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에 대한 정이 없는데
특히 엄마에 대해서는 아무 감정이 없습니다.
그저 독립해서 엄마를 보지 않는 것으로 너무 행복했을 정도로 엄마가 힘들었고
결혼 후 한 3년간은 친정을 가지도 않았네요.
내 가정을 이루고 세월도 흐르니
원망은 사라졌지만
아무런 정이 없고
약간 이웃집 아주머니 보는 기분이랄까요.
자녀들에겐
나와 다른 유년을 주고 싶어서 굉장히 노력했는데
다행히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엄마를 향한 애정이란 어떤걸까,
자녀가 부모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마음인걸까 궁금해지곤 합니다.
마음 속에 사랑의 공간이 있다고 한다면
부모의 사랑이라는 공간은 텅 비어있는 것이 스스로 느껴집니다.
우정이 무엇인지 알겠고
부부가 무엇인지 알겠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겠는데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는
저는 알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전에 누군가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2년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고 해서
좀 많이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이란 어떤걸까요.
판님들은 어떠신가요?
방탈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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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녀들을 키울 때는 이런 생각을 별로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자라는 아이에게 부모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어쨌든 경험으로 아는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자녀가 다 크고
각자 자기 삶을 살게 되면서
이 아이들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싶었습니다.
제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감정 분야였거든요.
내 엄마가 무언가를 요청하면 해드리긴 하는데
이웃 집 아주머니도 요청한다면 해드릴 수 있는 정도의 마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나에게 가지는 감정도 궁금하고
지인이 엄마를 잃은 상실감이 왜 그렇게 큰지도 궁금했습니다.
댓글들 보면서
아..하고 느껴지는 것도 많았고
저와 비슷한 사연도 많다는 것에도
좀 놀랍고 마음 아프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