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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난 이유를 모르겠어요 (카톡 있음)

ㅇㅇ |2022.05.06 09:30
조회 11,294 |추천 14
저는 20대 후반입니다.
어제 엄마랑 심하게 싸웠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어서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이번 어린이날에 휴일이니까 집에 한번 들리겠다 했고
엄마가 아니야~ 됐어~ 오지마~ 하셨는데
이 말투는 오지 말라는 게 아니라 오라는 말투인 걸 알거든요.
그래서 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저에게 욕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라 걱정이 돼서 엄마한테 이 부분을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는 말을 기대하는 동시에
엄마가 되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5월 4일 오전에 엄마에게 아래와 같이 카톡을 보냈고




5월 4일 밤에 전화가 왔으나 받기 싫어서 받지 않았고
5월 5일 오전에도 전화가 와서 받으니
어제 술 먹었냐며 왜 오전부터 그딴 문자를 보내서 사람 열받게 만드느냐고, 내가 언제 너한테 맨날 그렇게 인신공격을 하고 욕을 했냐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왜 그런 말을 오전에 카톡으로 하느냐, 오기 싫어서 핑계 만드는 거냐 하면서 마구 화를 내셨습니다.
20대가 변하기 쉽겠냐 50대가 변하기 쉽겠냐 하시길래
그러면 나는 엄마가 그렇게 욕할 때마다 가만히 듣고만 있으라는 거냐고 물었더니 내가 언제 그렇게 맨날 그랬냐고 또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전 도무지 어떤 부분이 그렇게 화를 내게 만든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오전에 카톡으로 그런 말을 한 게 화가 난 거냐고 물으니 이런 말은 전화로 했어야 한다고 마구 소리를 지르면서 황당하게 아침부터 뜬금 없이 그런 말을 하냐고 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이게 그렇게 화가 날만한 일인가요?

그렇게 서로 싸우다가 엄마가
내가 봤을 땐 우리 가족이 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같고 너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너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이상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야겠다고 하시고는 목소리 듣기 싫다며 전화를 끊으셨어요.



이전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대학생 때부터 집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고
엄마랑은 중학생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저 중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별거하셨고 지난 달에 이혼하셨어요.

저 고등학교 때는 저에게
너는 김씨 집안 핏줄이라 더럽다
생긴 게 지 할머니처럼 뱀 같이 생겼다
등등 갖은 언어 폭력을 당했습니다.
엄마는 초등학교 때부터 화가 나면 제 머리채를 잡고 흔들거나
대걸 레로 제 엉덩이를 때려서 피멍이 든 적도 많아요.

대학생 때 울면서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얘기하였었는데
그 날은 저에게 "내 삶도 힘드니 그런 건 듣고 싶지 않다"고 하였고, 나중에는 제 동생과 함께 제가 우는 모습을 흉내내며 놀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고는 제가 예전에 말을 안 들은 것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었는지를 얘기하는 엄마를 보고, 절대 사과할 생각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엄마는 원래 절대 사과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정말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3년 전, 엄마와 동생의 연락을 다 차단했었으나
아빠가 이 사실을 알고 저에게 실망이 크다고 하시어
다시 차단을 풀고 엄마에게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엄마니까 잘 지내보고 싶어서 본가에도 찾아갔고 엄마도 제가 본가에 찾아갈 때면 맛있는 걸 해주려 하고 제 전화도 한번 받으면 1시간씩 2시간씩 통화하는 등, 사이가 좋을 때는 서로 웃으며 지냈습니다.

다만 제가 본가에 갈 때면 저에게
살쪘다 못생겼다 늙었다 등등 갖은 인신공격을 하고
제가 농담을 하면 웃으면서 ㅇㅇ년 하며 욕으로 받아치는 게 많았어요.
저는 그때마다 듣기 싫었지만 그냥 넘어갔고요.
그러다 이번에 가기 전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저렇게 카톡을 보냈더니 저렇게 화를 내세요.

제가 저렇게 카톡을 보낸 게 많이 화날만한 일인가요?
엄마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난 건가요?
저도 다른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__________
모두 좋은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엄마와 연을 끊는 것을 많이 생각해보았으나
1. 현실적으로 가족 중에서 엄마만 도려낼 수가 없는 점
2. 그래도 엄마라는 생각에 불효라는 죄책감이 드는 점
3. 어렸을 때 키워주신 감사함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점
4. 상견례, 결혼 등의 일에 엄마가 필요한 점
5. 잘 지낼 때는 잘해주시는 점

이 다섯 가지의 이유로 항상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책 추천해주신 분 정말 감사드리고
답변 주신 분들 위로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천수14
반대수4
베플ㅇㅇ|2022.05.06 13:21
엄마랑 화목할 생각 말고 미련접어.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가정 꾸려서 화목한 가정 만드는게 답이야
베플ㅇㅇ|2022.05.06 13:49
저런것도 애미라고 하트를 양옆에 붙인게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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