제가 오피뷰? 하고 쳐다보자 폰을 가져가더니 바로 삭제하고는 그게 대출문자라고 하더라고요.
오피는 알겠는데 그게 정말 대출업계 용어인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성매매 용어가 맞더군요.
검색해보니 대출이라는 네 말과는 다르다고 말하자
대뜸 의부증 의심병이라며
자기가 대출 용어라고 했는데 못믿고 검색해본거 정상아니라며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핸들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아악아악 소리지르는데
고속도로였습니다...무서웠어요.
불안하니 갑자기 배도 뭉치고..별말 덧붙이지않고 그 순간을 넘겼어요.
그리고 그날밤 함께한 외식자리에서 만취해 바지에 소변을 본 남자를 그대로 침대에 눕혀주고...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숙박업소ㅜ)
잠도 안 오고, 낮의 문자 일이 생각나
갑자기 핸드폰을 꼭 보고싶더군요.
동의 없이 보는거 잘못된 짓이지만 궁금한걸 참는게 더 힘든 밤이었어요.
핸드폰 들어가보니 작년 겨울부터 온 업소 재방문 유도문자, 구체적인 상호가 기재된 문자, 너무나도 다양한 성매매업소들, 업소녀 프로필(모델하진이, 플레이 이슬이 등등)
카톡엔 숨김친구 된 게 열 개정도
차단에도 그런 계정만 일곱개 정도
ㅋㅋ
남자가 평소 화법에 가스라이팅이 좀 있어서
어떻게 얘기꺼낼지 고민하며 제 폰으로 전부 찍어뒀어요
뱃속의 아기가 크기만 작을뿐 사람의 형체를 다 갖춘시기라
정말 많은 고민을하며 이틀동안 모른척 지냈어요.
한두번 호기심에 그럴 수 있고, 요즘 하도 쉽게 사고 파는 경향이 있으니...싶지만서도
그게 다양한 업소와 여자들을 전전하며 밥먹고 커피 마시듯 즐기는 사람이라면 미래를 약속할수없다..그런 생각도 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약속하면 용서할 생각으로 말꺼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적반하장
"남자는 다 하는거다"
" 나는 영업직이라 더욱 그렇다(중고차)"
"그걸로 마사지 받은건 맞는데 성매매 아니다. 여자들도 받을 수 있는 건전한 마사지다."
"우리엄마 걸고 성매매 안했다.너는 내가 우리엄마를 걸게했다 우리엄마 불쌍해"
" 사실 과거에 그런게 있긴했다 하지만 너 만나고 안했고 자는동안 내 폰 본 네가 더 잘못이다. 그게 더 파혼사유다."
" 니 뱃속의 아기가 내 아기인지 의심되니 증명해와라."
???...
저는 남자가 건전하게 마사지 받았다는 업소 프로필을 눌러서
보여줬어요
프사에는 대여섯명 여자 헐벗은 전신사진과
그 아래 키, 몸무게, 나이가 각각 기재되어 있었고요
160cm 50kg 23살귀염페이스
이렇게..
저렇게 말한 이상
지가 과거라지만 알수도 없는거고요
과거인지 현재인지 중요하지 않은
제겐 그저 파혼감이네요
이대로 결혼할수없다 혼인신고 전이니 파혼 생각해봐야 할만큼 네 대처와 발언이 모두 불쾌하다. 했어요 그러자
먼저 폰 몰래본것도, 파혼을 말한것도 너고
여기는 내 명의 집, 가전 가구 혼수는 너가 해온 것.
너네엄마 불러서 파혼말꺼낸 딸 대신 내앞에 무릎꿇리고 죄송하다 사과시키고 너네엄마보고 너 직접 데려가라고 해라.
?
지쳐서 아무 말 할수 없더군요
십여분 나갔다가 오더니 미안하다고 홧김에 이상한 말 많이했는데 다 너 만나기 전이고 용서해달라고
대답도 생각도 하기 싫어 가만히 있다가 날 밝자마자 간단한옷가지만 챙겨 나왔어요.
핸드폰 뺏고 100kg넘는 몸으로 힘써서 막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어 생각 끝나면 돌아올거라 달래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7시 시어머니 전화
"내아들이 그러는데 자는동안 핸드폰 뒤져서 3년전 실수한것까지 찾아내 한달남은 결혼 파토내자했다며?
니가 의심병이고 정신병이네
어딜 남자 핸드폰을 볼 생각을 하니
설령 그랬더라도 여자가 남자 과거라고 하면 그런가보다해야지
그리고 니가 뭘봤고 무슨 증거를 가지고 있든 그런거 볼필요도 없고 내아들은 내가 아는데 절대 그럴애 아니다
내아들은 그럴애 아니니까
내아들 찾아가서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싹싹빌고 살든가 그게 아니면 애 지우든 혼자낳아키우든 니삶이니 니마음대로 해라"
남자는 저보고 소송 건다네요
파혼으로 발생하는 스드메 계약금, 식장위약금, 그동안 용돈이라고 준거
제 생일날 선물대신이라며 자가용 수리해준비용 등등
다 반환하고 나서 제가 넣은 혼수가전가구 처리하래요
핸드폰 본것도 사생활침해로 고소할 서류준비중이니 너도 대응준비하는게 좋을거라나
그리고 서로 잘못한일 같이 사과하고 잘해보면 될일이래요
내가 파혼에 기여할만큼 무슨 잘못을 한거지.?
아기는 어떻게 하고싶은지 물었더니
니 몸속에 있는애를 너가 알아서 해야지 왜 자기한테 물어보냐고,
낙태는 불법이라 안되니 제가 사람이라면 낳고,
파혼을 원한 제가 아이를 키우는것이 당연하대요
그래서 저도 엄마께 말씀드리고...변호사 알아보고있어요
굳이 법적대응을 원한다니까
인생 최고의 사람일거라 믿었는데
최악. 깊은 하수구 같은 사람이었네요
이 지옥같은 고통에 홀몸 아닌 몸과 마음이 더 흔들리네요
저같이 파혼하신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